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 이것만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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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제52화 방사선의학 임상 현황 ③
한국원자력의학원 김희진, 김정영 공저2023-07-05

  3분기 전기요금 결정 시한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올해 초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올랐을 때 만 해도 ‘중요한건 공과금에 굴하지 않는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는데, 이후 필자의 월급 빼고 줄줄이 오르는 각종 요금들과 물가를 보며 마음이 꺾이지 않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1)에 따르면,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전년 동월대비 28.3% 폭등했다고 한다. 이 발표 이후 약 4개월가량 지난 6월 초, 3분기 전기요금 결정 시한이 3주 앞으로 다가왔고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1kwh 당 51.6원을 올려야 한다는 공포괴담보다 서늘한 소식이 KBS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2)



<월급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 만큼 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는 올 여름 에어컨을 켜는 것이 두렵다.

(좌)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동향, (우) KBS 오늘 이슈>

 

  때문에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에 대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냉방비 절약 방법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① 에어컨 가동은 강풍부터 하기, ② 에어컨 한번 작동 시 오래 가동하기, ③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가동하기, ④ 에어컨 가동하고 30분 간 방문 열기, ⑤ 에어컨 가동하기 전 필터청소 하기, ⑥ 에어컨 미사용 시 코드 뽑기 등이 있다. 전기요금 인상과 소비자물가동향 소식은 듣기 만해도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이런 통계자료가 주기적으로 발표되기에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전기세 절약방안을 강구하는 등 다가올 앞날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 월급이 오른다면 이런 고민도 안 할 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이처럼 통계는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과학기술·보건의료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과학기술, 인프라, 인력 등 여러 가지 현황들을 통해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 나갈 방향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2015~2019년 방사선의학 임상현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연구자료를 이용해 분석하였으며, 최근 현황자료는 결과정리 및 논문발표 진행 중 인 관계로 웹진에 싣지 못한 점 양해 말씀드린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방사선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수는 2015년 67,178명에서 2019년 87,46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성별 현황은 남자보다 여자가 방사선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9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남자는 40,028명, 여자는 47,432명으로 2015년 대비 남녀 각각 9,207명과 11,075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15년~2019년 모두 50대 환자들이 방사선치료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방사선치료를 적게 받은 연령대는 30대 미만이었다.

 


<(좌)2015년~2019년 방사선치료 환자 성별 현황, (우)2015년~2019년 연령대 별 방사선치료 환자 현황>3)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주상병을 제7차 한국 표준질병사인 대분류 기준으로 묶어 5년간 현황을 도출한 결과 신생물(C00-D48)이 주상병인 환자들이 5년 평균 약 98.7%로 방사선치료 받는 상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행위 코드를 이용하여 ‘근접방사선치료’,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세기변조방사선치료’ 4가지의 주요 방사선치료 행위에 대한 환자 현황을 도출하였다. 주요 진료행위 현황의 경우는 한사람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치료를 받았을 경우에는 중복처리 하였다.

  ‘개발도상국 형 암’이라고 알려진 자궁경부암 발생자수는 1999년 암등록 통계가 발표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자궁경부암 치료를 위해 주로 시행되는 근접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는 2015년에 8,278명으로 집계되었고 꾸준히 환자수가 증가하여 2019년에는 12,595명의 환자들이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 시술을 받았다. 세기변조방사선치료와 양성자치료 모두 보험적용이 확대된 2014년~2015년을 기점으로 환자수가 많이 증가했다. 특히 세기변조방사선치료의 경우, 2019년 기준 전체 방사선치료환자의 절반 이상(52.6%)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PET/CT 검사 환자는 2015년 316,854명에서 2014년 319,533명으로 증가하였으나 2015년에 PET/CT 보험수가가 변경되면서 2014년 대비 절반 수준인 158,686명으로 감소한 이래 그 추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2015년~2014년은 여자가 남자보다 PET/CT검사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5년부터 남자가 여자보다 PET/CT 검사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연령대별로는 2015년~2014년은 50대 환자들이 PET/CT 촬영을 가장 많이 받았으나 2015년~2019년은 60대 환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PET/CT 촬영을 가장 적게 한 연령대는 30대 미만이었다.



<(좌)2015년~2019년 PET/CT 환자 성별 현황, (우)2015년~2019년 연령대 별 PET/CT 환자 현황>7)

 

  PET/CT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주상병의 5년간 현황을 도출한 결과, 방사선치료 현황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신생물(5년 평균 96.3%)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스캔의 경우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26만 5천명 정도 검사를 받았으며 매년 골스캔 검사 환자수는 증가추세에 있다. 골스캔 검사 남녀 성비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약 1.8~1.8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15년~2019년 모두 PET/CT 검사와 마찬가지로 50대 환자들이 가장 많이 골스캔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골스캔 검사를 가장 적게 한 연령대는 30대 미만 으로 나타났다.



<(좌)2015년~2019년 골스캔 검사 환자 성별 현황, (우)2011년~2015년 연령대 별 골스캔 환자 현황>9)

 

  골스캔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주상병을 분석한 결과, 약 79.4%가 신생물(C00-D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골스캔 검사의 경우는 PET/CT검사와는 달리 환자의 주상병이 신생물이 아닌 경우도 있었는데, 근 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이 손상(M00~M99)이 약 10.3%,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S00~T98)가 약 5.5%를 차지하였다.

 

 

  건강보험 청구자료는 연구목적으로 축적된 자료가 아닌 의료 이용을 기반으로 축적된 자료이다. 따라서 보험청구 시점을 기준으로 자료가 생성되고 병원별 청구관행 상 실제 상병과 다르게 상병을 입력하는 특징이 있어 실제 임상현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급여가 인정된 항목만 자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비급여 항목은 분석할 수 없으며 매년 변화되는 건강보험 청구기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이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실제 보건의료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여 관심 질환·의료행위별 임상현황을 도출할 수 있고, 보건의료 분야 경제성 분석 등 기존 자료로 분석하기 힘들었던 수많은 연구들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방사선의학 분야뿐 아니라 국민 보건의료 증진에도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게 될지 기대된다.

  올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특히 장마가 2달 가까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필자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전기요금도 아끼고 지구 온난화도 막을 겸 올 여름 습기를 피하지 말고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1) 1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23.2.2
2) 올해 여름 더 덥다는데...전기요금 또 오르나, KBS NEWS, 23.6.8
3) 2015년~2019년 방사선치료 현황, 한국원자력의학원, 2021년
4) 2015년~2019년 방사선치료 현황, 한국원자력의학원, 2021년
5) 2015년~2019년 방사선치료 현황, 한국원자력의학원, 2021년
6) PET/CT 검사는 행위코드 HZ331~HZ335 환자 현황, 골스캔 검사는 행위코드 HC191 환자 현황을 분석하였으며 PET/CT검사의 경우, 한명이 같은 해에 검사받은 PET/CT 행위코드가 다른 경우에는 중복처리 함
7) 핵의학진료 현황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21년
8) 핵의학진료 현황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21년
9) 핵의학진료 현황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21년
10) 핵의학진료 현황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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