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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 최연성 회장 - 전문성·다양성·융합성 기반의 학문교류 채널
‘방사성의약품 관련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다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 최연성 회장 - 전문성·다양성·융합성 기반의 학문교류 채널
    ‘방사성의약품 관련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다

  지난해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 제3기 회장에 취임한 최연성 회장(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은 “회원들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테마를 중점으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회원들이 학회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여러 행사에 분산하기보다는 양질의 학술활동을 위해 춘계학술대회 및 추계심포지엄 개최에 집중해 기반이 튼튼한 학회를 만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회가 방사성의약품 및 분자영상프로브 분야의 학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호에서는 ‘어떻게 하면 학회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최연성 회장을 만나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의 열정과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열정의 시작,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를 만들다

최연성 회장 사진

  2010년, 국내 방사성의약품화학의 연구 및 학문교류 활성화 기반 구축을 위해 대한핵의학회 내에 ‘방사성의약품화학연구회’를 신설하였다. 이 연구회는 방사성의약품 학술활동 저변확대는 물론, 세계방사성의약품학회가 격년으로 주최하는 국제방사성의약품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Radiopharmaceutical Sciences, 이하 ISRS)을 국내에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ISRS는 새로운 방사성의약품 개발과 응용분야를 연구하는 세계 최고의 학자들이 모이는 학술대회로, 2013년 5월 한국(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처음 개최된 제20회 ‘ISRS 2013’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때 조직위원회 학술위원장으로 활동하였던 최연성 회장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들을 초청하고 방사성의약품분야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많은 회원들이 행사에 참가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ISRS 2013은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 설립에 가장 큰 동기를 부여했고, 2014년 2월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를 발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정보교류 활동 및 네트워크 구축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ISRS 2013이 방사성의약품 관련 학문의 중요성과 활성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것이다.

▶ ‘기본과 근간’을 바로 세워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대한방사성의약품학회는 지난해 4월 말에 제3기 학회를 출범했다. 제3기 회장으로 취임한 최연성 회장은 “학회가 안정적인 근간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사성의약품’이라는 전문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동 분야에서 공동의 목적으로 모인 연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의견조율과 추진이 빨랐다”며 “특히 집행부와 회원들 모두의 열정과 적극적이고 긴밀한 소통 역시 학회를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5년이라는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학회는 2014년 10월 제1회 추계심포지엄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관심주제에 맞는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학술활동의 관심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추계심포지엄에서는 뇌질환의 진단 및 치료 전략 등의 테마를 주제로 한 플래너리 강연을 구성해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Journal of Radiopharmaceuticals and Molecular Probes(JRMP)를 년 2회 발간하며 방사성의약품 학문 저변 확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논문의 질적 수준 향상과 연구성과 공유 활성화에 노력해 온 학회는 학회지 발간 4년 만인 지난해 9월, ‘JRMP’가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는 큰 규모의 학회는 아니지만 회원들의 열정은 어느 학회에 뒤지지 않을 만큼 크고 강하다”고 말하는 최연성 회장은 “작지만 결속력이 강하고 상호간에 긴밀한 소통을 통해 돈독함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학회가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학회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방사성의약품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학회

최연성 회장 사진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은 일반 의약품과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일반 의약품과 거의 동일한 법제도 하에서 관리된다. 최연성 회장은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함유하여 제조된 의약품으로, 극미량이 사용되기 때문에 약물학적 부작용이 거의 없고 짧은 반감기를 가지는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보건의료정책, 법제도가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규제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러한 이슈를 개선하기 위해 대한핵의학회,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한약학회와도 함께 지속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학회는 정책 및 제도적 개선뿐만 아니라 정밀의학, 융합기술연결 등과 같은 첨단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방사성의약품 개발연구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연구 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는 암 진단/치료 연구분야의 하나인 immuno-oncology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4월 26일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역시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immuno-oncology 및 protein scaffold 를 테마로 한 플래너리 강연에 대한 많은 호응이 있었다.

  “우리 학회는 앞으로도 방사성의약품 및 분자영상프로브의 관심 연구분야에 중점을 둔 학술프로그램을 만들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최연성 회장은 “테라노스틱 방사성의약품 개발기술이 미래 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8일 개최될 추계심포지엄에서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연구개발 분야 중 하나인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를 테마로 다양한 강연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테라노스틱스는 진단과 치료를 조합한다는 의미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여 얻은 핵의학적 영상진단에 근거하여 치료효과가 있을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한 후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치료효과를 모니터링하는 분야이다.

▶ 기본을 지키며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목표

최연성 회장 사진

  “방사성의약품에 관한 학술 및 기술 발전을 위한 정보교류는 학회의 근간을 형성하는 큰 줄기”라고 말하는 최 회장은 ‘기본과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한 학회를 만들기 위해 집행부와 회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남은 1년 여 임기동안 춘·추계 학술행사의 저변확대에 집중하고 차기 집행부가 학회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는 최연성 회장은 “특히 보다 활발한 학회 활동을 위하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학술단체회원 가입을 추진할 계획”으로 학회의 입지가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학회는 올해를 2020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China-Japan-Korea Symposium on Radiopharmaceutical Sciences (CJKSRS)의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 해로 보고, CJKSRS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만반의 준비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2년 마다 개최되는 CJKSRS는 한중일 3국의 방사성의약품 분야 연구자들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이다. 이와 함께 최연성 회장은 “우리 학회 설립의 동기가 되었던 ISRS를 한 번 더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며 “오는 2021년 ‘ISRS 2025’의 개최지가 결정되는데, 우리 학회에서는 이 행사를 한국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연성 회장은 “방사성의약품 개발 분야가 방사성의약품화학 분야 외에도 핵의학, 화학, 약학 등과도 아주 밀접한 다학제 분야”라며 “실제 우리 학회에는 대한핵의학회, 대한화학회, 대한약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임원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우리 학회 회원들이 이들 유관학회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유관 학회와 더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여 방사성의약품 관련 특별 세션 등을 구성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우리 학회에는 방사성의약품과 분자영상프로브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시는 연구자들이 대부분으로, 학회를 매개로 하여 서로 학문적인 지식과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공동연구도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는 최연성 회장은 “방사성의약품 분야가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하여 전문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서로 협력한다면 앞으로 방사성의약품 및 분자영상프로브 분야의 학문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를 하다보면 항상 기대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최 회장은 “특히 학위과정 학생들은 예측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의욕이 떨어지고 논문 걱정도 하는데,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그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또 그 경험을 토대로 연구에 집중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최연성 회장은 논어에 나오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인데, 물론 매사에 스트레스 없이 일을 즐기기는 쉽지 않지만 ‘재미를 가지고 일하자’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실패를 이겨낼 수 있는 긍정의 시너지를 받을 수 있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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