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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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김경민 소장
‘방사선의학’ 연구는 우리의 사명이자 차별화된 임무
원자력의학원의 지속 성장과 의학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 담당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김경민 소장
    ‘방사선의학’ 연구는 우리의 사명이자 차별화된 임무
    원자력의학원의 지속 성장과 의학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 담당

 

  지난 4월, 국가RI신약센터 신약개발지원부 김경민 부장이 새로운 방사선의학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2년 4개월 만에 연구소로 다시 돌아온 김경민 신임 소장은 “지난 2년은 밖에서 본 연구소의 역할과 신약센터와 연구소의 협력, 더 나아가 의학원의 성장 발전을 위해 연구소가 지향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파악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연구소 본연의 임무는 변함없이 충실하게 진행하되, 의학원 전체의 성장과 미션 수행에 있어서 연구소가 그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호에는 김경민 신임 소장을 만나 국가 방사선의학 연구를 책임질 방사선의학연구소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 방사선의학연구소 신임 소장으로 취임하시게 된 배경과 소감 부탁드립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내에서 ‘연구’라는 중추적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조직의 장을 맡게 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국가RI신약센터로 가기 전 연구소장과 가장 근접한 위치인 연구기획조정부장직을 수행하면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쉽게 말해 왔는데, 인사발령 후 이러한 생각들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되었다.

  2005년 의학원에 입사해서 올해로 19년 차를 맞는다. 입사 후 핵의학연구실로 배정받고 의료영상, 생체영상 분석업무를 두루 수행해 왔다. 이후 분자영상연구부와 RI응용부로 바뀌면서 줄곧 연구소 소속으로 있다가 2020년 12월, 신약센터로 가게 되었다. 신약센터로 거처를 옮긴 지 2년 반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그 사이 세상은 바뀌었고 기관 내외적으로도 사람과 상황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이전에 신약개발지원부장과 RI신약센터장 직무대행을 겸직하면서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다 보니, 연구소장으로서 저에게 바라는 바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서 어깨가 무겁다. 아직 부임 초라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지만, 연구소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현 상황에 맞는 저의 역할과 방안을 찾아 나가는 중이다.

▶ 방사선의학연구소의 중점 연구 분야와 방향성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소의 핵심 목표는 방사선의학을 위한 ‘방사선의 고유한 강점기술의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방사선의학의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연구영역 차원에서 보면 크게 ‘방사성동위원소 연구’와 ‘방사선 의생명 연구’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파트를 중추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RI응용부와 방사선의생명연구부의 역할과 부서 간의 긴밀한 협력 확대는 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더욱 높이고, 연구 스펙트럼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학원은 국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기관이다. 연구소, 병원, 신약센터가 연구개발 기획에서부터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성의약품 생산, 그리고 임상 적용까지 한 사이트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의학원은 타 대학병원이 갖지 못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동위원소를 활용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의생명 연구에도 많은 우수한 연구 성과들을 갖고 있다. 특히 암과 방사선치료 분야에서 원자력병원과 많은 협력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개인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 등 최신 진료기술 수요 트렌드에 맞춰진 연구도 병행하며 기초에서 응용, 미래 연구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러한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선의학연구소의 잠재력과 능력이 더 잘 활용되고 발휘될 수 있도록 제가 맡은 역할과 업무지원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60년 역사에서 방사선의학연구소는 어떠한 역할을 해 왔나요?

김경민 부장

  올해 의학원이 60주년을 맞는데, 기관이 60년 동안 시대상을 반영하며 지속해 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방사선의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이지만, 그 정체성은 원자력의학원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63년 원자력원 방사선의학연구소로 시작한 의학원은 원자력연구소 부속 원자력병원을 거쳐 2002년 9월 한국원자력의학원으로 출범된 이후에도 연구소의 이름에서 기관 고유의 목적과 목표를 대변할 만큼 중요한 조직이다.

  방사선과 원자력이 불가분의 관계인 것처럼 방사선연구소와 원자력병원 역시 이름 자체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방사선의학’은 의학원이 핵심 임무이자 공공연구 및 의료 기관으로서의 차별화된 역할, 그리고 기관이 부여받은 자존감이기 때문에, 방사선의학 부문에서는 국가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연구소는 의학원이 그 역할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방사선 기술의 의학적 이용’ 중심의 연구에 집중해 왔다. 앞으로는 이러한 방향성에 방사선의학의 범위 확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의학원 내부 조직은 물론이고 외부기관과도 협력할 방안을 찾아내고, 사회적으로도 우리의 필요성을 전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고 싶다.

▶ 거듭해서 연구소가 아닌 ‘의학원 전체’의 발전에 대해 강조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난 2년간 신약센터에 있으면서 ‘동위원소를 이용한 전주기적 신약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강조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는 신약센터 한 개 기관만의 노력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 방사선의학연구소의 목표 실현 역시 같다. 연구소가 방사선의학에 관한 선도적 연구 및 암 치료 기술개발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이러한 성과들이 의료현장에 반영되기 위해선 의학원 전 조직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원자력병원 역시 연구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

  방사선의학연구소, 국가RI신약센터, 원자력병원 간에 방사선의학 발전을 위한 선순환적 연구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별 조직의 미션과 목표가 곧 의학원의 성장·발전과 연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방사선기술의 의학적 이용을 위한 연구를 담당하는 우리 방사선의학연구소에서는 ‘방사선의학’을 책임감 있게 선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의학원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기여할 역할을 학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의과학실증센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면 병원, 신약센터, 연구소에서도 훨씬 더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끝으로 방사선의학연구소 조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만 잘하기는 쉽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는 있겠지만 멀리 가지는 못한다.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우리는 공공기관이자 특정연구기관이라는 자존감을 가지고, 이러한 목적에 맞춰 다양한 역사를 만들어 왔다. 또 앞으로도 국가연구 및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 우리 연구소가 의학원에서 부여받은 임무와 연구소 내부에서 하고 싶은 업무를 찾아 좋은 성과를 낸다면, 의학원 내부 다른 조직이든 외부 조직이든 우리와 일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자존감과 자부심이 있어야 긍정적인 동력이 생긴다. 우리 의학원과 방사선연구소가 꼭 필요한 기관으로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하고, 우리의 일에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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