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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노트] 미국과 독일의 전립선암 영상 경쟁임일한2018-07-27

미국과 독일의 전립선암 영상 경쟁

 

 

  독일 전차 군단이 몰려온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유래없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경기 상대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 알파핵종 표적 치료에 대한 사항을 물어보는 이메일을 독일 친구에게 보냈다가 받은 답장에서 추신 부분에 '오늘 좋은 경기를 하자' 고 이야기 했을 때 무슨 말인지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가 그날밤 예정인 독일과 한국의 경기를 이야기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약간의 쓴 웃음을 지었다. 무서운 독일과 우리가 어떻게 좋은 경기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지금껏 보아왔던 경기에서 독일에게 패배했던 기억들만 떠올랐다.

 

  독일을 상징하는 전차 군단. 이 말은 2차대전 때 무적의 전차 신화를 보여준 독일에 대한 기억으로 붙은 별명이다. 독일은 전차 최초의 개발국은 아니지만, 거듭되는 연구를 통하여 2차 대전에서 무적의 전차 티거 (Panzerkampfwagen VI Tiger Ausf.E)를 개발하면서 전차 기술 최강국의 지위에 올랐다. 이 전차는 공격력과 방어력이 아주 우수하여 연합군과의 대전차 전투에서 1대5 정도의 교환비를 보인 경우가 자주 있었으며, 심지어 1대의 티거 전차가 타군 전차 10대 이상을 파괴한 전투가 있을 정도의 위력을 보였다. 그래서 티거 전차는 2차대전 당시 1347대 생산에 그쳤지만 2차대전 대표 전차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 미군과 소련군의 주력인 M4와 T-34 전차가 수만대 생산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존재감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전립선암 영상 경쟁에서도 전차 개발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탁월한 핵의학 치료 효과를 보이는 PSMA 진단 영상제 개발에 있어서 독일과 미국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즈 대학의 Dr. Martin Pomper는 2002년부터 PSMA 영상 제제의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C-11 으로 표지한 PSMA 영상제제를 개발하였고, 그 이후 2005년에는 I-125를 이용한 제제를 개발하였으며, 깨끗한 영상을 만들며 적절한 반감기를 나타내는 F-18 개발에 있어서도 2008년에 약제 개발을 성공하였으니 선구적인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F-18 제제 (F-18 DCFBC) 의 개발이 2008년에 이루어졌고, 이후에 이 제제의 약점을 보완하여 PSMA에 특이결합을 5배 이상 하면서 병변 이외의 부위에는 섭취가 낮은 F-18 DCFPyL 의 개발을 2011년에 성공하였다. F-18 DCFPyL 은 현재 2상 임상시험이 존스홉킨즈 대학과 NIH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F-18 PSMA 영상제 개발에 독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의 Dr. Martin Pomper는 PSMA 영상제 개발에 있어서는 원조라 할 수 있어서, Ga-68 을 이용한 영상제의 경우에도 2010년에 개발을 성공하였다. 독일 암 연구 센터 (German Cancer Research Center, DKFZ) 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더욱 집중하여 PSMA-11 이라는 Ga-68을 표지한 PSMA 제제를 2012년에 개발한다. 후발 주자의 개발물이지만, 이 제제는 기존의 진단제에 비하여 PSMA 양성 종양에 더 특이 결합을 하면서 간섭취는 상대적으로 낮아서 더 좋은 영상을 제공할 수 있었다. 독일의 핵의학은 이 제제를 진단제로 사용하면서 독일과 유럽에서 PSMA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폭넓게 임상시험 적용하면서 미국 핵의학을 훨씬 앞서 나아가게 된다. DKFZ에서는 F-18 PSMA 영상제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2016년에 F-18-PSMA-1007 이라는 진단제를 개발한다. 최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Dr. Giesel이 미국핵의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12명의 전립선암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의 대표주자인 F-18 DCFPyL 과 독일이 개발한 F-18-PSMA-1007 모두 주사를 하고 영상을 비교하였다. 연구자들은 두 제제가 모두 병변을 우수하게 영상화하였다고 보고하였으며, 특히 자신들이 개발한  F-18-PSMA-1007의 경우 간을 통해서 배출이 되기 때문에 전립선 부근의 병변을 영상화하는데에는 더 나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미국에서는 더 이르게 PSMA 영상 제제를 개발하였고, 기술력도 우수하지만 제제의 임상적 요구를 고려한 약제 개발을 하고 있는 독일의 공세를 어떻게 이겨내고 우수한 제제 개발을 하게 될지 앞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독일의 선의의 경쟁 속에서 전립선암 영상제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창의적인 개발, 그 이후 디테일에 강한 독일의 우수한 품질의 신제품 출시.

 

  우리나라가 이 경쟁에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2018년 6월 27일 벌어진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통쾌한 2대0 승부와 같은 일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한국의 승리 이후, 독일 친구에게는 우리가 기대밖의 승리를 거두어 미안하다고 편지를 썼다. 코리아팀 화이팅) 피파랭킹 57위의 피파랭킹 1위를 잡는 쾌거가 전립선암 영상제 개발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 우상근

    유용하고 잼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Good!

    2018-07-30 19: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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