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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통(通)’하는 사람, 서울대병원 정현훈 교수 비전공의 벽 넘어 방사선의학을 연구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잘 ‘통(通)’하는 사람, 서울대병원 정현훈 교수 비전공의 벽 넘어 방사선의학을 연구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계에서 좋은 의사란 전문성과 근거 기반의 높은 임상적 능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환자에게 좋은 의사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공감과 소통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로도 안심과 불안의 터널을 오가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에 관한 한 제아무리 유능한 의사라 할지라도 환자가 처방을 따르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간의 원활한 소통은 좋은 환자와 의사 관계를 형성하는 근간이 된다.

Q단순히 병을 잘 치료한다고 ‘명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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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정현훈 교수는 대학에서 교수로, 각종 행사와 홍보자료 편집 등의 업무를 하는 기획담당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전문의이자 암정보교육센터장, 대외협력담당 부실장으로 활동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늘 시간에 쫓겨 살아야 하는 바쁜 일상이지만 그에겐 철칙처럼 굳어진 철학이 있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전문지식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공감과 소통’이라는 것.
그래서 일까? 정현훈 교수가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난소암 등의 부인종양분야에서 정 교수는 환자들도 인정하는 ‘친절한 의사’로 유명하다. 환자들에게 병의 원인, 치료법, 치료 후 생활수칙을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 주는 그는 환자들과 교감하고, 환자들이 의사를 믿고 치료에 참여하게끔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의사는 질병에 대한 지식이 있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있지만, 환자나 보호자는 의사로부터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고 힘이 좀 들더라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처음 시작된 환자와 의사 관계가 확고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환자를 대할 때 항상 입장을 바꿔 ‘내가 병실 침대에 누워있고 의사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무엇을 궁금해 하고 어떤 얘기를 듣고 싶어 할지 생각하게 된다.’는 정현훈 교수는 기계를 잘 다루는 실력 있는 기능장을 명장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병을 잘 치료한다고 ‘진정한 명의’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Q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는 미래형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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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연구, 진료 중 어느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하는 정현훈 교수는 교육담당 교수로 학생과 전공의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사가 가져야 할 여러 가지 덕목중 하나는 ‘전문지식’이라고 말하는 정 교수는 전문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의학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포의 포도당 대사를 측정하는 FDG-PET(양전자단층촬영)을 이용해 자궁경부암 수술 전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한 정현훈 교수는 방사선의학과 핵의학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시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라는 말처럼 정 교수는 핵의학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모르면 물어보고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며 핵의학과 관련 연구에 도전하고 활발한 활동을 실천해 왔다.

“처음에는 궁금해 하던 것에 대해 가설을 세워보고 자료를 모아 입증하려고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왜 다른 과 연구를 하느냐? 그 연구에 무슨 가치가 있냐?’ 등의 비판적 시각이 생기게 되었고 그 시각을 뒤집어 생각해 보니 오히려 연구할 것이 많아, 보다 깊이 있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정현훈 교수는 “결국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고, 또 이를 알려주는 사람이나 연구가 없으니 직접 알아보겠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한다.

또 “임상 전문의다 보니 방사선 관련 지식이 부족해 영상이 분석되거나 처리되는 자세한 원리를 몰라 연구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는 정 교수는 “이러한 벽에 부딪힐 때면 핵의학과 선생님들께서 분석에 필요한 방법과 자료처리 등에 관련해 저의 모자란 지식을 채워주셨다”며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희 병원 핵의학과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다”고 회상하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정현훈 교수가 최근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악성종양 치료 후 임상적인 재발징후를 보이기 전에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Liquid biopsy 개념으로 진행되었던 circulating tumor cell 연구를 발전시켜 이에 대한 sensor를 개발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 교수는“이와 함께 나노(Nano) 소재를 이용한 의료기기 개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장기연수 때의 연구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Q소통하는 의사?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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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이었다면, 요즘의 의사는 병을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소통하고 공유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중심에 초점을 맞춰 환자와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마음이 젊어진 의사들이 있다. 환자의 마음만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의사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교육, 연구, 진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의 진행을 맡으면서 환자는 물론 대중과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정현훈 교수 역시 현직 의사로 구성된 메디컬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를 맡으며 스스로 행복해지는 인생을 살고 있다. “Steinway & Sons 피아노를 사기 위해 아내와 함께 적금을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피아노와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정 교수는 병원연구실에 오디오를 가져다 놓고 출근해서부터 퇴근시간까지 음악을 틀어 놓는다. 업무를 마치고 방에 왔을 때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음악으로 힘을 얻는다고 한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마음까지 젊은 의사 정현훈 교수에게는 소박하지만 어려운 인생목표가 있다. 바로 ‘내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로 인해 병이 악화되거나 돌아가시는 환자가 없었으면 하는 것’. 의사는 신이 아니기에 모든 병을 다스릴 수는 없다. 때문에 그의 바람은 작지만 실현 불가능한 소원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생목표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양심에 거리낌 없는 진료를 하고 죽을 때 후회 없는 의사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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