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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 기반의 소통채널을 넓히는 일에 힘쓰는  예방의학 및 보건물리 전문가 -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임영기 회장

    방사선 기반의 소통채널을 넓히는 일에 힘쓰는 예방의학 및 보건물리 전문가 -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임영기 회장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이를 위해선 건강을 유지·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이 필요하다. 발병하여 아플 때에 치료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며, 경제적이다. 여기에 더해 발병의 원인을 찾아내 규명하고 변이·진화를 막아주는 역학조사는 삶을 더욱 안전하게 보장한다. 이러한 사이클은 비단 의료계에서만 적용될까? “방사선 분야에서도 예방 의학과 방사선 역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임영기 회장은 “이 두 학문을 중심으로 방사선 관련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소통을 할 때 우리나라의 방사선 의학과 산업 진흥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적·녹색약의 한계를 이겨낸 과학자

학회 경영기획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낸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임영기 회장은 어떻게 예방의학 및 보건물리 전문가의 길에 들어선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저는 녹색과 적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녹색약’이라며 느닷없는 고백을 해 왔다. “대학시험을 합격하고도 신체검사에서 색약으로 인해 떨어지고 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임영기 회장은 한 번도 이과계열이 아닌 분야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탓에 일부 색각이상자를 허용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조건부 입학을 하면서 물리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시름을 덜어낼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지원을 했으나 또다시 적·녹색약은 임 회장의 앞을 가로막았고, 임영기 회장은 또다시 상심한 채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병원장을 직접 찾아가 그동안에 겪은 이야기를 하니 가만히 내 얘기를 듣던 원장이 안과 과장을 불러와 검사를 다시하게 했고, 조건부 입사 소견서를 써줬다고 한다. 이후 임영기 회장은 원자력발전소 방사선관리과에 배치되면서 방사선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1980년대 말 영광원자력발전소의 일용직 노동자 아내가 무뇌아를 유산했다는 언론보도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억눌려있던 반원전운동 분위기가 더욱 가열되었다. 정부는 역학조사단을 꾸려 영광으로 내려 보냈고 서울대학교 의대 고창순 교수께서 역학조사단장으로 내려왔다. 당시 임영기 회장은 카운터파트를 담당하면서 역학조사업무를 지원하게 되었다. 임영기 교수는 당시 어려운 용어를 이해 못하는 주민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스스로가 답답해서 고창순 교수를 찾아가 의학공부를 하기 위한 조언을 얻었고, 2년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예방의학과 보건물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국내에선 유일한 예방의학 및 보건물리 전문가인 임영기 회장은 다년간의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방사선보건연구원 설립 및 국내최초 방사선비상진료시스템 구축, 한국인 표준 모의피폭체 개발, 방사선 사고시 방사선량평가 시스템 개발 등에 기여해 왔다. 뿐만 아니라 원전 종사자 역학조사 실시 등과 국내외 현안 사항 발생시 긴급토론회를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로 대국민 이해 증진에 노력해 왔다. “가끔 내가 만약 색약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생각이 꺾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화초를 가꾸는 농부로 가슴에 꿈과 미련을 품고 살지 않았을까?” 임영기 회장은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이겨냈던 수많은 도전이 한전 출신이면서도 물리학를 바탕으로 원전현장에서 방사선실무경험과 방사선 역학, 예방의학까지 두루두루 섭렵하면서 쌓아온 경험들이 지금 방사선방어학회 회장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 학회, 학술정보 공유를 넘어 소통과 발전의 매개로 만들고 싶어

학자이자 의학박사인 임영기 회장은 지난 1월부터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방사선방어학회는 의학, 공학, 생명공학, 역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사선방어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1975년 설립된 방사선방어학회는 방사선 관련 학회의 효시라고 할 수 있으며, 학술대회를 통해 방사선 안전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현안에 대해 산학연 전문가들과 워크숍을 통해 정부부처에 입장을 대변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방사선 측정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방사선방어학회에서는 측정관련 선진 기술정보를 공유해 의료 산업계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임영기 회장은 금년 1월 제21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국민에게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방사선방호연구회, 방사선계측연구회, 방사선의생명연구회, 방사선환경 및 방재연구회, 방사선역학연구회 등 5개의 전문연구회를 신설하여 다양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사안이 바로 다학제 간의 ‘소통’과 ‘전문성’ 확대였다”고 말하는 임영기 회장은 “방사선은 의학에서부터 산업계까지 적용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방사선방어 전반을 다루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위원회가 필요하며 그 역할을 위에서 설명한 학술, 편집, 의학위원회 등 다섯 개 집행 위원회와 제15차 IRPA를 준비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 회장은 방사선 역학과 예방의학 관련 학문이 활발하게 다뤄질 수 있도록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방사선방어학회의 활동영역을 더욱 확대시켰다고 한다.

임영기 회장은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상호간에 존중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소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특히 학회는 일반적으로 2년에 한 번씩 회장이 바뀌므로 학회의 발전방향도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임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원로 전문가와 젊은 과학자, 방사선 역학 전문가 등 타 분야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 학회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학회의 내실을 다지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에 대한방사선방어학학회 학술지의 논문이 더 많이 인용될 수 있도록 우수한 논문을 발굴하고 영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 임기동안 SCI 학술지 등재는 어렵겠지만, 초석을 닦아놓으면 차기 집행부에선 SCI 학술지로 선정될 것”이라며 “이러한 준비는 젊은 과학자들의 학회유입을 확대시키고 양질의 논문을 확보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방사선방어학회에 대한 젊은 연구자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선방어학회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와 맥락을 같이하면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전문성을 높여왔다”고 말하는 임영기 회장은 “지난해 제3차 ICRP 국제심포지엄을 주최했으며, 학회 회원 모두가 똘똘 뭉쳐 방사선분야의 올림픽과도 같은 국제방사선방어협의회(IRPA)의 2020년 제15차 국제학술대회의(IRPA15)의 서울 유치를 지난 5월 남아공에서 개최된 제 14차 IRPA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IRPA는 전 세계 67개국의 방사선방호 관련 학회 및 산업체들이 참여하는 세계대회로서 4년마다 국제학술대회 및 관련 산업 교류 등 다양하고 대규모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국가간 교류 활성화, 대륙간 국제회의 지원, 국제표준 제정 지원, 각종 국제기구와의 협력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임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서울 개최가 회원들에게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방사선 산업계에는 경제적 효과를 촉진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4월 개최된 춘계학술대회는 학술교류회와 워크숍을 동시에 진행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학술대회 참석자는 전회 대비 약 30%나 늘었으며, 특히 ‘방사선계측장비의 현주소와 대책’ 등 에 관련된 전문연구회 워크숍에는 250여명이 참석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중소개발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규제기관과 개발업체 및 연구기관 간의 심도 있는 대화들이 오가며 제도개선의 가능성을 높였다.

>> 미래의 전문가들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기여하고 싶어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 방사선학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임영기 회장은 “방사선 역학은 예방의학과 함께 방사선 이용의 효과를 높이고, 안전한 방사선 산업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학문”이라며 “우리 대학 학생들을 비롯해 미래 예비 전문가들에게 방사선 역학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성장동력을 짊어질 과학자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고 말한다. 방사선의 적용분야와 산업적 가치는 상상이상으로 방대하므로 이를 성장·발전시킬 인재가 필요하다. 획일화된 커리큘럼으로 인해 학생들이 선택의 폭을 좁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하는 임영기 회장은 “다행인 것은 우리 대학에도 방사선 기초과학 분야의 우수한 교수들이 영입되어 이들 브레인을 필두로 다양한 특성화된 교육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젊은 연구자들이 많이 발굴되고, 이들이 최신의 방사선과학과 유관학술 정보를 교류하고, 국가 방사선 안전문화의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면 방사선 관련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영기 회장은 이러한 시대가 앞당겨지도록 대한방사선방어학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규훈

    임영기 교수님~~자랑스럽습니다!!!^^화이팅!

    2016-06-09 16:11:20

  • 승아

    멋있으십니다!! 엄지척!!

    2016-06-09 16:11:20

  • 경훈

    교수님 자랑스럽습니다ㅎㅎ
    이크에크! 화이팅!

    2016-06-09 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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