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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도호쿠대학 사이클로트론·방사성동위원소센터 와타베 히로시 센터장
사이클로트론 이용과 RI 활용연구를 선도하는 
일본 CYRIC 와타베 히로시 센터장을 만나다.

    일본 도호쿠대학 사이클로트론·방사성동위원소센터 와타베 히로시 센터장
    사이클로트론 이용과 RI 활용연구를 선도하는
    일본 CYRIC 와타베 히로시 센터장을 만나다.

 

  지난 2월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RI신약센터(이하 KRICP)와 일본 도호쿠대학 사이클로트론·방사성동위원소센터(이하 CYRIC)가 방사선을 이용한 신약 개발 지원과 방사성의약품 제조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호에는 CYRIC 와타베 히로시 센터장을 만나 일본 내에서 방사성동위원소 이용한 기초‧실용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CYRIC의 역할과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의 중요성, 그리고 양국 간의 기술협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CYRIC

▶ CYRIC의 설립 배경과 핵심 역할, 주요 성과 등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도호쿠대학 사이클로트론·방사성동위원소센터(CYRIC)는 1977년에 사이클로트론과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방사성 동위원소와 방사선의 안전한 치료를 위해 설립된 센터입니다. 도호쿠대학(Tohoku University) 대학원 산하기관으로, 사이클로트론 빌딩(5,400㎡), 방사성동위원소 빌딩(2,000㎡), 연구 빌딩(1,000㎡) 및 분자 이미징 빌딩 등을 주요시설로 운영하고 있으며, 2대의 사이클로트론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CYRIC

  CYRIC은 물리, 공학, 약학, 의학, 방사선 방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방사선 관련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각각의 다른 전문성을 활용해 학제 간 협력연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관한 연구는 CYRIC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호쿠대학은 일본 대학 최초로 상용 PET 장치를 도입하여 다양한 PET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PET에 의한 암 진단을 가장 먼저 제창한 기관 역시 우리 센터입니다. 최근에는 치매 진단제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센터장님의 전공 분야와 그동안의 연구성과, 그리고 최근의 관심사가 궁금합니다.

  저의 전공 분야는 의공학, 의학 물리학으로, PET와 SPECT의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 핵의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연구를 집중해 왔습니다. 도호쿠대학 대학원 공학 연구과에서 원자핵 공학을 전공했으며, 1995년에 졸업한 후 일본 국립 뇌·심혈관센터(NCVC)와 오사카 대학을 거쳐, 도호쿠대학으로는 2013년에 돌아왔습니다.

  도호쿠대학에 부임할 당시 방사선 관리학과 보건 물리학은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였습니다. 도호쿠대학은 후쿠시마현 인근인 미야기현에 있으며,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던 위치적 특징이 있습니다. 저 역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대기 및 해양에 미친 영향, 이러한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응용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셨는데, MOU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KIRAMS)과 우리 센터는 이미 2017년에 연구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KIRAMS와 CYRIC은 가속기를 소유하고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핵의학 및 분자 이미징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KIRAMS 김경민 박사와 오래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오면서, 양 기관이 MOU를 통해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면 양국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및 방사선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MOU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KIRAMS와의 MOU 체결 후 김경민 박사를 CYRIC에 초빙해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이 성과가 한일 공동연구비 획득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KIRAMS와 더욱 긴밀한 연구협력을 진행하기 위해 이번에 한국 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KRICP와 추가로 MOU를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 양국 간 방사성의약품 제조기술 협력에 있어서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지요?

  현재 KIRAMS와 CYRIC 모두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을 융합한 ‘세라노스틱스(Theranostics)’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MOU를 통해 세라노스틱스를 위한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KIRAMS는 이미 GMP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의약품 개발을 위한 정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 CYRIC은 새로운 방사성 동위 원소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양 기관이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방사성동위원소 제조에서 의약품 제공에 이르는 신속한 네트워크가 완성될 수 있으며, 양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의학 연구의 길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일본 방사성의약품 연구자로서, 한국과 KIRAMS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국과 일본은 방사성의약품 이용이나 방사선관리에 관한 제도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기초연구 수준에서의 공동연구는 가능했지만, 한 걸음 더 발전시킨 임상연구까지 진행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번 MOU를 통해 양국 전문가들이 새로운 목표를 위한 연구협력의 길을 찾은 만큼, 공동연구로 발전할 기회도 커졌습니다. 공동연구에서 양국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의 제도와 환경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국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활발한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의 방사성의약품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올 한 해 계획과,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CYRIC에서는 ‘DATE 프로젝트’라는 대량의 의약품용 방사성동위원소를 효율적으로 제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성과를 꼭 발표하고 싶습니다. 아직 CYRIC에서 정비해야 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만, 최종 목표는 CYRIC이 연구 개발한 새로운 의약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그 목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과 임무를 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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