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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라케어 경현태 대표님
반려동물용 방사선 장비로 ‘잘 치료받고 같이 행복하자!’
반려견·반려묘 암 치료를 위한 ‘아우라케어’의 꿈

    ㈜아우라케어 경현태 대표님
    반려동물용 방사선 장비로 ‘잘 치료받고 같이 행복하자!’
    반려견·반려묘 암 치료를 위한 ‘아우라케어’의 꿈

 

  반려동물의 사망 질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암’이다. 개의 47%, 고양이의 32%가 암 때문에 죽음에 이른다는 미국의 조사 결과도 있다. 반려동물이 ‘잘 치료받고’, 반려인과 같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아우라케어 경현태 공동대표는 “반려동물은 대체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암을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라며, “반려동물들이 최적화된 환경에서 치료비 부담은 낮추고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품질 및 가격경쟁력 높은 반려동물용 방사선 장비를 개발, 시장에 공급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이번 호에서는 반려동물 암 치료의 판도를 바꿔 가는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업체 아우라케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업체 아우라케어의 탄생

  2017년 12월에 설립된 ㈜아우라케어는 반려동물용 방사선 치료 장비 및 방사선 촬영 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벤처기업이다. 2015년부터 2년간 ‘방사선 로봇치료 융복합 시스템 개발’ 국가과제를 수행했던 이 회사 경현태 공동대표는 비록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선정에 탈락했지만, 누구보다 기술의 우수성을 확신했기에 동물병원 원장 및 수의사, 교수들을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만들고 국내 동물병원 43곳을 대상으로 사업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년간 시장조사를 한 결과 반려동물들의 암 치료에 대한 수요와 적절한 장비가 없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확인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경현태 대표는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립암센터, 세브란스, 경희의료원 등에 기술자문단의 기술검토를 통해 당시 개발한 300kV급 방사선 치료기로 반려동물의 주요 암종은 치료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했다. 그리고 경현태 대표에게 창업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한 김경훈 공동대표와의 협력을 통하여 창업하게 되었다.

▶ 반려동물 암 치료시장은 태동기

  “인체용을 포함해 7조 원이 넘는 방사선 치료 장비 시장은 베리안, 일렉타 이 2개 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라는 경현태 대표는 “그나마 반려동물용 방사선 치료 장비 시장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우라케어가 자체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을 위한 방사선치료기는 미국에 77대, 일본 및 영국도 10대 이하 설치 돼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5대 정도가 운영중이거나 설치중인 수준이다.

  미국을 비롯한 반려동물 의료 선진국의 경우 고가의 인체용 방사선 치료기를 설치하여 반려동물의 방사선 치료하는 동물병원이 꽤 있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반려인 인구 대비 극소수로 장비의 가격이나 장비의 크기, 시설투자 규모 등의 이유로 시장이 필요로 하는 규모까지 커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간 반려동물 암 치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서 방사선 치료기를 도입 및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는 태동기로 볼 수 있다.

  아우라케어 경현태 공동대표는 “아직까지는 인체용 장비를 동물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당사가 반려동물 전용의 방사선 치료기를 사업화한 만큼 더 많은 동물병원에서 방사선 치료기를 도입하여 제대로 된 암 치료가 가능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용 방사선 암 치료기’가 개발되다!

  아우라케어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Family 기업으로 등록된 방사선 장비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용 방사선 암 치료기 ‘LEP300(Life Extension for Pet by 300kV)’을 개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LEP300’은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반려동물 전용의 방사선 치료기로서 한 개의 X선 발생장치를 이용하여 영상도 취득하고 방사선 치료도 하는 장비이다.

lep300장비

  이 장비는 지난해 10월 ‘의료기기 품목허가(허가번호 제210-2)’를 획득했으며, 기본 모델은 수동형 MLC를 이용하는 3D conformal 치료기이다. 현재 IMRT 장비 개발을 위하여 국립암센터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과제에도 선정되어 MLC 개발의 내용으로 곧 과제가 시작된다. 이를 위한 치료계획법도 잘 준비하고 있어서 2년 후에는 품목허가를 취득하여 IMRT형 장비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EP300의 가장 큰 장점은 ‘300kV’급 장비라는 점이다. 경현태 대표는 “400kV가 넘어가면 동물병원이 ‘방사선 취급감독자면허(SRI 면허)’를 가진 사람을 별도로 채용해야 하지만, 300kV 장비 운용은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일반면허(RI 면허)’ 취득자만 있으면 된다”라며,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서 사업 범위를 정했다고 부연했다.

  반려동물용 방사선 치료기의 수요처는 최소한 CT를 보유한 중대형 동물병원으로, 국내에는 80여 개 정도의 동물병원에서 C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도 동물용 암센터를 운영하는 CT, MRI 등을 보유한 중대형 동물병원이 아우라케어의 주요 고객군이 된다. 경 대표는 “반려동물용 방사선 치료기 시장은 연간 수백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나 LEP300이 본격적으로 팔리게 되면 연간 수천억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LEP300’은 국내에 두 개의 특허가 등록된 상태이며, 수출을 위하여 미국, 유럽, 중국 등에 PCT를 통한 해외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 치료는 ‘효과적’으로, 설비 투자는 ‘부담 최소화’

  아우라케어는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반려동물용 방사선 치료기 시장에서 어떠한 비즈니스 전략을 펼칠까? 그 답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LEP300은 대부분의 반려동물( 반려견 90% 이상, 반려묘 전체)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암 치료가 이루어지는 부위(두경부 및 superficial 부위)에 최적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도록 고안되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도 안 되는 반려동물 암환자만이 특별하게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현 인체용 장비의 높은 가격, 크기, 차폐 시설투자의 규모/금액, 높은 치료비 등이 장애요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경현태 대표는 “LEP300은 이런 한계상황을 해결하고자 반려동물에 특화시킨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방사선 치료기”라고 소개한다.

  LEP300의 대상 반려동물은 반려견 기준으로 리트리버 또는 셰퍼드 정도까지며 치료 부위는 두경부 및 superficial 영역의 암 치료에 최적화하였다. 물론 그 이외의 영역에서 발생한 암에 대해서도 분할 횟수를 증가시켜 가능하다. 경현태 대표는 “두경부부터, 유방, 항문, 피부 등으로 반려인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위치에 생기며, 이들 암의 80% 이상이 5cm 이하의 깊이”라며, “또 커버할 수 있는 반려견의 크기 역시 미국이 많이 키우는 10종 중 1종만 제외돼 있다”라고 부연했다.

  아우라케어는 올해 1월에 첫 장비를 판매하여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에 설치하면서 국내 반려동물 암 치료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사는 한국의학물리학회에서 지정한 규정(인체용 방사선 치료기용)에 준하여 시험하였고 공인시험기관에서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아 제출하여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득한 만큼 반려동물의 방사선 치료는 이미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경현태 대표는 “첫 설치 장비가 곧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머지않아 다수의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 아우라케어의 목표는 ‘세계 무대’

경현태 대표, 복궁이

  아우라케어의 Mission은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과학의 합리적 사고를 증진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계인들의 행복을 추구하며 사회에 공헌한다’이다. 전 세계의 반려동물이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방사선 치료 장비 및 방사선 촬영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사업화에 뛰어든 아우라케어. 이런 이유에서 이 회사는 처음부터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목표로 잡았다.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선도기업 대비 낮을 수 있지만, 품질이나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말하는 경현태 대표는 “국내외에서 당사 장비의 사용사례가 늘어나고, 해외 컨퍼런스 등에서 당사 장비로 치료한 연구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된다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세계시장에 당사 장비에 대한 인지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은 국내 시장 확대와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 시장이 안정화된 후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물병원이 암 치료를 위한 CT를 별도로 쓰게 하지 않고 당사 장비에서 CT도 찍고 치료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는 경 대표는 “동물용 실험을 할 때 많은 원자력의학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라며, “산학연이 최적화된 실용적 장비와 치료 서비스로, 기존의 반려동물용 방사선 암 치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과제를 발굴해서 산업 발전에 상생협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원자력의학원의 상생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원자력의학원, 원자력연구원 등 방사선 응용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출연연이 기초연구를 더욱 강화해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 등 핵심 장치의 국산화 기회를 넓혀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 신동호

    축하합니다. 국내외적으로 시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많은 발전과 성과 기대 합니다.

    2023-10-10 15: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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