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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성현 상임감사
‘노란 우산을 든 키다리 아저씨’, 김성현 상임감사
‘시스템 감사’, ‘착한 감사’로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의 가치 재정립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성현 상임감사
    ‘노란 우산을 든 키다리 아저씨’, 김성현 상임감사
    ‘시스템 감사’, ‘착한 감사’로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의 가치 재정립

 

  김성현 한국원자력의학원 신임 상임감사가 지난 2월 6일 취임과 동시에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시스템 감사’, ‘착한 감사’를 통해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국민 신뢰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김성현 신임 감사는 소상공인·자영업의 버팀목인 ‘노란우산’처럼, 그리고 묵묵한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처럼 의학원의 발전과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보호막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호에서는 김성현 신임 감사를 만나 감사업무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에서 재정립시킬 감사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들어보았다.

 

▶ 상임감사 선임 1개월여가 지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부임 후 일주일간은 인사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의학원 각 부서 관계자들을 뵙고 인사를 나눴으며, 지금도 인사드리지 못한 의학원 내 구성원들과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라는 행정적인 업무는 익숙하지만, 의학·과학계통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용어 등에서 오는 벽은 존재합니다.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실무자에게 더 자세하게 묻고 설명을 듣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 공부도 하다보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적응 기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상임감사직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의학계, 과학계 전문가는 아니지만, 20년간 국회 보좌관으로 국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정감사 업무를 수행해 왔기 때문에 감사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행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운영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므로,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공공기관 감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자신이 있다는 생각에 한국원자력의학원 상임감사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과학기술 특성화 공공기관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감사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새정부가 국정운영의 기조로 삼고 있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므로, 제 경험과 이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을 잘 접목한다면 한국원자력의학원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앞으로 감사실을 이끌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실은 기존에도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와서 무엇을 바꿔가기보다는, 기존에 감사실에서 하던 업무들을 최대한 존중해서 지원할 생각입니다. 흔히 ‘굿캅, 배드캅’(Good Cop, Bad Cop)이라는 말을 있습니다. 두 사람이 팀을 이뤄, 한 사람은 상대방을 협박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한 사람은 부드럽게 어르는 방식으로 의도한 바를 끌어내는 기법입니다. 어느 조직에나 감사실은 ‘꺼리는 곳’, ‘무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배드캅’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굿캅’으로 바꿔 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감사실의 방향성입니다.

▶ 감사실이 ‘굿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김성현 상임감사

  통상 ‘감사’를 한다면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감사는 ‘나쁜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라 하면 예방적인 차원보다 사후적 적발과 징계의 이미지가 컸는데, 감사의 기능이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예방적 조치’ 에 방점을 두어야합니다. 감사실에 오자마자 직원들에게 ‘예방적인 역할에 중점을 두자’고 강조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감사실이 예방적인 역할을 위해서는 ‘시스템 감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감사실과 한국원자력의학원 내 모든 부서 간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합니다. 감사 업무의 영역을 떠나서 일상에서 감사실과 여러 부서 간에 원활한 소통과 의견교류가 이뤄진다면, ‘우리 규정, 우리 시스템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라는 내용이 공유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업무 시스템 개선과 문제 발생의 사전 예방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시스템 감사’는 굿캅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징벌적 차원에서도 감사 임기 동안에 ‘직장 내 갑질’, ‘성 관련 비리’ 이 두 가지만큼은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완전히 근절시키고 싶습니다.

  여기에 더해 감사 업무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고 피감부서의 피로도를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매년 종합감사를 통해 조직 내 모든 부서가 감사를 받는데, 반복된 비효율적인 감사는 매년 수치만 조금씩 바꿔 자료를 제출하는 ‘감사를 위한 감사’의 문제점도 만들어 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제시한 방안이 바로 순환 감사입니다. 순환 감사를 통하면 감사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감부서 역시 감사로 인한 업무 피로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현재 구체적인 안을 수립 중에 있고, 집행부와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국민 신뢰도 중요한데, 이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국민 신뢰가 깨지면 공공기관, 특히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가치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민주(民主)’의 뜻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 사익보다 공익을 위해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화합해 일을 수행한다는 ‘공화(共和)’의 의미는 무겁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공익 우선의 관점에서 국민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그리고 준공무원인 의학원 모든 구성원이 ‘공직자의 자세’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실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 ‘공익’ 을 기반으로 기관발전에 기여할 감사의 역할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갈등이 없는 조직은 없습니다. 타 부서를 감사해야 하는 감사실의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이럴 때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조정, 조율해나가느냐가 감사업무 성공의 핵심일 것입니다. 명확한 원칙만 세우면 의외로 갈등은 쉽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은 ‘공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발전과 공익, 그리고 의학원 조직 구성원의 공통된 이익을 기준으로 대화하고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나가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 감사님의 국정운영 경험이 의학원의 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역사가 깊고,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일무이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성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이나 사회적 인식, 예산 지원 등이 미미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고 이제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오랫동안 고생했고 건강이나 안전에 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공공의료기관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의학원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강점을 살려 국회 및 대통령실을 비롯한 행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김성현 상임감사

▶ 끝으로 한국원자력의학원 내외부 관계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부임 직후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감사 규정을 살펴보는 일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잘해 왔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역할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감사실이 ‘기본으로 돌아가서’ 규정에 맞춰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한다면, 기관의 발전과 조직원의 행복, 국민적 신뢰는 뒤따라올 것으로 믿습니다. 또 규정의 불합리함이 발견되면 규정을 개정해가는 노력도 동반할 것입니다.

  저는 모든 업무수행에 있어 ‘책임 의식’ 또한 강조하고 싶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권한은 누리면서 책임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감사실은 직책의 높고 낮음이나 업무의 성격에 관계없이 권한과 위치에 맞는 ‘책임’을 주어지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많은 직원이 감사실에 배치받는 것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사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피감부서 관계자들과 얼굴을 붉히고 감정적 충돌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감사’라는 업무가 주는 무게와 그릇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모든 부서의 업무를 보는 눈이 생기기 때문에 개인적인 역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내부 관계자들이 이러한 오해에서 벗어나 감사실을 ‘친근한 동료’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며, 한국원자력의학원을 국민이 신뢰하는 일터로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감사실로 오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굥정

    [단독] 원자력의학원 감사에 정치컨설턴트… 과기계도 낙하산 파티 열리나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science/2023/01/27/QEJ5NKUV4ZCPLOXIH5XXUSCEZY/

    실제로 김씨는 정치권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냈다. 1996년 권철현 의원의 비서관으로 국회 생활을 시작해 이명박 대선 캠프를 거쳐 남경필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지냈다. 남경필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는 정무특보를 맡기도 했다. 남경필계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에서 뛰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MB계의 몫으로 윤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2023-03-20 0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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