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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정원 박사-가치경영과 창조의 선순환구조 만들기 위한 
‘혁신생태계’의 이해를 돕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정원 박사-가치경영과 창조의 선순환구조 만들기 위한
    ‘혁신생태계’의 이해를 돕다!

  ‘가죽(革)을 새롭게(新) 한다’는 혁신, 누군가는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견뎌냄으로써 새로운 가죽이 돋게 하는 것’이라며 혁신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필요하지만 어려운 혁신의 길에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가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통한 지속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본고에서는 기술경영, 혁신전략 전문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정원 박사를 만나 수익창출과 기술경영, 가치창조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혁신생태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 혁신경영과 지속성장 이끄는 힘, ‘STEPI의 전문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복잡해진 경쟁 속에서 기업, 사회, 더 나아가 국가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존방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STEPI)에서 ‘혁신전략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에 집중해 온 이정원 박사는 “급변하고 있는 산업 및 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최적화된 전략 및 정책을 찾는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술경영을 전공한 이정원 박사는 첫 직장인 STEPI에 94년 입사해 25년 여 간 정부연구기관 및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혁신 및 발전전략’ 기획을 위해 방대한 자료 속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내고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내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고 한다.

  “기업이 수익창출 극대화를 위한 기술을 찾아내고, 이 기술을 자체 개발할지, 외부에서 도입할지 확보경로를 결정하는 일, 또 이 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해 주는 전반적인 활동이 기술경영”이라고 말하는 이정원 박사는 국가적인 혁신전략 역시 기술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국가발전을 위해 기업들이 경쟁력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는 확보할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환경·교통 등 정부가 직접적인 수요자가 되는 분야에서 국가발전 및 국민 편의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국가적 차원에서의 기술경영 즉 ‘혁신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시대에 따라 혁신전략 및 정책 수립 방향도 변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도래로 ‘초연결’의 사회가 만들어지면서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생산되는 동시에 정보 간의 연관성 및 연결고리도 더욱 단단해 졌다. 이러한 정보들은 혁신활동에서도 새로운 전략과 가치를 창출해낼 기회를 확대 제공한다. STEPI가 이 박사와 같은 사회과학 전공자에서부터 이공계, 인문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로 구성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정원 박사는 “90년대 중반까지 만해도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면 선진국을 빨리 쫓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우수한 정책과 기술을 발굴해 국내에 도입하는 추격형 정책을 수립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는 우리의 기술 및 사회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정책 역시 ‘탈추격형’, ‘선도형’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이 박사는 설명한다. 특히 이 박사는 “최근 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 촉발의 영향으로 모든 산업과 기술, 그리고 사회변화를 넓은 시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창조와 혁신전략을 찾아내려 연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정보수집이 용이해진 만큼 혁신전략 수립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박사는 수립된 혁신전략 및 정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서와 국가 시스템적으로 수용도가 높은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혁신활동의 시작은 ‘혁신생태계’의 이해로부터 온다!

  “혁신이라는 활동을 자연생태계의 개념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정원 박사는 과거 ‘분야별 생태계’를 분석하는 과제를 전문가들과 공동 진행하면서 ‘혁신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한다. 혁신활동에서도 생태계가 필요하고, 이 생태계가 역동적인 순환구조를 가질 때 혁신활동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 박사는 최근 혁신의 순환구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혁신생태계’의 개념을 찾아내 동 분야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국가적인 혁신활동이 활성화되려면 국가 내에서 생산된 지식이 제대로 활용되고 확산되는 혁신생태계가 필요하다. 특히 건강한 혁신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보다는 5년, 10년 후를 고려한 체질개선을 통해 혁신활동의 기반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이정원 박사는 최근 ‘지식의 흐름’, ‘사람간의 이동’, ‘자금의 흐름’ 이 세 가지가 혁신생태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안정적인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연구를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혁신생태계와 함께 이정원 박사의 관심사항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수익창출을 위해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며, 기술 전략적 관점에서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이정원 박사는 “초연결사회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산업과 사회가 상호간에 어떠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며 “성별, 성적취향, 인종 등이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조직일수록 혁신활동의 성과는 높다는 논문결과처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혁신활동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혁신생태계 이해를 위해서는 ‘소통과 교류’가 중요

  방사선분야 R&D 전략 수립 기획에 참여한 인연으로 원자력의학원의 ‘장기발전계획 및 방사선의학 혁신전략’ 수립에도 참여했다는 이정원 박사는 원자력통제기술원을 비롯한 다양한 정부기관 및 사업에서 혁신전략 및 발전계획 수립에 기여해 왔다. “제가 기획한 사업이 정책수립 및 예산확보로 연결될 때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 이정원 박사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혁신활동을 진행하다보니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또 다른 혁신생태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STEPI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대전 및 충청지역 출연연 및 기업연구소 관계자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이 박사는 혁신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종업종뿐만 아니라 이업종간의 ‘소통과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원 박사는 혁신활동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공계분야 연구원 및 관계자들과 ‘세대공감포럼’을 자주 갖고 있다고 한다. 세종과 대전 지역의 이슈를 공감·공유하는 ‘세대공감포럼’은 중·장년층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을 촉진하고자 마련된 모임이기도 하다. “언론인, 연구원, 기업 및 정책기관 관계자 등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이 박사는 포럼 활동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국제사회에 혁신활동 노하우를 전하다

  부원장시절 STEPI에 처음 ODA사업이 생기면서 에티오피아에 4차례 방문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는 이정원 박사는 ODA사업단으로 자원해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한국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어떠한 마스터플랜 및 로드맵을 수립했고, 대덕단지 등 정부주도의 연구클러스터가 어떠한 과정으로 조성되었는지를 해외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ODA사업에 참여하면서 혁신활동 경험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이 박사는 “STEPI의 ODA사업에 전문가 활용 폭을 퇴직전문가들로 넓힌다면 보다 다양하고 가치 있는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활동은 친한(親韓)세력을 확산시키고 국가 브랜드이미를 높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우리 기업의 해당 국가 진출도 용이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을 잘 하는 조직과 국가를 만드는 것이 STEPI의 목표”라고 말하는 이정원 박사는 “이를 위해서는 ‘혁신을 잘하는 개인’이 있어야 한다”며 “혁신적인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필요한데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단일민족’을 강조해온 우리나라의 국민적·사회적 정서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게 만들어놨다고 말하는 이 박사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혁신정책에 대한 수용성은 높아지고 보다 역동적인 혁신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혁신적인 개인이 모여 조직이 되고 혁신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조직들이 많아질수록 국가가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 이 박사는 이러한 이유에서 앞으로의 목표중 하나로 젊은이들이 혁신마인드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보고서가 아닌 ‘활용가치가 높은’ 지식서적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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