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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우홍균 회장
학술적 기회 확대해 학회 발전의 기반 조성하는 우홍균 회장
- ’23년 아시아 방사선종양학회(FARO) 학술대회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
- 코로나19에 의한 제약 완화에 맞춰 춘계학술대회 대면 전환 준비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우홍균 회장
    학술적 기회 확대해 학회 발전의 기반 조성하는 우홍균 회장
    - ’23년 아시아 방사선종양학회(FARO) 학술대회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
    - 코로나19에 의한 제약 완화에 맞춰 춘계학술대회 대면 전환 준비

 

  지난해 11월,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 교수가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제21대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우홍균 교수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로서 방사선치료를 기반으로 암 치료율을 높이고, 치료 접근성을 개선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살려 방사선치료의 인식을 개선하고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2023년 10월까지 학회를 이끌 우홍균 회장의 목표와 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주요 사업 및 조직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방사선종양학회는 암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방사선치료를 통한 국민의 건강 증진 및 방사선종양학 발전을 목적으로 1982년 발족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술단체와 마찬가지로 대한방사선종양학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방사선종양학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표와 관련된 사업인 학술대회, 학술집담회 및 강연회 등의 개최, 학회지 및 관련 도서의 발간, 회원의 학문 향상을 위한 사업, 방사선종양학의 국제교류 및 협력 및 기타 이 회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학회의 독특한 활동 중 하나는 연구위원회가 있고 그 아래에 뇌종양연구회, 유방암연구회 등 장기별로 연구회가 결성되어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회들은 학문적 활동뿐 아니라 보험 관련해서 대응하는 등 학회 설립 목적과 관련된 활동을 모두 수행하고 있습니다.

▶ 취임 후 4개월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사회적으로 코로나19에 의한 제약이 많이 완화된 것입니다. 덕분에 당장 올해 봄부터 학술대회를 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회에 있어서는 위원장들과 긴밀하게 논의하여 학회 발전을 위하여 각 위원회별로 임무를 맡겨 정체되었던 학회 발전을 지속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나쁜 영향만 가져온 것은 아니어서, 학술대회나 월례집담회에 참석하는 인원의 수는 확실히 증가했습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과거 대면으로만 시행했던 서울-경인 지역 월례집담회를 전국 대상 월례웨비나로 전환하여 지방 회원들에게 좀 더 많은 학술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의료보험에 있어서 현재 의료행위 재분류작업 및 3차 상대가치 개편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학회에서는 재분류위원회를 임시로 설치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학회를 이끄는데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올해 우리 학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야말로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회원 명부를 새로 제작하고, 소속감을 고취하기 위하여 연회비 납부 등을 독려해서 재정도 튼튼히 하고, 총무이사와 함께 지방 회원 병원을 방문하여 간담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추계학술대회는 40주년을 기념해서 다양한 방사선 유관학회들과의 Joint session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를 국민뿐 아니라 의료인들에게도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 행사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제화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내년에는 우리 학회 역사 처음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 방사선종양학회(Federation of Asian Organizations for Radiation Oncology, FARO) 학술대회가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 정기학술대회를 FARO 학술대회와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며 가능하면 미국 및 유럽 등 전 세계의 연사와 참가자를 유치하는 국제학술대회로 확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 최근 방사선의학과 분야 주요 이슈는 무엇이며, 이에 연결된 학회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방사선의학에는 방사선종양학, 영상의학, 핵의학이 있습니다. 다만, 세 분야에 공통된 이슈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핵의학과와 공통 관심사로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특수면허 문제가 있습니다. 병원에는 특수면허 소지자가 1명은 있어야 합니다. 제가 전공의 시절만 해도 합격률이 80~90%이었는데 현재는 2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분야와 핵의학 분야는 다른 면이 많은데 모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긴밀한 조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학회 주도로 핵의학회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학회에서는 미래기획위원회가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5월 13일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회는 춘계학술대회는지방에서 개최해왔습니다. 전주에는 전북대학교병원과 전주예수병원에 방사선종양학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20여년간 한 번도 개최된 적이 없기에 이번에 개최지로 선택되었습니다. 울산에도 울산대학교병원에 방사선종양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학회가 개최된 적이 없으나, 상대적으로 호서지역에서의 개최가 적었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학회 하루 전에는 전국의 신입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 학회 주관 오리엔테이션이 준비되어 있고, 당일 오전에는 지도전문의 연수교육과 전공의 연수강좌가 열립니다. 오후에는 본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봄학회는 정기학술대회보다는 여러모로 여유있게 운영이 되어 왔습니다. 이번에는 표준화 관련된 세션 하나와 우리 의료진의 심신을 쉬게 할 수 있는 세션을 마련했습니다.

▶ 정기학술대회를 국제 행사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국제화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우리나라는 의학분야를 포함해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해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베풀어야 할 때입니다. 아쉽게도 우리 학회는 아직 외국과의 공식적 협업이 많지 않고,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한 바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FARO 이사회에 참가하면서 내년의 FARO 정기학술대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첫 FARO 정기학술대회는 일본에서 개최되었고 이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온라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FARO 이사회에 내년은 대면으로 개최한다고 이미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서 국제학술대회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방사선종양학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 월례집담회의 목적과 중요성, 그리고 행사를 통해 얻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우홍균 교수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학회에는 서울-경인지역, 대구-경북지역, 부산-경남지역, 호서지역 등의 지회가 있고 각 지회별로 매월 집담회를 운용해왔습니다. 대개 흔치 않은 증례를 공유하고 관련 최신 지견을 다 같이 공유하여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본래 대면 프로그램이었으나, COVID-19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거나 당분간 쉬고 있는 지회도 있습니다. 방사선종양학과의 특성상 50% 이상의 방사선종양학과가 서울-경인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따라서 서울-경인 지역 월례집담회가 제일 활발하게 운영됐습니다. 이번 기회에 서울-경인 지역 월례집담회를 전국으로 확장하여 웨비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증례발표 외에 특강시간을 만들어 좀 더 학문적인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 방사선치료의 한국형 표준화와 관련한 학회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의학 분야에서는 표준화, 진료지침, 권고안 등이 이슈 중 하나입니다. 방사선종양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유럽, 일본의 방사선종양학회에서는 다양한 진료지침, 표준권고, 정도관리방안 등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런 자료들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학회의 진료지침위원회, QA(정도관리)위원회, 연구위원회가 함께 다양한 지침, 권고안 등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 회장님의 다양한 경험 및 경력들이 학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지 궁금합니다.

  보직을 맡아 경험을 쌓으면 아무래도 시야가 넓어지고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야의 변화가 학회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보직하면서 쌓은 인맥 역시 큰 도움이 됩니다.

▶ 학회장이 아닌 방사선종양학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도 궁금합니다.

  방사선치료뿐 아니라 모든 의학적 치료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부작용이 있고 따라서 환자는 질병을 치료받는 과정에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사선종양학 전문가로서 처음부터 제 목표는 조금이라도 환자의 고통을 줄여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Vanderbilt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다녀온 후 줄곧 방사선의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에 매진해왔습니다. 아쉽게도 임상으로 이어진 것이 아직 없으나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개연구와는 별도로 임상적으로 환자의 고통이나 수고를 줄이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기 성문암은 방사선치료만으로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는 암입니다. 통상적으로 25~35회의 방사선치료가 필요했는데 저는 임상연구를 통해서 현재 17회까지 치료 횟수를 줄였습니다. 향후 연구를 계속해서 5회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체부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적용하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2017년부터 중입자가속기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부산시 기장군에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2026년 첫 치료가 목표입니다. 중입자치료는 방사선종양학 분야에서는 최첨단치료기술이고 전 세계에 현재 13개 센터만 운영되고 있어서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로서 매우 보람이 있는 일입니다. 올 4월에 두 번째 단장 임기를 맞이합니다. 정부와의 예산 협상 등 골치 아픈 일이 매우 많은 사업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다른 방면에서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의 의학물리학자들과 연구를 계속해왔고 그동안의 결과물을 가지고 2019년 12월 파프리카랩이라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회사의 주 제품은 방사선치료와 관련된 의료재료들입니다. 전품 수입하는 품목을 국산화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나 시장이 작아서 개발하지 않는 제품 등을 개발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의 방사선종양학과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몇 품목은 이미 판매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역시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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