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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 저자 차유진 선생-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 활용Tip 공개 인공지능은 경쟁력을 높일 ‘확장지능’의 도구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 저자 차유진 선생-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 활용Tip 공개 인공지능은 경쟁력을 높일 ‘확장지능’의 도구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학정보, 임상데이터 등을 학습하고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돕는 인공지능. 의료계는 물론 우리 삶 곳곳에 깊이 스며들어 와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차유진 선생은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인공지능에 대한 의료인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 서적을 출판했다. 본고에서는 인공지능 의학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이 책의 저자 차유진 선생을 만나 의료산업과 인공지능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공지능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말하는 차유진 선생은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삶 깊은 곳에 파고들어 생활패턴을 바꿔놓고 있으며, 의료분야에서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시작된 진단과 치료의 변화가 더욱 빠르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차유진 선생 역시 임상 진료와 연구과제 등에 참여하면서 인공지능이 미래 의료산업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평소 ‘의사 및 의료인들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생각을 표현하는 기계,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있는 책

  현재 4년차 레지던트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차유진 선생은 평일에는 시간을 낼 엄두조차 못했고, 주말에 겨우 토요일 하루를 비워가며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약 반년 정도의 바쁜 시간을 쪼개가면서 집필에 매진한 이유에 대해 차 선생은 “많은 의사 및 의료관계자들이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는 의료인들에게 쉽게 인공지능을 이해시키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월 7일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인공지능과 의학, 의료, 의사 ▷기계학습을 위한 기본기 다지기 ▷직관적이고 빠르게 질병 진단하기 ▷진단과 예측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복잡한 차원의 질병 진단 및 예후 예측 등 5개의 세션으로 구분돼 있다. 세션 구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실전 인공지능 의학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의료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만을 모아 의료인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새로운 형태 또는 진단이 어려운 사례의 질병을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치료예후를 예측하는 사례, 다양한 임상문제에 실제 인공지능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예제를 통해 상세하게 다뤄 실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미래의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기 보다는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정의학과와 같은 1차 진료 현장에서의 응용사례를 많이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는 차유진 선생은 “특히 최근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딥러닝 기술을 사용해서 의료 영상을 분류하고 판독하는 간단한 예제도 직접 따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구체적인 예제를 통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실습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의료인을 위한 입문서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 지능을 가진 기계가 의학 속으로 들어오면?

  인공지능 의사는 공학과 IT기술력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때문에 인공지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구글, IBM, 애플 등과 같은 IT기술 기반의 업계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적용산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각 산업적 측면에서 인공지능이 재해석되고 있으며 의료분야에서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나 딥러닝 기법으로 임상 연구나 진료를 진행한 결과가 논문으로 수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선진 의료기술에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의료인들은 논문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의료기술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차유진 선생은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연구와 진료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미래 의료산업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법 제안을 넘어 새로운 치료법과 진단법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의사를 비롯한 의료관계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질지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차유진 선생은 “인공지능은 인간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돕는 ‘확장지능(AI·augmented intelligence)’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의 확장지능은 편견·망각·실수 등과 같은 인간의 단점을 메워주고 인간지능의 능력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하나의 도구라는 것이다. 차 선생은 “의사들이 인공지능이라는 우수한 도구를 잘 활용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은 수준 높은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환자들 역시 의료혜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받아들인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 사이의 경쟁력 차이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인공지능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 한 권의 책에 담긴 메시지 그리고 꿈꾸는 미래

  “의료의 형태에서부터 환경, 질적인 측면까지 우리는 의료산업 전 부분에 인공지능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는 차유진 선생은 더 늦기 전에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차유진 선생은 이 책이 인공지능이나 기계학습의 이론 지식이 없는 임상 의사와 보건의료인 중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에 대하여 기본 개념부터 실제 적용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거나, 실제 데이터를 이용하여 인공지능을 자신의 문제 해결에 적용하고 싶은 의료인들에게 읽혀지길 원하고 있다.

  특히 차유진 선생은 “많은 선진국들이 미래에 대비해 전공 교육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교육시스템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서 의과대학생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며 “이 책이 특히 의과대학생들에게 의료분야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의과대학생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공지능은 기술 중심의 접근’이라고 말하는 차유진 선생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기술 중심의 의료시대에서는 의료산업의 국경이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의료산업 성장 동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차 선생은 우리나라의 의료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헬스 케어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인간이 가진 직감, 창의력, 소통능력 등은 기계가 따라잡기 힘든 영역이다. 인공지능 기술들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며 인간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의사를 위한 실전 인공지능’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확장지능’의 도구로써 활용가치를 높인다면 인공지능은 우리의 경쟁력을 높여줄 특별한 기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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