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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방어학회 김찬형 회장, 임기 중 4대 사업 중점 추진
- 새로운 학회 시스템 정착과 학술지 국제화, 젊은 과학자 육성에 집중
- 대중에게는 정확한 방사선 지식 전달과 정보교류 활동 확대

    방사선방어학회 김찬형 회장, 임기 중 4대 사업 중점 추진
    - 새로운 학회 시스템 정착과 학술지 국제화, 젊은 과학자 육성에 집중
    - 대중에게는 정확한 방사선 지식 전달과 정보교류 활동 확대

 

  1975년 창립 이래 원자력 발전과 방사선 이용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사람과 환경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과 관련된 학술 활동에 매진해 온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2021년부터 수석부회장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수석부회장은 1년의 임기 동안 학회장의 활동을 지원하고, 학회에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은 이듬해 회장직 수행 시 학회의 행정, 대외 업무, 주요 이슈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한다. 24대 학회장으로 취임한 김찬형 회장 역시, 수석부회장직과 이슈대응 관련 TF 위원장을 맡아 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올 한해 학회를 이끌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았다. 이번 호에서는 대한방사선방어학회 김찬형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학회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대한방사선방어학회의 주요 사업 및 조직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현재 약 2,000명 정도의 회원이 참여해 8개 위원회, 6개 연구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회 산하에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를 두고 있다. 우리 학회는 학회 정관 제1조에 따라 회원 상호 간의 협조와 친목을 도모함으로써 방사선방어에 관한 제반 연구 및 발전에 이바지하며, 학술의 국제 교류 및 국제 학술단체와의 상호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이런 목적 아래 방사선 선량 평가, 방사선 계측, 방사선 환경, 방사선 방재, 방사선 의학, 방사선 역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다.

▶ 학회장 취임 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상당히 바쁘게 지난 3개월을 보냈다. 그동안 학회 임원진을 구성하였고, 1월에 바로 1차 이사회를 가졌으며, 2월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동계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또한, 학회 임원들과 자문위원님들을 모시고 임원 워크숍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는 우리 학회 8개 위원회 위원장님들과 앞으로의 계획, 학회 발전 방향 등에 대해서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

 

  개인적으로 시간을 가장 많이 사용한 사업은 특별회원사(기업회원) 모집이다. 우리 학회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특별회원사가 9개 밖에 되지 않아 비슷한 규모의 다른 학회에 비해서 그 수가 상당히 적었다. 그래서 올 1월부터 특별회원사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한 결과, 3월 말 현재까지 약 60개 정도로 늘려 이제 다른 학회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이를 위해서 상당히 많은 경우 학회장이 직접 기관을 방문해서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해야 했고 이에 따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제가 느낀 것은 우리 학회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회원님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었다.

  특별회원사 모집은 학회 입장에서 두 가지 이득이 있다. 첫째는 학회의 재정을 건실하게 하여 여러 가지 필요한 사업을 벌일 수 있게 하며, 둘째는 산업계 회원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활발해진다는 이득이 있다. 우리 학회는 앞으로 산업계 회원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실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갈 예정이다.

▶ 최근 방사선방호 및 방재, 방사선의학, 방사선역학 등의 분야에서의 이슈는 무엇이며, 이러한 이슈에 연결된 학회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최근 몇 년에 걸쳐 방사선방호와 관련해서 국내에서 가장 크게 이슈가 된 것은 바로 삼중수소 문제다.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지하 갤러리 맨홀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고, 발전소 부지 내 일부 관측점에서도 검출되었다. 또한, 작년 4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겠다고 결정하였으며 이 경우도 역시 삼중수소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학회는 이러한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작년부터 삼중수소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 TF는 수석부회장이 위원장이 되어 운영하며, 작년에 처음 만들어져서 여러 번의 내부 회의를 거친 후에 작년 11월 추계학술대회부터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위원회에는 다수의 의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방사선종양학과 의사이신 김성환 수석부회장님이 위원장을 맡고 계시며 앞으로 원전 주변 주민과의 대화, 언론 대응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젊은 과학자 육성과 정확한 방사선 지식의 전달을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제 임기 중에는 새로운 학회 시스템 정착, 학술지 국제화, 미래세대 젊은 과학자 육성, 대중에게 정확한 방사선 지식 전달 등의 사업에 주로 집중할 계획이다. 이중 새로운 학회 시스템 정착과 관련해서는 최근 우리 학회에서 도입한 전자결재 시스템, 전자투표 시스템, 학회 홈페이지 등을 보완, 정착시켜 나가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서 학회 규정 정비, 특별회원사 확충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술지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2~3년 이내에 SCIE 등재를 목표로 여러 가지 필요한 사항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회의

 

  미래세대 젊은 과학자 육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학회 조직에 청년위원회를 추가하였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청년이사를 임명하였다. 청년위원회는 월간 회의를 진행하는 등 이미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젊은 연구자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청년위원회는 앞으로 국제방사선방호협회 젊은연구자그룹(IRPA YGN)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예정이며, 특히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멘토십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IRPA15 조직위원장이셨던 한양대 김종경 교수님의 배려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IRPA15 상을 금년에 새로 만들었으며, 또한 이에 더해서 40세 이하의 젊은 과학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 연구자 학회 기여상’도 새로 만들었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학회에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서 청년위원회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추가적인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중에게 정확한 방사선 지식을 전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주로 TF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이슈였던 월성원전과 휴쿠시마 오염수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삼중수소에 대해서 일부 환경 단체들에서는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다. 삼중수소에서 나오는 저에너지 베타선의 생물학적효과비(RBE)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선량계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DNA 관련해서 동위원소 영향(isotopic effect)과 핵변환 영향(transmutation effect)이 아주 크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은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과장된 주장들이고 이러한 과장된 주장들의 피해는 현재 고스란히 지역 주민의 몫이 되고 있다.

  최근 조직된 삼중수소 TF는 이러한 문제를 학회 차원에서 과학적 사실을 기초로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위원회이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 중의 하나이다. 이제 삼중수소 TF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으므로 원전 주변 주민과의 대화, 언론 대응 활동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하여 대중에게 정확한 방사선 지식을 전달해 나갈 예정이다.

▶ 4월 27일부터 3일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한 소개와 향후 개최 예정인 행사 및 소통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학회 춘계학술대회는 4월에 충남 덕산 스플라스리솜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6개 연구회에서 준비한 주옥같은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에 더해서 초청강연, 심포지엄,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우선 초청 강연에서는 한국연구재단의 강보선 원자력단장이 ‘방사선종합진흥계획 관련 연구개발 방향’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며, 심포지엄은 ‘저선량 방사선 영향: 음과 양(Low Dose Radiation Effects: Yin and Yang)’의 주제로 개최된다. 또 워크숍은 ‘원전 해체산업 기술 개발 및 안전규제 현황’과 ‘국내 산학연 방사선안전관리 주요 이슈 및 개선’의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 방사선방호 및 방재에 대한 폭넓은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의학원을 포함한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요?

  방사선방호의 경우는 학문 특성상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방사선방호가 최종적으로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게 되므로 의료 분야 기관과 협력이 중요하다. 이에 우리 학회는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방사선 유관 학회간 발전적 협력방안: 현재와 미래’의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유관 학회의 회장들과 학회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우리 학회는 학회 조직 내에 의학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동 위원회에는 방사선종양학, 핵의학, 방사선영상학, 방사선역학, 의학물리학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금년에 대한영상의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이며, 대한방사선종양학회와도 공동 심포지엄을 가질 것이다.

  이에 더해서, 우리 학회는 오는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제주 에코그린 리조트에서 ‘미래를 향한 원자력’의 주제로 원자력협의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탄소중립시대에 있어서 원자력의 기회와 과제, 미래 방사선 산업 창출 전략, 저선량 방사선 치료 등의 다양한 주제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유관기관의 회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참고로, 원자력협의회는 우리 학회를 포함해서 원자력 관련 유관기관 13개 기관이 가입되어 있으며 매년 1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원자력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올해 초 대부분의 원자력 유관 기관들을 우리 학회 특별회원사로 모셨으며,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최근 방사선산업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위하여 방사선진흥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사선산업기술연합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하며, 조만간 한국원자력해체산업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학회는 지난해 IRPA-15를 개최하는 등 국제학술단체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러한 교류들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학회는 지난 40여 년 동안 그 규모나 역량 면에서 크게 발전해 왔다. 또한, 최근 들어 전임 회장님들과 회원님들의 노력으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심포지엄, 국제방사선방호연합 국제학술대회(IRPA15)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여러 가지 국제적인 활동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7월 ISORD-11 개최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제 활동을 다시 활발하게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참고로, ISORD(International Symposium on Radiation Safety and Detection Technology) 심포지엄은 2001년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년 이상 격년으로 한중일 방사선방호 전문가들이 모이는 국제 심포지엄이다. 이 심포지엄은 방사선 안전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며 특히 방사선 계측, 방사선 차폐해석, 방사선 선량평가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참가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더해서, ICRS 15/RPSD 2026 학술대회 등 다른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 회장님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 경력들이 학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김찬형 회장

  저는 방사선방호와 관련해서 다양한 실무를 경험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약 7년간 규제요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고 이때 방사선취급자감독자 면허를 취득하였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텍사스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시설(Texas A&M Nuclear Science Center)에서 부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실질적으로 기관을 책임지고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이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USNRC)로부터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SRO License)를 취득하기도 했다. 뉴욕소재 RPI 대학에서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대학 전체의 방사선 안전을 책임지는 대학방사선안전관(IRSO, Institute Radiation Safety Officer)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이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와 뉴욕 주정부의 규제를 동시에 받은 경험도 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한양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전문위원을 맡은 적이 있고, 현재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제2분과 위원, 방사선안전신기술연구소(iTRS) 소장, 서울지방방사능측정소 소장 등의 보직을 맡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실무 경험과 행정 경험이 학회에 정확하게 어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무리가 되지 않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 올해 학회의 주요 사업계획과 궁극적인 발전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회원 및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제가 학회장으로 있는 동안 주로 네 가지의 사업 즉, 새로운 학회 시스템 정착, 학술지 국제화, 미래세대 젊은 과학자 육성, 대중에게 정확한 방사선 지식 전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는 우리 학회가 앞으로 50년, 100년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며,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학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항들이다.

  이러한 활동에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특히 학술지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우리 학회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참고로, 우리 학회 학술지인 JRPR(Journal of Radiation Protection and Research)은 2019년부터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호주방사선방어학회, 일본보건물리학회 3개 학회가 공동으로 발간함에 따라 어느 정도 국제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으며, 작년에는 SCOPUS 등재의 성과를 이루었다. 지금은 SCIE 등재를 목표로 준비를 거의 마쳤으며, 최근 ESCI 등재 신청을 완료하여 현재 심사 중이다. 등재에 성공하면 그다음부터는 학술지 논문들이 어느 정도 인용되는지 그 결과에 따라 SCIE 승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 끝으로, 학회장님으로서가 아닌 방사선이용 학문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첨단방사선공학연구실을 이끌고 있는데, 저희 연구팀은 방사성물질, 핵물질을 탐지하기 위한 콤프턴 영상장치 및 부호화 구경 영상장치 개발, 치료용 양성자 빔의 비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기 위한 즉발감마선 영상장치 개발, 인체에 주어지는 선량을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한 인체 전산 모델 개발 연구를 주로 수행한다.

  방사선방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체 전산 모델 개발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리면, 저희 연구팀은 기존 인체 전산 모델들이 가지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혀 새로운 구조의 인체 전산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기존의 인체 전산 모델들은 레고 블록 형태와 유사한 복셀(voxel) 구조로서 인체를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저희 연구팀은 지난 10년 이상 새로운 구조 즉, 사면체 메시(mesh) 구조를 이용해서 인체 전산 모델을 제작할 것을 주장해오고 있다. 저희가 주장하는 사면체 구조는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마이크로미터(=10-6m) 단위의 매우 작거나 복잡한 장기 조직까지도 정밀하게 모델링하는 것이 가능하며, 모델의 자세 및 체형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

Annals of the ICRP Publication 145

  최근 저희 연구팀은 이러한 새로운 구조로 선량 평가용 성인 인체 전산 모델을 개발하였으며 이것들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서 앞으로 사용할 표준 인체 전산 모델로 채택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렇게 채택된 표준 모델들은 현재 ICRP 145번 간행물을 통해 전 세계에 배포되고 있다. 지금은 소아 모델들과 임산부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1-2년 내에 각각 ICRP 간행물과 함께 전 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렇게 개발되는 사면체 기반의 모델들은 방사선방호 목적 외에도 방사선 진단·치료 등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비방사선 분야에서도 전파-인체간 상호작용, 자동차 충돌 모의실험, 가상공간 수술 등에도 다양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희 연구팀은 앞으로 사면체 메시 구조의 장점을 꾸준히 알리고, 또한 개발되는 모델들을 실무에 응용하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 정도의 추세를 고려할 때 5-10년 이내에 전 세계의 모든 연구자들이 기존 복셀 구조가 아닌 사면체 메시 구조를 이용해 인체 모델을 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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