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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진경 신임의학원장
“원자력의학원의 발전된 모습이 내 인생의 자존심” 
혁신의 주체는 우리, 변화된 모습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기관이 되자!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진경 신임의학원장
    “원자력의학원의 발전된 모습이 내 인생의 자존심”
    혁신의 주체는 우리, 변화된 모습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기관이 되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4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전략기획실장을 신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진경 원장은 1992년 원자력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하며 첫 인연을 맺었고, 2005년 원자력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으로 발령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방사선의학 발전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원자력의학원 전략기획실장, 국가방사선혈액자원은행장, 비상진료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의학원 내부전문가로 역량을 강화해 왔다.

 

▶ 의학원을 가장 잘 아는 준비된 리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뚝심’을 가진 인물이다. 이진경 신임원장의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은 ‘내부출신 현장 전문가’라는 점이다. 30년 넘게 의학원에 근무해 온 이진경 신임원장은 MD, PhD는 물론이고 각 분야 연구자부터 청소담당자까지…. 한솥밥을 먹는 내부 직원들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원자력의학원의 지속가능한 경영환경 구축과 공동의 가치를 이끌어나가는 데 더없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실무자형이라는 개인적인 성격도 있었지만, 현재 의학원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원장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알기에 도전에 망설였다”라는 이진경 원장은 마음의 결정을 내린 후 임명을 기다리면서 ‘의학원장이 되어야겠다’라는 의지가 점점 커졌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자력의학원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혁신의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라는 확신에서 왔다.

  “혁신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외부 전문가가 기관장으로 와서 새로운 도전적으로 기관을 혁신시킬 수도 있지만, 기관이 추구하는 목표와 공동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밀어붙이기식’ 혁신을 추진하다가는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라는 이진경 원장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혁신의 목적과 목표를 이해해야,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라며, “직원들의 혁신 의지를 높이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저의 첫 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강한 추진력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진경 원장은 조용하며, 꼼꼼한 실무능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그러나 이 원장을 조금 더 아는 사람이라면 부드러운 카리스마 뒤에 숨은 강력한 추진력을 공감할 것이다. 국가방사선혈액자원은행을 운영하면서,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고 남은 잔여 혈액을 수집해 연구용 혈액 자원으로 제작한 후 산업계·학교·연구소·병원의 연구자에게 제공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ISO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또 2013년 한-사우디 의료 쌍둥이 프로젝트(Medical System Twinning Project)의 일환으로 방비센터가 추진했던 중동지역 방사선비상진료 체계 수출 사업에서는, 팀장을 맡으며 ‘탱크’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실무형 업무에 맞는 성격이지만, 맡은 바 임무가 있다면, 도전에 주저하지는 않는 성격”이라며, “중동 프로젝트 역시 경험해보지 못한 비즈니스 영역이었고 시스템도 없었지만, 우리나라의 방사선비상진료 기술을 해외에 전파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업무를 추진했었다”라고 회상했다.

▶ 60년 역사와 위상은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의 기관이 설립되고, 60년 동안 책임과 의무, 역할을 확대하며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세기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을 이 시간을 보내면서 기관은 시스템이 더해지고, 사회적 요구의 변화에 적응해 왔을 것이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역시 혁신적 암 치료를 선도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많은 내홍을 겪고 또 이겨내 왔다.

  “지난 60년간의 역할과 성과, 그리고 수많은 업적이 쌓이고, 가치가 확대되면서 원자력의학원의 정체성은 더 분명하고 명확해졌다”라며, “이렇게 만들어진 우리의 시스템을 우리가 지켜내지 않으면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진경 원장은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연구성과를 진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이진경 신임의학원장

  이진경 신임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인 원자력의학원의 역할을 “방사선의학 발전에 기여할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연구성과를 신속·정확하게 진료 현장에 적용해 치료 효과 제고와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위험뿐만 아니라 국가적 특성상 북핵 위기에 항상 노출돼 있어, 방사선 피폭 위험성이 그 어느 국가보다 높다”라는 이진경 원장은 “방사선 작업 종사자를 포함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피폭량에 맞춘 치료기술 연구와 피폭선량 평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의학원 산하 조직인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이하 방비센터)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취재진, 거주자,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방사선영향클리닉을 개설하여 원스톱 진료를 제공한 바 있다. 이때 이진경 원장은 방비센터 생물선량평가팀을 이끌면서, 방사선 안전 분야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세포유전학적 방사선 피폭 손상 평가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고,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도 등재되었다.

  이를 계기로 현재는 원자력병원을 비롯한 주요 거점병원 검사실에서 방사선 피폭 영향 검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의학원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하는 이진경 원장은 “방사선의학을 비롯한 의과학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그 성과가 신속·정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진료 현장에 반영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공공의료기관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기관인 원자력의학원의 존재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감염병은 재난의 한 종류”라고 말하는 이진경 원장은 “원자력의학원 산하에는 원자력병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국가RI신약센터, 방사선의학연구소가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범국가 차원의 방사선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방사선사고 및 핵 테러 등 방사능재난 시 비상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방비센터는 복합적인 재난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을 다년간 진행해 왔기 때문에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누구보다 빠르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활기찬 분위기 조성, 그 시작은 ‘사람’

  이진경 신임원장의 핵심 포부는 ‘의학원 구성원 모두가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임 첫날부터, 인사발령을 빠르게 진행했다. “의학원 60년 역사는 맡은 바 책무를 다한 내부 조직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라는 이 원장은 “이러한 역사가 지속되고 기관의 가치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람, 잘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잠재적 가치가 높은 새로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라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우리는 언제나 조직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끊임없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진경 원장은 소통만큼이나 ‘설명과 공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의학원에 산재한 문제점과 돌파구를 설명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라는 이 원장은 “조직 구성원이 맡은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일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공감을 얻었을 때 일의 성과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다 효과적으로 조직원들에게 설명하고 공감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의학원의 변화는 우리 스스로가 주도한다.

  이진경 신임원장은 부임 후 처음 주재한 단장회의에서 각 부문 단장들에게 ‘전우애’로 위기를 극복하자며, 의학원의 위기 상황을 전투하는 비장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 원장은 선두에서 서서 “내 목숨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단장들을 엄호하겠다”라고 말했다.

  의학원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진경 원장은 의학원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외부 요구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구호에 그치지 않는 정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이 원장은 “우리 자신이 변화해야 원자력의학원의 혁신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외부에서 휘두르는 칼날에 수동적으로 변화하는 기관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으로 외부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라며,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하며 따라와 주기를 당부했다.

  미국의 제34대 영부인이자 정치가였던 엘리너 루스벨트는 “좋은 리더는 사람들이 리더를 신뢰하게 하며, 훌륭한 리더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신뢰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4월 19일부터 새롭게 원자력의학원을 이끌게 된 이진경 신임원장은 내외부 모두에서 인정받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혁신의 주체가 되자’라고 강조한다. 우리 안에 숨겨진 경쟁력을 찾아내, 60년 역사보다 더 큰 잠재적 가치를 높여주고자 하는 이진경 신임원장의 마음. 그가 만들어갈 리더십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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