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특집
방사선의학의 창
- 2024년 02월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동환 신임 총장
김동환 신임 총장에게 듣는 ‘서울과기대’의 미래
안으로는 ‘탑티어 경쟁력 확보’, 밖으로는 ‘국가 의과학 발전’에 기여
지난 12월 26일, 김동환 신임 총장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동환 총장은 취임사에서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성장 △AI 시대에 요구되는 융합인재 양성 △구성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브랜드 구축 △생동감 넘치는 캠퍼스 문화 조성 △국립대의 책임을 다하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 수행 등 서울과기대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안으로는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밖으로는 ‘국가 의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의 역할을 하기 위해 혁신의 길을 닦고 있는 김동환 신임 총장을 만나보았다.
- ▶ 저출산의 시대, 대학은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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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2016년 40만 6천명에서 2020년 27만2천명으로 급감했으며, 2022년에는 25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입학정원이 약 26만 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비수도권 대학은 물론이고 수도권 대학에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저출산과 정원 미달사태가 계속될 경우, 우리 대학에도 위기 찾아올 수 있다”라고 말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동환 총장은 “지금 당장은 비수도권 대학이 더 큰 위협을 받겠지만, 결국 그 폭풍은 우리에게도 올 수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이 저출산으로 인한 대학 정원 감소에 대응할 해법으로 제시한 전략은 ‘서울과기대를 탑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새로운 제도의 개혁이나 혁신적인 생각이 동반되지 않고 평이하게만 올라가서는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라고 말하는 김 총장은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하지 않으면 단시일 내에 성과를 도출할 수 없으며, 우리 대학이 탑티어 수준으로 반석 위에 오르지 않으면 국립대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 ▶ 높은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은 대학을 만들기 위한 핵심 플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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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총장은 서울과기대를 ‘난공불락’의 위치로 올려놓을 핵심 플랜으로 ‘인접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화’, ‘개방형 대학’. 이 세 가지를 제시했다. “서울과기대를 탑티어 수준의 대학으로 끌어올릴 첫 번째 플랫은 인접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고 말하는 김 총장은 “서울과기대가 반석 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인접 기관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특히 단순한 관계 협력을 넘어 완전하게 케미컬 본딩(Chemical Bonding)까지 할 수 있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총장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인접 기관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이다. “서울과기대는 의과학 분야가 다소 약하다 보니, 이러한 부분이 보강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최고 명문’의 길에 도달할 수 없다”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과학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의 전략은 양 기관이 ‘의과학전문대학’ 설립을 시작으로 의과학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더 나아가 국가 메디컬 사이언스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것이 핵심 골자다.
“의과학전문대학이 설립목적에 맞춰 그 역할을 충분히 한다면, 다음 단계로 ‘공공의대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라는 김 총장은 “임상의사(MD)와 연구자(PhD)가 만나서 활발하게 교류한다면 의사와 의공학자 양성은 물론이고 기술의 발전, 더 나아가 국가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서울과기대와 원자력의학원은 인접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으므로 어느 기관보다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서울과기대를 반석 위에 올릴 두 번째 키워드는 ‘핵심 동력’이다. 노원구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거주인구는 많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노원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하는데, 서울과기대가 노원구 내 대학들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김동환 총장은 “노원구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젊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원자력의학원과 우리 대학의 협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 지역 주민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를 위한 열쇠로 “한국전력, 서울과기대, 한국원자력의학원, 테크노파크 등이 상호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기관들의 부지와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를 활용해 40만 평 규모에 거대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라며 “이곳에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면 의과학을 비롯한 소프트산업을 키울 수 있고, 노원구를 테크니컬 메트로폴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총장의 마지막 카드는 ‘개방형 대학’으로의 전환을 통해 노원구를 문화와 기술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전략이다. “대학과 주민이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벽’이 없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김 총장이 생각하는 ‘개방형 대학’은 단순히 문을 연다는 의미를 넘어, 대학이 주민들과 같은 콘텐츠를 같이 활용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과기대 정문에서부터 체육관까지 이어지는 길을 ‘스포츠·문화 멀티 콤플렉스’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김 총장은 “현재는 수영장과 눈썰매장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 주민들이 사계절에 맞춰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 공간과 문화콘텐츠가 갖춰진다면 주민 활용도도 커지고 계절마다 들어가야 하는 부대비용은 줄어들 것 같아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교육부와 노원구청에 제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의 아이디어는 지자체와 교육부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현재 구체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 ‘서울과기대’만의 색을 지키며 혁신의 길을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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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한 서울과기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2010년, 서울산업대에서 교명을 바꾸었다. 115년간 혁신의 파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연구 종합대학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해 온 서울과기대는 2012년 32위였던 대학평가 순위를 2022년에는 16위까지 끌어올리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취임사의 첫 번째 키워드가 ‘글로벌 연구능력 집중하자’라는 전략이 있었다”라는 김동환 총장은 “과학과 공학의 핵심은 인력이 계속 공급되어야 하는데, 젊은 세대들의 인구가 점점 줄어가면서 인력공급의 불균형이 생겼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은 국제 학생들밖에 없다”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우수한 국제 학생들을 선별해서 전문교육뿐만 아니라 한국어 심화 교육 등을 통해 ‘한국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기술이 연결되지 않고 중소중견기업으로의 취업을 꺼리는 것”이라고 꼬집는 김 총장은 “국제 학생 특화교육은 인구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기술의 공백 부분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라고 부연했다. ‘경영학 AMS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교육의 효과를 확인한 서울과기대는 이 프로그램을 전체 학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하면 국내 중소기업의 인재 선택의 기회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김동환 총장은 기대했다.
- ▶ 랭킹 10위 진입을 위한 열쇠는 ‘메디컬 디바이스 분야 인력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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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의과학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서울과기대는 의료 장비(medical device) 연구개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경쟁력은 우리 대학을 TOP10 대학으로 성장하게 만들 동력이 될 것이며, 우리 대학은 홍콩과기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동경공대와 같이 ‘이공학이 특성화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김 총장은 ‘제2의 서울대’는 의미가 없다라며 의대, 의공학, 생명과학 등을 구축해서 미래산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서울과기대의 발전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 대학은 응용과학 분야를 특화해 성장·발전시키려고 한다”라는 김동환 총장은 “바이오 메디컬 디바이스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라도 과기대와 의학원이 함께 인큐베이팅을 돕고 제품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우리가 만들 거대공간이 IT, 소프트웨어, 메디컬 특화단지로 발전하게 될 것이고, 우리 대학도 TOP10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어진다”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가치를 우리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김동환 총장은 3단계의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바이오융합 학부’를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의과학 전문대학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대학과 의학원이 함께 공동연구소를 만들고 과기부 및 보건복지부 연구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라는 김 총장은 “이와 동시에 방사능 특화된 의사를 키우기 위한 공공의대도 준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 총장의 최종 목표는 교육부와 과기부로 나눠진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끝으로 “노원구의 발전, 더 나아가 국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의학원과 서울과기대의 인적교류, 연구인프라 구축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김동환 총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상호 존중의 자세를 취하고 가치를 공유한다면 양 기관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이고 ‘국가 의과학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가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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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김동환 총장님!
대학 발전을 위한 총장님의 의지와 노력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서울과기대를 Top-tier 수준으로 이끌고자 하시는 총장님의 대학교육 정책 방향과 실현방안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대학 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총장님 재임 중에 Top 10 진입의 쾌거를 꼭 이루어 내시길 뜨겁게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건설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조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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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총장님!
서울과기대가 MD와 PhD가 결합한 한전인재개발원 부지와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더불어 메디컬 사이언스 메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명실공히 공공의대와 바이오 사이언스 그리고 AI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메디컬 특화 단지로 거듭나 Top 10진입을 기대해 봅니다. 김동환 총장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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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휘
우리 대학의 의과학 관련 발전방향에 대한 총장님의 포부에 공감합니다. 김동환 총장님, 응원합니다!!!
화학공학과 명예교수 이진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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