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생의 과학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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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를 꿈꾸는 방사선의학김정영 (책임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2021-07-06

 

  BTS, 방탄소년단은 미국 음원 차트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다이너마이트’에 이어서 발표된 ‘버터’라는 곡은 6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음악가와 다양한 음악장르가 모여 경쟁하는 미국의 음악 환경(역사, 시장 등)을 고려한다면 - 좀 상상력을 발휘하면 - 오늘 BTS의 성과는 과학계의 6번 연속으로 사이언스(지)나 네이처(지)에 등재된 것이랑 다름없는 쾌거이다.

 

 

  학창시절에 김광한, 이문세, 배철수 등과 같은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어떤 팝송을 소개할 때 ‘빌보트 차트 1위’, 또는 ‘연속 4주 1위’ 등과 같은 표현을 하면서 그 노래나 그 가수의 위대함에 대해 설명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또한 그 당시 음악의 완성도에 있어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음악의 질적 차이는 크게 나는 것은 사실이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자신의 교양 수준을 팝송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 음악이 질적 수준의 향상과 함께 그 시대의 역사를 담는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 음악의 질적 양적 크기를 스스로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치 서프라이즈 뉴스처럼 자주 접하고 이유는 무엇일까(이 부분은 과학계와 너무 유사하다). 예전에 ‘아이돌’ 음악이 처음 등장했을 때 온통 매체 속 모든 음악이 ‘아이돌’ 음악으로 가득 채워졌다. - 오늘날 시작된 트롯 열풍의 잠재된 원인도 매체로부터 배제된 장르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닐는지 – 90년대 초부터 등장한 아이돌 그룹은 갑자기 폭발적으로 흥하다가, 노래가 아닌 댄스 중심, 립싱크, 성형, 미성년자 노동착취, 전문기업 성장, 방송프로그램-기업 간의 유착 등에 의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아이돌 그룹의 변화가 요구될 때 탄생한 그룹들 중에 BTS가 있다. 기존에 익숙한 아이돌 그룹의 컨셉만 가져오고, 마치 인디밴드와 유사하게 활동하며 음악성으로 승부하면서 방송 아닌 콘서트를 통해 인기몰이를 했다. - 물론 그들의 음악 들으면서 성공담을 찾아보면 더욱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BTS에 대해 음악평론가가 아닌 과학자의 시선으로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과학자의 눈에 BTS의 성공담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과학기술은 태생적으로 항상 글로벌 경쟁에서 성장한다는 점이다. - 선진기술 따라하기,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연구하기, 대통령 정책 담기, 세계적 이슈 담기, 기업이 좋아하는 기술 연구하기 등 – 과학적의 연구결과는 늘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어야 되고 (현)정부의 눈높이에서 평가되어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국한시킬 수 없다. 그러나 우리말로 노래하고 우리의 흥이나 가락이 녹여난 리듬으로 성공한 BTS처럼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음악을 고집하며 자신의 스타일로 인정받는 것은 과학자로써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코로나-19 판데믹은 우리 과학기술의 중심이 우리나라에만 있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지를 BTS와 같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정부나 국민의 무관심 속에 감염병에 대한 기술을 꾸준히 연마해 온 우리 과학계는 국가적인 큰 위기에서 그 힘을 크게 발휘했다(방사선의학웹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님 인터뷰 참조). 그리고 그 과학기술은 세계적 감염병 위기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돌파하는 동력이 되었고, 그 과학기술을 인식하는 우리 국민의 높은 민주주적 의식을 보여주는 계기도 되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인해 우리 대통령이 G7 회의에 초청되어 극진한 대우를 받고(이것은 대통령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민들을 대표하는 품격으로 봐야 바람직하다), 우리의 정책이 소개되고, 우리와 함께 하겠다는 서명을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이 중요한 국가 행사로 다룬 것은 -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 우리 국민의 자랑이 되어 이제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위의 모습을 생각하면, X-선생의 경험에서 잊지 못할 과거의 사건이 하나있다. 기존 선진국들과 다른 매우 손쉬운 방법으로 방사성동위원소로 개발하여 특허등록을 청구했는데 선진국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 당했다. 그 당시 특허등록 담당자와 전화 통화에서 아무리 진보성과 신규성을 설명했지만, 해당 담당자는 선진국 사례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끊었다. - 그의 결정에 이해도 간다. - 선진국들로부터 받은 장비와 국제 논문들로부터 얻은 아이디어가 결합되었으니, 그 담당자는 당연히 처음부터 新기술이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 결국 X-선생은 (재)청구를 철회했다.

 

 

 

  우리는 늘 선진국의 사례를 토대로 모든 일을 결정해 왔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의 결정이 우리의 정책을 좌우하고 이끌었으며, 평가의 기준은 그들의 수준에 얼마나 도달했는가를 측정해 왔다.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를 이제 스스로 판단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코로나-19 대응기술, BTS, 봉준호 감독 등의 성공이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지난 주 우리 의학원은 아시아지역 대상으로 방사성의약품 국제교육훈련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IAEA와 연계한 5일(2021년 6월 28일 ~ 7월 2일) 동안 교육행사에 많은 국가들과 참석자들이 함께 하였다. 사실 우리나라가 온라인 사무국이 될 수 있는 것은 그들에 비해 장비나 설비가 나은 것이 아니라 인적 인프라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 오늘날 우리 스스로 마이너적인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 우리의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기초지식 및 연구, 그것을 임상에 적용하는 과정과 환자를 진단하고 치유라는 것이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기술로 이미 정착되었다. 다만 오늘은 아니지만, 그것이 미래의 BTS로 거듭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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