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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의학포럼 회장, 범희승 교수의 방사선의학 이야기

    방사선의학포럼 회장, 범희승 교수의 방사선의학 이야기

- ‘방사선의학포럼’, 국내 방사선의학 발전과 소통 네트워크의 열쇠
- 한·중·일 핵 학술대회는 한국의 국제적 리더십 보여줄 기회


“방사선 의학은 신약에서부터 의료기기 개발, 의료서비스 향상 등 의료산업 전반에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핵의학과 범희승 교수는 “최근 방사선을 이용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편견 없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핵의학 전문가들이 대중적 소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방사선의학포럼 회장이기도 한 범희승 교수는 “방사선의학포럼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다면 핵의학 정책 제안과 정보교류는 촉진될 것이며 이와 더불어 의학원의 역할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컨센서스를 통한 시스템화가 핵의학을 발전시킨다.

우리나라 핵의학은 95년 핵의학 전문의제도 시행을 기점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 “핵의학 전문의 제도 도입 후 20여 년간 우리나라 핵의학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회상하는 범 회장은 짧은 기간 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핵의학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 집중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주요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90년대 중반부터 핵의학 연구관련 지원이 확대되면서 이전까지 미미했던 우리나라 핵의학은 10여년 만에 세계 정상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의 핵의학 성장세는 보험기준 강화 등 제약조건이 많아지면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진단과 치료는 타 산업에 비해 까다로운 기준과 제약이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제약이나 불합리한 규제는 오히려 성장을 막고 의료복지를 퇴화시킬 우려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의료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규제가 아니라 ‘이견’이라고 말하는 범희승 회장은 “의료를 산업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과 보건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보면 의료분야는 가야 할 방향성을 잃게 된다”고 말한다.

“일예로,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원격진료는 IT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병을 치료해야 하는 보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원격진료는 환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시킬 수 있는 불안요소가 혼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정반대되는 시각으로 인해 혼선이 생기고 의견을 조율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범 회장은 타 산업과 융합을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이론적, 과학적인 근거와 현실적인 사안들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의료산업은 시행착오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습관이 있어서 생명과 안전성이 직결돼 있는 의료계 특성상 적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상호간에 충돌되는 의견을 조율하고 절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며, 이들이 중심을 잘 잡고 방향성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범 교수는 강조한다.

>> 소통과 교류 그리고 정책 제안의 교두보 - 방사선의학포럼

소통은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새로운 이해와 발전의 방향을 열어준다. 특히 학문이나 산업의 발전에서 전문가들의 소통은 더 큰 시너지를 내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범희승 회장은 방사선의학포럼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08년 창립된 방사선의학포럼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이하 의학원)을 주축으로 국내 방사선의학 진흥을 위한 정책제안, 방사선의 의학적 이용에 대한 국민 이해 증진, 원자력계와 의료계 현안에 대한 정보 교류 및 협력 등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국가 첨단 의료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방사선의학포럼에는 동 분야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방사선의학 발전을 위한 산·학·연 소통에 중추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범희승 회장은 이들 전문가들이 상호간에 활발하고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사선 의학은 의료산업을 넘어 국가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범희승 회장은 “의학원에서 방사선 의학이라는 큰 틀에서 상호 이해관계가 다른 전문가들이 모여 정책을 조율하고 발전방향을 모색 및 제안하는 방사선의학포럼은 핵의학 발전에서 중요한 소통의 채널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방사선의학포럼은 의학원의 대회활동 활성화와 국민 이해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사선의학포럼의 역할은 단순히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조율하는데 그치지 않고 방사선의학 전문가와 의학 전문기자,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방사선에 대한 대중적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문의이자 학자인 범희승 회장은 국내 핵의학은 세계적 수준인 반면에 교육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현장(수요)중심이 아닌 대학(공급)중심의 교육시스템에 맞춰져 있다”고 말하는 범희승 회장은 학자로서 더 많은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시스템의 변화이며, 이를 통해 발굴된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역할은 의학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신약에서부터 의료기기 개발, 의료서비스 향상에서부터 삶의 질 향상까지 전체 의료산업에서 방사선 의학이 공헌하는 바는 생각보다 지대하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방사선 의료발전을 위해 의학원이 해야 할 일은 매우 많고 책임감도 클 것”이라고 말하는 범희승 회장은 “그러나 생명과 직결돼 있는 민감한 분야이니 만큼 이해관계자간의 정책조율과 의견 통합, 소통이 중요한데 이를 이끌어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범 회장은 방사선의학포럼을 전국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한국에 고정사무국을 갖게 된 세계 3대 핵의학회, ‘AOFNMB’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이기도 한 범희승 회장은 북미·유럽 핵의학회와 함께 ‘세계 3대 핵의학회’로 불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AOFNMB)의 회장이다. 50여개 회원국, 회원수 2만 여명의 대형 학회인 AOFNMB는 2013년부터 서울에 전담 사무국을 운영 중이다. “40여년 역사를 가진 AOFNMB는 그동안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학술대회 개최국에 사무국을 두고 각국이 돌아가면서 운영했다. 우리나라 역시 84년에 학술대회를 유치하면서 사무국을 운영했었다”고 말하는 범희승 회장은 “그러나 전담 사무국이 없다보니 연속적인 업무수행에 제한이 있어서 2013년 우리나라에 전담 사무국을 유치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일본, 호주, 중국 등 핵의학 주요 발전국가를 재치고 우리나라에 사무국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은 우리나라 핵의학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인정받기 때문이라고 범 회장은 덧붙였다.

사무국 유치에 누구보다 적극성을 보였던 범 회장은 AOFNMB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핵의학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학술대회에 가급적 많은 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내 핵의학전문가들과의 만날 수 있게 한다”고 말하는 범 회장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학술적 소통을 넘어 상호간의 이해를 높이고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핵의학 전문가들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OFNMB 회원들에게 한국의 핵의학 기술을 전파하는 교육을 맡고 있는 범 회장은 “교육 수준과 지식공유 등 우리가 지닌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핵의학 교육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대표사업이 될 수 있도록 활동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한·중·일 핵 학술대회, 핵의학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리더십 보여줄 기회

오는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심양에서는 한·중·일 핵 학술대회(이하 CJK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한·중·일 3국이 중심이 되지만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동참하는 국제 학술행사이다. “2년마다 한·중·일이 돌아가면서 개최하게 되며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핵의학 수준이 높은 한·중·일 핵의학자들이 학문적인 교류와 더불어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 CJK 학술대회는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으며, 이 회의를 기반으로 아시아 핵의학협력회의(Asian Regional Cooperative Council for Nuclear Medicine, ARCCNM)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범희승 회장은 “국내 핵의학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2000년 창립한 ARCCNM은 아시아 개도국의 핵의학자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매년 연차대회를 개최하여 올해는 제 15차 연차대회가 되는데, 올해는 제 7차 CJK 학술대회와 제 15차 ARCCNM 연차대회를 합동으로 개최한다. CJK와 ARCCNM은 한국 핵의학이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CJK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한핵의학회는 2006년 세계핵의학회와 2015년 아시아 오세아니아 핵의학회의 학술활동으로 국제적인 신망을 얻어 아시아에서 굳건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에는 대한핵의학회 회원 숫자가 적고, 더구나 PET/CT 검사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바쁜 진료일상에 쫓겨 학회 활동에 헌신하기가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국제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숫자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는 범희승 회장은 “향후 대한핵의학회와 방사선의학포럼 등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에 대해 다양한 활동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여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우리나라 핵의학 발전의 중심에 있었던 범희승 회장은 “핵의학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수준까지 핵의학 발전을 몸소 경험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몇 년 새 핵의학 발전의 속도가 더뎌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가진 핵의학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이러한 때 일수록 국민적인 관심과 산·학·연·관의 발전 노력이 더해진다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범 회장은 “중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의 가파른 성장이 우리에게는 위협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 소통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범 회장은 ‘세계 핵의학계에서 가장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 우리의 핵의학이 세계무대에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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