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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부 미래준비위원장 이광형 교수-새로운 병원문화 만들 4차 산업혁명, 혁명의 성패는 빅데이터에 달렸다

    미래부 미래준비위원장 이광형 교수-새로운 병원문화 만들 4차 산업혁명, 혁명의 성패는 빅데이터에 달렸다

 

  많은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빅데이터(Big Data)를 지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장이자 미래부 미래준비위원장인 이광형 교수 역시 빅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과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맞춤형 고객(환자) 관리와 서비스 제공으로 새로운 병원문화와 브랜드파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은 어떠한 역할을 하며, 모래알 수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어떠한 미래를 안겨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기계혁명, 전기혁명에 이어 정보화시대를 이끈 제3차 산업혁명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미 일부 선진 기업들은 고도화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활용해 지능화된 장비를 개발되고, 제품 및 서비스를 고객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융·복합된 4차 산업혁명이 개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장이자 미래부 미래준비위원장인 이광형 교수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제품의 생산과정이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생산 그리고 홍보마케팅 순으로 이뤄졌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제품 생산과정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의 근본적인 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이러한 변화는 방대한 정보가 쌓인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성별과 연령 등 개인 특성을 파악한 후 구매데이터를 수집해 수요자 각각의 특성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페스트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 회사는 디자인을 수시로 바꿔가며 다품종 소량 맞춤형 생산을 통해 재고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광형 교수는 이러한 혁명이 가능한 했던 배경은 빅데이터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이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공정의 단순화나 구조적 변화가 비단 제조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빅데이터는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중 하나가 의료서비스다. 최근 들어 모바일·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늘면서 수요자(환자)들의 건강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과 요구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병원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접수를 하고 문진, 검사, 진단, 처방 순으로 진료를 받는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앞서 설명한 의류회사처럼 수요자(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각 연령, 성별, 증상에 맞게 사전·사후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환자 대기시간을 줄여 빠르게 순환될 수 있고 진단의 정확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귀띔한다. 특히 이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병원이 치료를 받는 곳에서 힐링하는 곳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일상생활에서부터 업무에 이르기까지, 서비스업에서부터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고 있다. 다시 말해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비즈니스를 하기가 어려워지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지만 빅데이터에 포함되는 수많은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는 빅데이터 활용의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 규제와 법령 등도 의료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는 빅데이터 활용에서 매우 소극적이라고 말하는 이광형 교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GE),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이 무서운 것은, 이들 기업은 사실상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으며, 습득한 데이터를 분석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은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개인정보 보호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년 후에도 우리가 지금의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서비스를 한다면 우리나라는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미 전기자동차, 드론 등 차세대 산업에서도 심한 규제로 인해 선도적 위치를 중국 등 해외에 빼앗겼다며 현명한 규제와 법령 개선으로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서는 이러한 전처를 밟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은 세계수준이나 규제가 심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산업에 대해 이 교수는 헬스케어를 예로 들었다. 헬스케어 산업이 지닌 잠재력에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선진국인 미국은 관련 제도와 법령을 정비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중국 역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비해 다소 늦은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의료산업은 생명과 직결돼 있어서 매우 민감하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현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원격진료는 치료와 헬스케어가 섞여 있다며 이미 해외 선진기업들은 우리 헬스케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규제의 늪에 빠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 교수는 생명안전과 직결돼 있는 진료처방은 기존처럼 진행하되, 건강관리 등은 서비스부분은 오픈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정부도 빅데이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에 물꼬를 터 줬다는 점이다. 또 지난달부터 제약회사나 의료관련 스타트업들이 병원을 이용한 환자의 이름과 주소를 삭제하고 몇 살의 환자가 어떤 병으로 얼마나 자주 병원을 이용하는지 등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병원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브랜드파워가 올라간다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이광형 교수는 개인별, 집단별 맞춤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문화를 선도하는 것에서부터 의료혁명의 시작이 된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활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광형 교수는 앞으로 의료분야를 포함해 전 산업에서 빅데이터가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국민인식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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