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노트

본문글자크기
기사의 제목, 출처, 작성일 정보 안내
[불암 노트] 방사선의학 웹진이 상호 소통과 지혜 전달의 창이 되기를...임일한2015-07-14



 

임일한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정책개발센터)

 

 중학교를 다닐 무렵 일요일 저녁을 장식하던 TV프로 중에 빼놓지 않고 보았던 것은 '맥가이버' 였다피닉스 재단이라는 곳의 첩보원인 맥가이버는 기존의 TV 주인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같은 초능력을 지니지도 못했고, 심지어 총기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서 적을 제압하는 과정에서도 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연약한 우리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80년대 미드인 맥가이버의 매력은 위기의 순간에 과학 지식을 동원하여 주변의 사물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통쾌한 기쁨이었다. 그러면서 항상 맨손의 마법사 맥가이버가 되씹는 대사가 있었으니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지...." 로 시작하는 말이었다

 

 연구자로서 의사로서 항상 목말라 기다리는 것은 현명한 할아버지의 지혜 한구절이었다. 환자에게 같은 약을 처방하면서도 2% 부족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논문에 나와 있는대로 실험을 하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스승님이나 공동 연구자의 작은 조언 하나가 진행이 안되던 결실을 맺게 해주었던 경험이 있다. 지혜의 경구에 대한 갈구는 더 해가지만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이런 것은 가능할 것인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방사선의학정책개발센터에서 방사선의학 웹진을 창간하였다. 이 웹진은 향후 운영될 방사선의학 정보 시스템의 전초가 될 목적으로 정책입안자, 연구자들의 정보교류와 상호 의사 소통, 연구 성과 등을 홍보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장으로 만들어 보려 한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정기간행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잡지는 총 7314 종이다. 이 무수한 잡지들 속에서 '방사선 의학 웹진'도 당당히 자리를 잡아나가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기기를 기원한다.     

 

 스티브 잡스가 <토이 스토리 2>의 성공으로 픽사의 세를 보여주기 위하여 건물을 지을때, 잡스는 중앙에 안뜰을 만들고, 거대한 건물들이 뜰의 주위에 있게 만들어서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우연히 만날 수 있게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는 다른 직원들이 프로젝트별로 건물을 할당 받기를 원하는 것과는 다른 의견이었다. 잡스는 창의성이란 우연한 만남이나 무작위적인 토론에서 생겨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획은 들어 맞아서 새로운 건물에서 평소에 만나지 않던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고 이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살아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의 방에서 끙끙대는 것보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다른 협력자의 조우를 통하여 해결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으며, 방사선의학 웹진이 그러한 복도가 되어 연구자들의 성공을 지원하기를 희망한다.

  

 방사선의학 웹진의 구성을 간단히 소개 한다면, 연구동향 코너에서는 국내 방사선의학 연구자의 이번달에 정식 출간된 우수 연구를 망라하였고, 이에 더하여 해당 연구자가 직접하는 연구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이러한 과정에서 해당 연구의 다양한 예상치 못한 독자에게의 소개와 이를 토대로 관심 있는 여러 공동 연구자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웹진이라는 형식을 가졌기 때문에 댓글을 달 수도 있어서 보다 상호작용하는 미디어가 되리라 생각한다글로벌 핫이슈 코너에서는 영향력이 거대한 저널들 소위 말하는 빅저널에서 방사선의학 연구자의 논문이나 방사선의학 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소개하여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하였다정책동향 코너에서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책 자료를 우선적으로 선별하여 게시하고, 향후에는 최선의 방사선의학 정책을 제시하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행사정보 코너에서는 다가오는 방사선의학의 국내, 국제 행사를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 외에 이번에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글을 써주실  있는 선생님들께서는 제게 글을 주시면 웹진에 소개시켜 드릴 것이다여러 선생님들께 컬럼 요청을 드릴까 하였으나, 일상적 업무로도 많이 바쁘실 것 같아 쉽사리 말씀드리기는 어려움이 있었다또한일반적인 일간지와 같이 오피니언 코너를 운영하여 독자들이 방사선의학 웹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싶은 의견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할 것이다물론 편집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을 경우 이를 명시할 것이지만.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또한 아름다운 것은 이루기가 어렵다라고방사선의학 웹진의 첫발은 띄었고, 무궁한 발전을 향하여 나아가리라.

  

  • 덧글달기
    덧글달기
       IP : 18.223.114.142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