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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라켐 이기승 연구소장 - 큐라켐, 국내 최고 표지화합물 합성전문가 영입
온심(溫心)과 혜안(慧眼)을 가진 천상연구자 ‘이기승 소장’

    ㈜큐라켐 이기승 연구소장 - 큐라켐, 국내 최고 표지화합물 합성전문가 영입
    온심(溫心)과 혜안(慧眼)을 가진 천상연구자 ‘이기승 소장’

 

이기승 연구소장

 

  ㈜큐라켐은 국내 최고의 합성전문가이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연구자’로 불리는 KRCC출신의 이기승 연구소장을 영입해, 글로벌 합성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큐라켐은 세계 표지화합물 합성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이기승 연구소장(CTO/부사장)은 “큐라켐 합성기술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토대로 한 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호에서는 올 2월부터 큐라켐 연구소를 이끌게 된 이기승 연구소장을 만나 따뜻한 마음과 밝은 혜안을 가진 천상연구자의 길에 대해 들어보았다.

▶ 아시아 최고의 방사성동위원소 표지화합물 합성 전문기업 ‘큐라켐’

  ADME(흡수, 분포, 대사, 배설)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방사성동위원소 표지화합물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2009년 설립된 ㈜큐라켐(Curachem)은 국내 유일의 ‘Radiolabeling(방사성동위원소표지화합물 합성) 서비스’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수출(일본, 중국, 미국, 유럽)하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1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추적자(tracer)로 활용해 각종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는 시장’은 모두 고객이 된다는 큐라켐은 현재는 제약업계가 가장 큰 고객이지만 화장품 제조사, 비료제조사 등을 비롯해 환경모니터링 분야에서도 합성의뢰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송생명과학단지의 큐라켐 사옥
<사진1. 큐라켐은 2017년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고도화된 표지화합물 합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현재 방사성동위원소표지화합물 합성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는 C-14(14C, 탄소 동위원소)와 H-3(3H, 삼중 수소) 두 가지 방사성동위원소 표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중 수소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큐라켐만이 제공하는 합성 서비스다. 설립 초기에는 합성의약품(Chemical Drug)과 비임상시험의 DMPK시험을 위한 표지화합물 제공이 핵심사업군이었던 큐라켐은 2017년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바이오의약품 및 early phase I Human ADME시험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큐라켐은 아시아 최초의 표지화합물 GMP시설 구축 완료를 앞두고 있다.

▶ 큐라켐의 가장 큰 차별화는 ‘우수한 연구자의 합성기술’

  큐라켐은 14C 표지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2012년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3H(삼중 수소) 표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큐라켐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연구역량 강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7년 바이오신약 표지기술 연구에 참여한 큐라켐은 올해는 서울대학교 병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바이오분야 방사성표지 기술을 이용한 임상 시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혁신적인 도전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오고 있다.

큐라켐의 사옥 내부
<사진 2. ‘연구중심의 고도화된 합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큐라켐의 사옥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큐라켐이 ‘연구중심의 고도화된 합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큐라켐만의 차별화된 조직구조 때문이다. ‘경영’과 ‘연구’를 철저하게 분리해 경영진은 수익창출에, 연구자는 ‘우수한 합성기술 개발 및 성과 창출’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과 기술 경쟁력 제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기승 연구소장

  “큐라켐은 혈기왕성한 청년”이라고 말하는 신숙정 대표는 “도전정신 하나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고, 차별적인 전략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지만, 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체계를 시스템화 할 수 있는 고경력 연구자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러한 니즈에 최적화된 인물이 바로 국내 최고의 합성전문가로 꼽히는 이기승 연구소장이었다. 큐라켐은 지난 2월 SK케미칼, KRCC 등에서 30여 년간 신약개발 및 방사성동위원소 표지화합물 합성 연구개발 경험을 쌓아온 이기승 연구소장(CTO/부사장 겸직)을 영입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88년 SK케미칼에 입사하면서 신약개발 관련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이기승 소장은 96년부터 방사성동위원소 표지 분야에 몸담았다고 한다. “당시 방사성동위원소 표지화합물을 합성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우리나라 등 4개 국가뿐 이었다”는 이기승 소장은 “C-14를 도입하기 위해 합성경로를 디자인하고 이를 여러 가지 분석으로 확인하면서 화합물의 구조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고 말한다.

  “직접 합성한 1,000개 이상의 합성물 구조식이 여전히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진다는 그는, 방사성동위원소 표지화합물 합성은 나에게 잘 맞는 연구분야”라며  “시간이 흘러 내가 표지한 표지화합물을 사용해 실험했던 신약 후보물질이 비임상에서 임상을 거쳐 신약으로 승인받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학창시절부터 졸업과 동시에 병역특례로 회사에 입사하고, 퇴직할 때까지 단 일주일도 온전한 공백기가 없었다”는 이기승 소장은 전 직장 퇴직 후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수차례 큐라켐으로부터 연구소장직 제안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큐라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수차례 제안을 고사했다”는 이기승 소장은 지속적인 큐라켐 경영진의 제안에, 다시 한 번 열정적으로 연구활동에 매진해보자는 생각으로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소장은 “국가적으로 표지화합물 합성기술력을 키울 수 있고 인재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큐라켐에 조성돼 있었기 때문 큐라켐에 오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3년이라는 공백기를 뚫고 복귀하는 현업에서 젊은 연구자들과 잘 섞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이기승 소장은 첫 출근을 실험실로 직행했다고 한다. “부사장, CTO(최고기술경영자)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았지만 결국 기술직인데 내 몸이 실험실 연구를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실험실에 먼저 들렸다”는 이기승 소장은 KRCC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도 있었고 큐라켐 연구원들과도 쉽게 마음을 나누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특히 이기승 소장이 연구원들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면서 연구소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활기차졌다고 한다.

▶ 또 다른 미션…제2, 제3의 ‘소장 이기승’을 만들어라

  큐라켐이 이기승 소장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시장경쟁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의 ‘대들보’를 다지기 위함이다. “당사는 바이오, 의학·화학연구에 있어서 세계가 놀랄 만큼의 성과를 냈지만,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제2, 제3의 ‘소장 이기승’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신숙정 대표는 “이러한 이유에서 소장님을 모셔올 때 ‘좋은 후계자를 육성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연구사진
<사진 3. 표지화합물 합성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원의 역량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큐라켐>

  30여 년간 ‘정직’한 연구자로 살아온 온 이기승 소장은 다소 손해 보더라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에 대해 “휴가 전날 2 step을 남긴 부하직원을 보고 망설임 없이 휴가를 보내고 부하직원의 업무를 직접 맡았다가 물질이 소실되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는 이기승 소장은 3박4일 동안 잠도 못자고 꼼짝없이 연구실에 갇혀 13 step을 다시 진행했다고 한다. “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제가 잘못하면 부하 직원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는 이 소장은 고생 끝에 연구를 완성하고 나니 그 보람과 만족도는 상상이상으로 컸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큐라켐이 ‘표지화합물 합성 세계 1위 기업, 한국의 자부심을 높이는 CRO’가 될 수 있도록 ‘연구책임자’로, ‘CTO’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내겠다는 이기승 소장은 “업무가 많다보니 후계자를 키우는 일에만 집중할 수는 없지만, 틈나는 대로 직원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제가 맡은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보고 배울 것”이라며 “또 지시하고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연구자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 그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연구에 대한 흥미와 책임감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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