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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님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님

병을 키우는 ‘미세먼지’ 대응 연구 통해 미세한 먼지 하나라도 줄여 ‘맑은 공기와 건강한 삶’ 만들기에 기여하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여러 가지 복합성분을 가진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화력발전소,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되어 각종 폐질환을 유발시킨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지수가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5년간 미세먼지, 대기오염,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질병과 예방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1980년대 후반부터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 골칫거리로 등장했다고 한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울 시내를 활보하는 자동차, 버스 중에는 까만 매연이 나오는 차량들이 많았으며, 이들이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흉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홍윤철 교수는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기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미세먼지지수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이를 위한 개선책을 수립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50%는 자동차와 화력발전에서 나오며 그 다음으로는 일상생활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먼지와 중국 등 외부에서 황사와 함께 들어오는 먼지 등이 차지하고 있다. 질병 발생의 요인을 찾아내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온 서울의대 예방의학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알려왔다. 가장 큰 성과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매연, 그중에서도 서울시의 경유버스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2000년도부터 모든 경유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러한 연구성과가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사계절 발생하지만 특히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겨울철로 접어드는 11월, 12월과 3, 4월 봄철에 많이 발생된다.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말하는 홍윤철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서 어떠한 질환을 일으키는지, 또 미세먼지가 감소되면 수명연장, 질병감소, 의료비감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올바른 정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고 거기에 노출되게 된다. 바로 일상생활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를 말하는 것이다. 한동안 미세먼지의 주범인 것처럼 몰아세워졌던 고등어 역시 이중 하나다. “고등어를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고등어뿐만 아니라 각종 구이, 기름으로 튀기는 요리 등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말하는 홍윤철 교수는 “또한 청소기를 돌리는 중에도 실내에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잘못된 환기를 통해서도 실내에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다. 때문에 항상 미세먼지 예보를 살펴보고 적절하게 환기를 시켜야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는 갑자기 많은 양이 노출될 경우 기도의 자극으로 인한 기침과 호흡 곤란이 발생하며,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발생한다. 만성 노출 시에는 폐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에 유독 취약한 연령대가 있을까? 홍윤철 교수는 심장이나 폐질환자,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등 주요질환자뿐만 아니라 건강에 취약한 노인이나 영유아, 임산부 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건강한 성인보다 영향이 더 크다고 말한다.

“흡입되는 미세먼지는 활동의 강도와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홍윤철 교수는 “대개 도로변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도로변에서 운동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실외 활동 시에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홍 교수는 “물이나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어 비타민 섭취량을 늘리면 몸에 있는 미세먼지의 독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미세먼지 발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국가주력산업인 기간산업과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값싼 전력 공급에 주력해 왔고, 이에 따라 환경오염 주범인 화석에너지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대기 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 폐쇄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 정부 역시 미세먼지 감소를 위한 다양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논란의 중심에 선 경유차의 미세먼지 감소대책은 정책보완을 통해 논란의 소지를 줄일 계획이며, 우선적으로는 오래된 경유차, 노후 경유차의 저공해화를 유도하기 위한 개선정책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감소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화력발전이나 제조공장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발생 저감장치 등을 개발하거나, 저품질 석탄사용 차단 등의 대책이 마련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무분별한 난개발이나 성장중심의 개발을 막고, 석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산업을 새로운 에너지로 대체해 ‘맑고 깨끗한 대기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홍윤철 교수는 “세계적인 추세와 발맞춰 우리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하려면 국민들이 미세먼지가 화석에너지로 인해 발생되며, 에너지 소비증가가 미세먼지 발생을 가속화시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홍 교수는 질병이 발생한 후에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적, 금전적 고통이 뒤따른다며 미세먼지로 인해 인류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위험성을 홍보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앞으로도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미세먼지가 우리의 삶과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미세먼지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세먼지에도 많은 종류가 있으며 성분도 다르다”고 말하는 홍윤철 교수는 “미세먼지가 어디서 발생했는지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미세먼지의 발생원인과 성분 등을 연구해서 대기질 개선과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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