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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의학의 공익적 역할과 의학원의 발전 방향은? 원자력의학원, 공공의료와 공익R&D를 위한 ‘온라인 방사선의학포럼’ 개최2021-10-07

  지난 9월 30일, 국가RI신약센터 대강당에서는 ‘공공의료와 공익R&D를 위한 온라인 방사선의학포럼’이 개최되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노사 상생기구인 의학원 발전회의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국가적인 재난사태 대응과 첨단 공공의료 실현을 위한 방사선의학기술의 역할이 모색되었으며, 공익R&D를 위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비전도 공유되었다. 포럼은 서울시립대학교 나백주 교수, 한양대학교 김용균 교수, 보건의료노조 정재수 정책실장, 홍영준 원자력병원장, 박인철 방사선의학연구소장,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등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발제 및 토론 중심으로 온라인 생중계 되었다.

♦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의학원의 인프라적 강점과 발전 방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신종·변종 감염병과 난치성 질환을 대응하기 위한 공익R&D의 확대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방사선의료에 대한 이슈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방사선의학 포럼’을 개최해 온 한국원자력의학원(이하 의학원)은 올해에는 공공의료와 공익R&D 실현에 있어서 방사선의학 기술의 역할과 비전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포럼의 좌장을 맞은 범희승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사장(전남대 의학과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방사선의학이 공공의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 속에서 방사선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목적기관인 의학원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공공의료와 의학원 역할 (재)정립’을 위한 전문가 발제로 시작되었다. 발표는 내부전문가들의 의학원의 인프라적 강점 소개와, 국가적인 차원 혹은 의학원 외부 관점에서 본 의학원의 역할과 방사선의학 발전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로 진행되었다.

- 방사선의학기술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발전방향

  박인철 방사선의학연구소장은 ‘통합기술’, ‘전주기 연구’, ‘산·학·연·병’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방사선의학기술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발전방향’을 소개했다. 방사선의학기술은 통합연구라고 강조한 박인철 소장은 “의학원은 방사선의약품 생산 및 치료시설 등을 확보하고 임상연계 연구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방사선의학치료 선도기관”이라며, “방사선의학기술의 전주기 연구를 위해서는 원천기술 연구자와 임상을 위한 병원과 의학자가 필요한데, 의학원은 연구소와 병원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어 전주기 연구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임상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산·학·연과 함께 병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박 소장은 “의학원은 방사선의학기술 산업화를 위해 산·학·연과 긴밀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공동연구, 실용화 개발, NST융합과제 지원까지 방사선의학기술의 실용화에 기여해 왔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의학원이 추진하는 방사선의학기술 연구가 성공적으로 산업화되고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원자력병원의 역할

  ‘원자력병원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홍영준 병원장은 원자력병원은 ‘암 특성화 병원’과 ‘지역 암 센터’ 역할을 확고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공공의료적인 측면에서 첫 번째 역할에 대해 “저소득 외국인들 밀집 지역 등에 방문해 자궁암 무료 검진을 진행하는 등 건강안전망 확충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충족 의료서비스를 위한 호스피스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권역 호스피스센터’로 지정받은 원자력병원은 서울 일대에서부터 강원도까지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의료적인 측면에서 원자력병원의 두 번째 역할에 대해 홍 원장은 “암에 집중되었던 방사선의학이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응용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우리 기관에서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방사성동위원소 연구들을 다양하게 진행해 왔으며, 병원의사들의 연구관심사도 암을 넘어 뇌질환까지 확대하며 유의미한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영준 원장은 의학원 내에 국가RI센터가 건립되면서 방사선의학 이용 및 신약개발에 병원 의사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역할과 책임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 원장은 “원자력병원은 태생이 연구중심 병원”이라며, “원자력병원은 특화된 영역에서 있어서 강점을 지닌 ‘강소연구중심병원’, ‘히든챔피언’이 우리의 역할이자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사선 피폭 관련 재난 대응을 위한 준비를 병원 전체 의료진이 꾸준히 해 오면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코로나19 방역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했으며, ‘재난대응병원’으로서의 역할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독자적인 연구역량은 방사선의학에 집중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출연구소와 협력하는 플랫폼으로서 ‘특화된 연구중심병원’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려고 하다”고 강조했다.

- 국가재원 기술 실제 사례 및 비전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국가재원 기술 실제 사례 및 비전’ 발표를 통해 “방사선 방호의 원칙과 감염병 대응 원칙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유사성을 바탕으로 방사선 방재역량을 활용해서 코로나19에 대응했던 경험에 대해 공유했다. 조민수 센터장은 “2015년 메르스 대응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체계를 사전에 정비해 두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특히 방사능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1천명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보호 장비 등 의학원의 비축물자는 코로나19 초기대응에 신속하게 사용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감염병 격리병동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의료진의 숙련도도 크게 향상되었다는 조 센터장은 “우리 의학원은 지난 20년 간 방사능 재난대응 방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보다 신속·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서 교육훈련 체계를 개발하는 연구 과제를 올해부터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이 과제는 ‘방사능비상 대응 가상·증강현실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으로, 올해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2023년에 풀 버전을 개발해 2024년에는 실제 교육훈련에 접목해서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조민수 센터장은 “의학원의 이러한 R&D 활동은 공공의료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속가능한 포용적 의료 공공성

  외부 전문가 첫 번째 주자는 서울시립대 나백주 교수로, ‘지속가능한 포용적 의료 공공성’에 대해 발표하였다. “우리가 지향하는 의료 공공성은 이벤트성 진행이나 독자적 추진으로는 지속가능성을 갖추기 어렵다”고 말하는 나백주 교수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세상을 혁신시키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공공의료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공공의료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공공성이 왜곡되거나 소홀히 다뤄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의료현실을 냉철하게 들여다보고, 공공의료에 대한 원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 교수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하면서 기대수명도 길어지고 의학적 성취도 매우 높게 얻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그늘도 있다”며 “영유아 사망률은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저체중 출산율, 유아 비만율은 매우 높아졌으며, 자살률도 높고 고령화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암 진단 및 치료기술 발전으로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 등에 있어서 새롭게 돌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의 공공성이 의학적 기술 발전에만 집중되면서 우리 사회의 건강불평등, 정신과 육체의 균형치료 등에서 발생하는 의료문제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혁신, 의료공공성의 발전은 지속가능해야 하고, 주민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나백주 교수는 “병원에서는 입·퇴원 전후 환자 관리에 지역병원, 지역 보권소 등과 협력해 사회적 입원 환자들의 재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나 교수는 “원자력병원이 암 진료의 특수성을 찾아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보다 성숙하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의료공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의료취약지대의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 원자력병원만이 가진 고유의 특수성·전문성을 공공의료서비스와 어떻게 결합해 발전시켜 나가고, 이러한 모델을 다른 지역이나 다른 공공의료기관에 확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발전방향도 함께 연구되어야 한다”고 부연하였다.

- 방사선의학 기술의 공공R&D

‘방사선의학 기술의 공공R&D’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 한양대학교 김용균 교수는 “일반적인 방사선R&D는 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하지만 방사선의학R&D는 의학원에서 전담하고 있다”며 “방사선의학연구소,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국가RI신약센터 등은 원자력병원이나 의학원의 발전을 위해 세운 기관이 아니라 ‘방사선의학의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선의학연구소는 방사선의료 R&D에 집중하고,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에서 우리나라에서 발생될 수 있는 방사선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다. 또 국가RI신약센터는 방사선을 이용해서 신약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설립된 시설”이라고 소개하며, “이러한 조직들이 한군데 어우러져서 체계적인 인프라를 이루고 있는 기관은 세계적으로도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의학원은 지난 10여 년간 국가방사선진흥계획을 토대로 많은 투자를 받아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5년, 10년 후 방사선의학의 발전 방향을 염두에 두고 주요한 성과들을 도출해야 할 의무를 가진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중심의 틀로 유지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코로나19 감염병 차단에 방사선을 사용하거나 방사선의학 노하우 활용, 라돈침대 사태와 같은 생활방사선 안전 이슈 발생시,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 의학원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견고한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 되어야 하며, 방사선의학 공공의료 R&D 선도기관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하면, 난치병을 치료하는 열린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공의료에서 특수목적형 병원의 역할과 발전방향

  정재수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공공의료에서 특수목적형 병원의 역할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과학기술특성화·재난대응 병원으로서의 공공성 강화와 첨단 공공의료 기여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2차 공공의료 계획의 핵심 키워드가 ‘필수 의료 제공에서의 공공의료 기능과 역할’라고 소개하는 정재수 실장은 “1차 공공의료 계획에서 기능 중심의 공공의료 개념을 정립했다면, 2차 계획에서는 필수의료 제공에서의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2차 계획에서도 특수목적 공공병원들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정 실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내용들이 향후 특수목적 공공병원에 어떤 역할과 기능을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공공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법령이 정비된 만큼, 공급병원간의 연계협력체계 구축 방안과 과기부 산하의 병원으로서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하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제시해야 작업들과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특수목적 공공병원으로서 원자력병원은 국가차원에서 방사선비상진료 체계를 운영하는 것과, 특수재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것에 기본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병원은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공공병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도 수행해야겠지만, 과기부 산하 기관으로서 특수재난에 대한 의료대응이나 방사선의학 연구를 통한 첨단의료 역량 확대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특수재난에 대한 의료대응이 가능한 과기부 산하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면서 병원과 연구소, RI신약센터, 방비센터가 한 조직 안에 구축된 전 세계 유일무이한 기관이니만큼, 이러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공공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본연의 목적사업들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야 말로 의학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 공익R&D 실현을 위한 의학원의 역할 재정립

  이번 방사선의학포럼에서는 6명의 전문가 모두발언이 끝난 후 범희승 이사장을 중심으로 ‘질의응답’ 형식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회에서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특수목적 공공병원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과기부가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원자력병원과 지자체의 협력방안, 희귀난치병 연구 및 치료를 위한 원자력병원의 역할, 공공병원의 착한 적자 해소 방안, 장기적인 R&D 프로그램 솔루션 제안 등 공공의료와 공익R&D 실현을 위한 의학원의 다양한 역할과 발전방향들이 공론화 되었다.

  “이번 포럼은 특수목적 공공병원이 공익의료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도 있게 논의한 자리였다”고 말하는 범희승 이사장은 “이러한 점에서 의학원을 산하에 둔 과기부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공공의료와 공익적 R&D를 실현할 수 있는 의학원의 역할과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의료, 공공R&D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개최 전부터 각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대표) 등을 비롯해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이 온라인 축사를 통해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역할을 강조했으며, 의학원이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방사선의학 연구 및 진료로 공공의료 및 공익 R&D 실현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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