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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한파 속 의학원은?김정영(책임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2023-10-06

 

  얼마 전 ‘뉴스위크’지는 독일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에 의뢰해 28개국, 약 300개 병원, 약 4만 명의 의료진에게 암 치료의 우수한 병원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발표하였고(헤럴드경제,’23.9.14), 우리 의학원 소속의 원자력병원은 이 조사에서 152위를 기록하였다. 사실 과학기술정통부 소속의 원자력병원이 다른 병원들과 같이 국내외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있는 예산이나 구조가 매우 어렵다. 그러한 제한적인 요소를 감안할 때 152위는 X-선생에게 매우 놀라운 결과였고, 다른 병원의 전문가들에게도 축하한다고 들었다.

 

  물론 상기 결과에 대해 철저한 분석이 어렵겠지만, 국내외 홍보이 사실상 부재한 우리 의학원의 결과는 그동안 누적해 온 국제 방사선의학 암치료기술의 실적이라 말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 의학원은 세계인들에게 최신 방사선의학 암치료기술을 선보여 왔으며, 그들이 환자 적용을 원할 때 우리가 개발한 의학기술을 과감하게 전달하였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병원은 낡은 암치료 병원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세계 속에서 원자력병원은 최신 방사선의학 암치료 병원으로 유명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방사선치료와 핵의학 분야에서 우리 의학원(원자력병원)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여 국내외에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IAEA 총회(’23년 9월 24~27일)에서 우리 의학원은 국제적인 암퇴치 운동(Rays of Hope)에서 동아시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새로운 방사선 암진료기술의 허브역할은 단순하게 기술 전파의 임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제공동연구도 병행하고 있어서 그 신기술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물론 이 연구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인류애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 의학원은 경제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의학원의 국제협력 프로그램에 들어온 국내 기술자(기업)는 IAEA을 통해 수출이 가능하다.

 

  최근 과학계 불어온 연구비 한파로 인해 ’24년도 과학연구 예산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기술로 만든 과학적 결과물의 세계 진출이 간절한 시기가 되었다. - 정부 예산이 과학계에 증액되는 훈풍을 간절히 기원하며... - 이런 한파에 방사선의학기술은 이미 작년에 중요한 국가적 투자사업인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이 종료되어 다른 R&D 분야보다 더욱 차갑기만 하다. 현재 현장에 있는 연구자들은 학생연구원 및 본인의 월급을 걱정하고,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기술들이 소멸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X-선생 역시 잘 개발하던 연구사업이 내년부터 80% 예산 삭감을 맞이하여 대책마련 중이다. 정부의 어려움은 이해하면서도, 우리 미래의 먹거리를 이대로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지... 너무나 혼돈스러운 시기이다. 더욱이 우리 정서는 가난할수록 공부에 투자하여 다음 세대의 미래를 챙겼던 문화를 생각하면, 정부의 이 번 R&D 예산 감축은 아쉽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학원은 암치료기술의 국제네트워크 발판으로 우리 기술자(기업)의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이 번 23년 9월 IAEA 총회에서 우리 의학원은 방사선의학연구소와 원자력병원이 암퇴치를 위해 선진적인 기술 개발 및 그것의 기술 전파를 논의하였고, X-선생도 같이 참여하여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였다.

 


< (좌)IAEA 총회 현장, (우)한국원자력의학원-몽골 보건부-IAEA 간 다자협력 체결 >

 

 

  한국전쟁을 통해 폐허가 된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과학기술의 투자이고 과학자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그 중심에 의학자도 있었다. 6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의학원은 다시 한 번 어려운 과학계에 희망을 주고자 국제사회 속에 우리 암치료기술을 전파할 예정이다. 마치 우리나라 모바일폰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듯이 우리 방사선의학기술이 세계인의 건강을 다시 찾아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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