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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장원일 센터장
방사선비상진료체계의 핵심 역할,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장원일 신임센터장을 만나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장원일 센터장
    방사선비상진료체계의 핵심 역할,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장원일 신임센터장을 만나다!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 주어진 임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이하 방비센터)는 정기적인 방사선비상진료 교육과 방사능 테러 대응 훈련을 통해 방사능재난에 대한 의료대응 능력을 강화해 왔다. 이와 함께 방사성 물질에 의한 내부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도록 관련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전국의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에 보급하여 방사능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방사선에 의한 내부·외부 피폭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물리적·생물학적 선량평가 업무와 방사선 영향 클리닉 운영을 통해 일반 병·의원에서는 받을 수 없는 염색체 이상 검사, 방사능 내부 오염검사와 같은 특수 검사를 수행하며 전문적인 방사선비상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방사선 피폭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치료기술과 방사선방어 및 완화 약품 후보물질 개발, 갑상샘 방호 약품 사전 배포 지원, 방사선 작업종사자 건강영향조사 사업 등도 방비센터의 주요 업무다.

“방비센터는 한국원자력의학원 내 다른 조직과는 차별화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시스템에 따라 돌아가는 조직”이라고 설명하는 장원일 센터장은 “국가 방사선비상 진료체계를 구축해 방사선 사고에 대비하고, 방사능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 센터에 주어진 명확한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 비상진료연구부장, 신임센터장으로 돌아오다.

4월 19일,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이진경 신임의학원장 체제에 돌입하면서 장원일 박사는 방비센터 신임센터장으로 발령받았다. 방비센터에서 선량평가부장과 비상진료연구부장을 역임한 장원일 센터장은 방비센터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방비센터 직원의 평균 연령대에 속했던 장원일 센터장은 경험과 경력이 풍부한 선배들이 많음에도,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센터장직을 제안받고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다고 한다.

“센터장직 수행에 앞서 ‘내가 무엇을 하길 바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고 보니, 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많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는 장원일 센터장은 “방비센터는 지난 20여 년간 국민의 안전과 국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방비센터 본연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주어진 미션이 흔들리지 않도록 직원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0여 년간 축적해 온 방비센터의 역할

방비센터는 방사선 피폭 또는 오염환자 발생 시 사고 초기에 비상 진료를 하는 기관으로, 방사선 상해자 분류 지침에 따라 ‘즉각적인 생명 구조가 필요한 사람’, ‘병원 치료가 요구되지만 후송 대기시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 ‘경미한 손상으로 통원 치료 및 자가 치료가 가능한 사람’, ‘중대한 손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사람’ 등으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치료 및 사후처리를 총괄한다. 현재는 사고 대비 훈련과 교육에 집중하고 있지만, 방사선 노출 사고가 발생하면 원자력병원 의료진들이 비상진료에 투입되며, 31개의 1·2차 방사선 비상진료기관도 비상 진료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방사선 사고로 인한 국가 재난이 발생하면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비상의료지원본부로, 방비센터는 의료지원본부 지휘센터로서 국가 방사선비상진료의 선봉에 서게 된다. “첨단 의새명 연구 및 방사선 의료대응을 통해 국민건강과 국민안전에 기여한다는 원자력의학원 고유의 미션이자 공공성이 바로 방비센터가 가진 미션”이라고 소개하는 장원일 센터장은 “가장 차별화된 그 미션이 신속·정확·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잘 수행되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관계자들을 교육·훈련하며, 치료 효과를 높일 방법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방사선비상진료 대응과 치료 경험

장원일 센터장

방사선 노출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원자폭탄이 터지면서, 그리고 체르노빌과 일본의 원자력발전 사고 등을 통해 차곡차곡 데이터가 쌓여왔다. 그러나 치료에 대한 부분은 이렇다 할 데이터가 없다. “방비센터 설립 이후 지난 20년간 방사선 사고는 생기지 않았고 앞으로도 생기지 말아야 하지만, 고선량 피폭 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고선량 피폭환자의 치료 경험과 치료데이터가 없다는 것과 같다”라는 장원일 센터장은 방사선 피폭 사고 발생시 코로나19 발생 초기 엮은 의료체계 혼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교육 및 훈련 경험과 구축된 비상 진료체계로 현장에 출동해서 방사선의 오염을 확인하고 각 병원에 환자를 이송하는 것까지는 완벽하게 매뉴얼화 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병원이 피폭환자를 받아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발생 한 달 만에 전담병원이 지정되고 환자를 받을 환경이 만들어진 건 그만큼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직후에는 감염 의심 환자들의 진료 거부나 병원 일시 폐쇄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의료체계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비상 진료에 투입되는 의료진의 피폭 대응과 구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장원일 센터장은 특히, “범부처에서 환자치료를 위한 병원을 어떻게 지원하고, 이를 바로 처리해 줄 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mRNA 백신이 있었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방사선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치료기술이나 약물을 찾아서 유사시 긴급 승인을 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본 기사 내용을 이야기하며 “안전의 문제에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할 수 있지만 ‘안심’의 문제는 다른 이슈”라고 말하는 장원일 센터장은 “대외적으로 방비센터는 비상 진료를 위한 안전 문제를 풀어주고 싶은데, 정부나 국민은 안심하길 원하는 것 같다”라며, “방사선 사고 시 의료대응에 초점을 맞춰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수 있고, 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결국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최고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안 하는 센터장이 되고 싶다”. 어떤 센터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장원일 센터장의 답이다. 정말로 일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20여 년간 갖춰진 시스템과 그 속에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일을 맡겼으면 간섭하지 않고 믿고 맡겨야 한다”는 장원일 센터장은 “안으로는 조용한 지원군이 되고, 대외적으로는 ‘도달하지 못한 과제에 도전하고, 확보하지 못한 치료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싶다”라며 “이러한 시도를 통해 피폭환자 치료에 사용할 물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저의 역할은 물론이고 방비센터의 미션도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일 센터장의 오랜 습관 중 하나가 친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존대를 한다는 것이다. “존대의 어법에는 존중의 마음이 담겨있다”라는 장원일 센터장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센터장이라는 직책이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지만, 그와 동시에 센터의 일원 중 한 사람”이라며, “같은 직원으로서 상호 존중의 문화가 싹틀 수 있도록 먼저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이고, 직원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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