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생의 과학레시피
2021년 05월호 코로나 백신 접종 후일담 | 김정영 (책임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 2021-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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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19는 그 바이러스의 속성대로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확진수는 약 1.5억 명(152,199,538명, 2021년 5월 3일)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약 300만 명(3,192,613명, 2021년 5월 3일)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 이후 우리나라의 인천시보다 많은 인구가 죽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인도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하루 40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와 일일 사망자 수가 3천명이 나오는 뉴스도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인구 밀접도가 높은 나라들 중에서 비교적 선방하면서 우리 삶은 돌아가고 있다. - 개인적인 경험으로, IAEA에서 일하시는 박사님과 인터넷 전화를 잠깐 업무 차 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으로 인해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거의 정지 상태였고, 또한 몽골 울란바토르에 파견 간 다른 병원의 국제협력 담당자와의 통화에서도 모든 가게가 닫혀서 아침은 호텔에서 먹지만 점심과 저녁 먹는 게 힘들다고 했다.
< 회사별 코로나바이러스19 대응 백신 종류 및 특징 >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를 해결하는 방법은 현재로서 유일하게 백신밖에 없다. 관련 치료제가 더 반갑기는 하지만, 아직은 상당한 시일이 더 걸릴 듯하다. 그러나 모든 약이 그렇듯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만 해결하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약은 우리가 느낄지 못할 만큼 소소한 문제를 일으키거나, 아님 우리를 죽음으로 이끌 만큼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부작용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100만 명당 1명으로 큰 부작용이 발생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번 코로나바이러스19 관련 백신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되고 있고, 백신의 접종자수가 증가하면서 부작용에 관한 보고도 따라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5월 3일 기준으로 백신 2차까지 모두 접종한 인원은 약 24만 명이고 백신 1차 접종자수는 약 340만 명이 완료되었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언론에 발표한 것만 보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가 약 1.7만 건(화이자 14%, 아스트라제네카 86%)이다. 특히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의심 증세 1건(아스트라제네카)이 추가되었고, 경련과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증세 2건(화이자)도 보고되었다. 또한 현재까지 국내 이상반응 신고들 가운데 사망까지 이어진 사례는 총 79명(화이자 35명, 아스트라제나카 44명)이지만, 아직까지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 백신 회사별 접종되는 국가 및 지역(수), 2021년 4월 26일 >
이와 같이 광범위하게 접수되는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신고들은 우리의 백신 접종 계획을 주춤하게 되었다. 특히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이 세간의 언론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많은 지역에서 투여(상온에서 관리되어 백신 접종이 수월)되고 있어, 그 양적 자료에 의한 이상반응 신고들이 많이 이루지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과 캐나다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에 들어 있는 미량의 EDTA(금속과 화학결합을 잘하는 킬레이트)와 인간 단백질에 의해 혈전증이 유발할 수 있음을 ‘사이언스’지를 통해 설명하기도 했지만, 이 가설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이외 다른 백신들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X-선생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지만, 언론들이 이야기한 많은 부작용에 대한 것들을 체험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동일한 접종자들에게 이상반응을 물어보아도 약간의 발열이외는 큰 문제는 없었다. 그 발열도 아세트아미노펜으로 - 대표적인 상품명인 타이레놀은 많은 상품명이 존재하며 복제약도 동일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 쉽게 사라지는데, 물론 아세트아미노펜도 스티븐존슨증후군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으니 과용은 금물이다. - 놀랍게도 주변에 용기 있는 분들은 빨리 열과 진통을 억제하겠다고 여러 알을 동시 복용하는 분들이 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을 격고 있는 친구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죽나’, ‘백신으로 죽나’, ‘경제적 빈곤으로 죽나’, 다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출퇴근길에 우리 동네의 많은 가게들이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면서 – 마치 IMF 시절처럼 -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고통을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언론들은 경마저널리즘에 입각하여 백신의 위험성, 그리고 방역정책의 문제점을 보다 자극적으로 발언하며 우리 마음을 흔들었다. 그래서일까, 우리 기관에서 백신 거부자도 상당히 존재했다. 그러나 이제 백신에 정보가 많이 누적되고, 올바른 투여방법과 투여 후 대처요령이 세계적으로 많이 누적되었다(‘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참조). 빨리 치료제가 개발되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범세계적인 질병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보다, 거기서 나오는 우리 사회의 이득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백신 맞고 집에 있는 동안 지인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대부분 언론들이 검증하지 않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물어보는데 나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아프지 않아, 그냥 맞아” 단, 주사 맞은 부위는 3일 정도 부어있었고, 그 핑계로 3일 동안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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