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특집
방사선의학의 창
- 2024년 03월호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재태 이사장
가치지향적 의료를 실천하는 기관이 되길…
이사회의 역할은 기관의 밸류업을 위한 조언과 가이드
‘수요자 맞춤’이란 말은 산업과 기술, 시장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의료복지를 위한 R&D에도 해당되는 단어이다. “우리가 잘하는, 우리가 하고 싶은, 우리의 필요해 의한 임상연구와 치료기술 개발이 아니라,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와 국가 발전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재태 이사장은 ‘가치지향적인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행위를 펼친다면 원자력의학원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 ▶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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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의학원 이사회는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 그리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학계, 과학기술계, 보건의료계, 산업계의 명망 있는 전문가들이 이사로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사회를 이끌게 된 이재태 원장을 신임 이사장은 보건의료연구원장이자 35년간 환자 진료와 연구에 매진해 온 핵의학과 교수이다. 이재태 신임 이사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운영하는 공공기관인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과 대학병원, 지방공공의료원의 주요 직무 등을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들을 토대로, 원자력의학원의 발전 방향과 미션 수행에 있어서 중요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저는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의료기술 평가 업무에 관여하고 있어, 의학원의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원자력의학원 발전을 위해 내외부 환경 변화와 정부의 공공의료와 R&D 정책 동향을 잘 살펴 기관 발전을 위해 경영진과 교감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 ▶ 15년 전엔 ‘이사’, 지금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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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방사선의학 전문 국가 공공기관이다. 특히 과학기술부 산하의 유일한 의료기관으로서 지난 70년의 기간 동안 인체 질병의 기원을 구명하고 방사선의 의학적 이용 가능성 탐구 및 이를 이용한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병의 정복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1988년 내과 전문의로서 1개월간의 ‘원자력의 의학적 이용’ 연수 과정에 참여하여 원자력의학원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방사선의학의 종합예술인 핵의학은 저의 평생 동반자가 되었다”라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지난 세월을 생각해 보면 의학원의 첨단 연구에 공동 참여하며 때로는 동료들과 논쟁하며 경쟁적으로 성장하던 아름다운 시절들로 기억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원자력 연구비 기획이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건설 자문에 참여했던 이재태 이사장은 15여 년 전, 원자력의학원 이사를 역임하며 공공기관 경영을 경험했다고 한다. “15년 전, 제가 이사로 활동할 당시만 해도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 등 다양한 신규 사업들이 준비되고 있어서 이사회 활동도 활기가 있었다”라고 회상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현재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과거의 활기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국가 인프라, 방사선의학 기능, 그리고 의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서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할 수 있도록 다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 ▶ 이제 막 출발, 더 큰 역할을 펼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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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태 이사장이 선임된 지 채 4개월이 지나지 않은 짧은 기간이지만, 이 기간 원자력의학원 이사회는 의미 있는 다양한 안건을 다뤄왔다. “유능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이 새로 모셨고, 향후 3년 동안의 원자력의학원 운영 계획이 이사회에서 승인되었으며, 임기가 만료된 4명이 이사를 대신할 새로운 이사들도 선임했다”라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되기에는 이른 시기지만 의학원이 새롭게 도약하는데, 이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심의 의결기구인 이사회는 원자력의학원에서 미션과 운영방침을 수립하여 안건으로 상정하면 이에 대해 검토하고 조언하며 승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미션과 운영방침에 대해서는 안건이 상정된 후가 아니라 안건 수립 과정에서도 이사진들이 조언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간담회 등의 형태로 사전 논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라는 이재태 이사장은 “지난 9월에도 기관운영계획서 작성 단계에서 이사진 간담회를 개최하여 이사회 의견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 바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지속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본·분원 간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이사회를 서울과 부산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현장 상황도 공유할 예정이며, 이사진과 의학원 간의 유대관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원자력의학원의 이사진은 대학, 의료기관, 출연연, 범부처사업단, 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이재태 이사장은 “이사분들 또한 비상임이지만 기관 임원으로서 기관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비단 이사회 현장이 아니더라도 개별적으로 기관의 미션 수행과 운영에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원자력의학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사분들에게 다가가서 협력과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가교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 ▶ 핵의학, Industry 5.0의 시대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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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학 분야는 물리, 화학, 공학, 영상, 의학, 등의 다양한 분야가 종합적으로 이루어내는 학문 분야이다. 방사선의 의료적 이용 초기만 해도 핵의학은 획기적인 의료기술이었지만, 독자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의학의 한 분야에 융화되어 환자 치료와 국민건강 수명연장, 노화 방지 등에 기여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핵의학도 Industry 5.0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라며, “Industry 4.0이 상호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한다면, Industry 5.0은 ‘사람을 중심’으로 한다. 다시 말해 사람을 배려하면서 연속성과 회복탄력성을 갖는 것으로,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도 기술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보고,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원자력의학원이 해야 할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직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모아서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의학원의 비전과 미션에 맞춰 강점과 약점, 감당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자세히 살펴서 이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이재태 이사장은 “가치지향적인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수행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 의학원의 정체성 살린 “가치지향적 기관 만들기에 합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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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이자 연구자로, 또 기관장으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태 이사장은 병원 근처에 있는 칼국숫집 아줌마의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부모님과 가족, 친구와 동료, 환자와 이웃들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집필한 ‘칼국수 아줌마의 수육 한접시’의 저자이자 소통의 역사를 상징하는 ‘종(鐘)’을 수집하며 세상의 역사와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온 우리 이웃이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심장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재태 이사장의 미션은 거듭 강조한 ‘원자력의학원이 가치지향적 의료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원자력의학원은 ’21년 7월부터 기관장의 부재 상황이 반복되다가 작년에 이진경 원장님이 선임되면서 비로소 리더십이 안정되었다”라는 이재태 이사장은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의료기관들이 겪었던 어려움에서도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방사선 분야 R&D 재원 확보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기부에서 유일하게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출연연이라는 특성이 ‘과학기술특성화병원’이라는 R&R로 구현되어 의학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고, 테라노스틱스, 알파치료 등 방사성의약품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의학원의 인프라와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특히 올해는 의학원의 비전 수립도 예정된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의학원이 국민건강과 안전에 더욱더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사장으로서 의학원이 지속할 수 있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 위에서 의미 있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경영진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합심하여 우리가 당면한 병원의 의료 경쟁력 확보와 연구 분야의 국가의 R&D 예산 삭감에 창조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닌 KIRAMS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자”라고 당부한 이재태 이사장은 “본원의 각 부서뿐만 아니라, 본원과 분원이 자주 만나고 오픈마인드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비효율적인 분야는 취사선택하는 유연한 경영에 이사회도 최선을 다하여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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