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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방사선방어학회 김교윤 회장 - 방사선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방사선방어학회
김교윤 회장, ‘신구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학회’ 기반 조성

    대한방사선방어학회 김교윤 회장 - 방사선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방사선방어학회
    김교윤 회장, ‘신구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학회’ 기반 조성

  의학·약학에서부터 공학, 생명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방사선 이용분야의 안전 및 방어에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최근 “방사선의 의료·산업 이용 증진과 방사선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대국민 소통, 방사선 안전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는 김교윤 회장은 “내년 1월로 연기된 ‘IRPA-15’ 역시 길어진 준비기간 만큼 더욱 완성도 높은 행사를 치러, 우리 방사선 이용기술 및 방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젊은 학회, 세대가 공감하는 학회’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방사선방어학회 김교윤 회장을 만났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 2020년 신년하례식

▶ 방사선 안전 및 방어를 위한 학문연구

  1975년 설립된 대한방사선방어학회(이하 방사선방어학회)는 방사선안전 및 방어에 관한 국내외 학술 교류와 국제학술단체 간의 상호협력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방사선안전 및 방어 전문가들이 방사선사고 및 관련 현안 이슈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 하에 연구하는 방사선방어학회는, 국민의 방사선 이해의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임시위원회인 ‘IRPA15특별위원회’를 포함해 8개의 산하위원회와 방사선방호 연구회, 방사선의생명연구회 등 5개의 연구회 그리고 역대 학회장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국내외 방사선안전 및 방어 분야에서 2,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 학회를 이끌게 된 23대 김교윤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학회는 역대 회장님과 선배 과학자들의 정열과 희생으로 우리나라의 방사선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성장했다”며 “학회장으로 2년간 봉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우리나라 방사선 관련 학술 역량을 증대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2년간 학회를 이끌 중점 추진사업 및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 5가지의 중점 전략이 만들 학회 성장의 발판

  김교윤 회장은 “방사선방어학회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구 세대 간의 화합, 유관단체와의 협력 및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학회 시스템 개선’, ‘학회지 발행 환경 개선’, ‘협력과 소통’, ‘젊은 과학자 육성’, ‘국제화’, ‘은퇴 회원 우대 시스템’ 등 5가지 중점 전략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교윤 회장이 앞으로 2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및 전략 중 첫 번째는 ‘학회 시스템 개선’이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자연스러웠던 제도가 시대 상황에 따라서는 변화가 요구된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여 토론할 수 있는 학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들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학회 운영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김 회장은 ‘학회지 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방사선방어학회는 일본보건물리학회(JHPS)와 호주/뉴질랜드방사선방호학회(ARPS)의 참여를 이끌어 내 ‘Journal of Radiation Protection and Research(JRPR)’라는 글로벌 학회지를 출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학회지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방사선방호 학술지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학문연구는 시대적 변화를 타기도 한다”는 김교윤 회장은 “우리 학회는 지난 46년간 선배 회원들의 노력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유관학회 및 단체와 긴밀하고 협력하고, 학제간 유기적으로 소통한다면 앞으로의 50년 역시 더욱 가치 있는 성장할 수 있다”며 세 번째 추진전략으로 ‘협력과 소통’을 내세웠다. 김 회장은 “유관 학회와의 공동 워크숍 등을 정례화해 의생명·이공학 학제간의 소통과 협력으로 학문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젊은 과학자 육성’을 강조하며, 젊은 과학자들의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시행하여 국내 혹은 국제 교류를 활발히 참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회장은 2021년 1월로 연기된 IRPA-15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학회 및 우리나라 방사선방어의 국제화’에 기여하는 한편, 학회발전에 기여해 온 선배 회원들이 마음 편히 학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은퇴 회원 우대 시스템’을 마련하고, 학회발전을 위한 자문을 구하기 위한 은퇴 선배님들의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방사선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한 노력

  2011년에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 2011년 이후 5번의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는 방사선방어학회는 사고 10주년이 되는 내년 특별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고”라는 김교윤 회장은 “일본 사례를 비춰 우리의 상황을 점검하고 10년간의 변화를 분석해 정보를 공유한다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막연한 공포에 대해서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방사선방어학회는 방사선방호 및 방재, 방사선의학, 방사선역학 분야에서의 이슈를 선정해 관련분야 전문가는 물론,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5년에는 원자력학회와 공동으로 원자력발전소 인근 방사선량을 추적해 주변 주민들의 ‘갑상선암’과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삼중수소의 인체영향을 추적해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라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라돈 바로알기’ 책을 발간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도서 - 라돈 바로알기 

  “방사선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 즉각적으로 또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알리는 일 역시 우리 학회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김교윤 회장은 “특히 사회적 혹은 정파적 이해관계로부터는 독립적이되,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학술적 주장을 적극적으로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학회는 앞으로도 이런 점을 부각하여 지속적으로 국민 이해 증진 및 연구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방사선의학 웹진과 유사한 채널인 ‘KARP e-letter’를 분기별로 발간하고 있다는 방사선방어학회는 방사선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회원들에게 공지하고, ‘KARP e-letter’ 등과 같은 채널을 통해 원자력학회와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방재 전문가들과도 유기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길어진 기다림, 그리고 더 깊어진 완성도

  방사선방어학회는 오는 5월 방사선 분야 석학 2,500여명이 참석하는 제15차 국제방사선방호연합(이하 IRPA-15) 국제학술대회를 주관할 예정이었다. “우리나라는 방사선방어학회를 주축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2012년 영국 Glasgow에서 개최된 ‘IRPA-13’에서 호주와 브라질을 제치고 ‘IRPA-15’를 유치했다”고 설명하는 김교윤 회장은 “이후 2016년 IRPA15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조직위원회에 참여시키며, 지난 4년간 ‘IRPA-15’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COVID-19의 세계적인 여파로 ‘IRPA-15’ 개최가 내년 1월로 연기되면서 많은 방사선안전 및 방어 전문가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2021년 1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IRPA-15’는 현재 1,000편 이상의 접수 논문을 이용한 세션구성 작업과 전 세계 석학들이 강의하는 20여개의 Refresher lesson이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교윤 회장은 “IRPA-15를 통하여 국내의 전문가들이 전 세계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특히 IRPA-15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국내 방사선 분야에 쉽게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행사가 연기되어 아쉬움도 크지만, 준비기간이 늘어난 만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더욱 풍성한 학술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IRPA-15 개최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제방사선방호연합(IRPA)은 IAEA, OECD/NEA, ICRP, WHO, ICRP 등 국제기구와 전 세계 방사선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방사선방호연합으로, 4년마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평균 2000명의 방사선분야 석학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 국제학술대회는 원자력 방사선분야의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다. 또, 2021년 7월 부산에서 개최될 국제 방사선 안전 및 계측 기술 심포지엄(ISORD)은 우리나라에서 창립된 과학기술분야 국제학술대회이다.

김교윤 회장

▶ 학회의 미래는, 젊은 과학자의 활발한 활동 참여

  “우리의 건강과 경제적 편익을 위해 방사선의 이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김교윤 회장은 “많은 사람이 방사선 이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는 원전 설계 및 시공, 운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까지 하는 원전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김교윤 회장은 우리나라의 방사선 환경 및 방재 기술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평화 유지는 강한 국방력이 보유될 때 가능한 것처럼, 원전의 안전한 운영도 사고 및 피폭에 대비한 반복적인 훈련과 교육으로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고 말하며, “우리의 방사선 산업에서의 방사선 환경과 방재 관련 수준도 높지만, 7,000여개 이상의 방사선 사업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국가방사선비상진료 기능(인체피폭 및 진료, 코호트 분석 등)에 대한 의 국가적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김 회장은 “방사선의 이용가치가 커질수록 방호와 방재를 포함하는 방사선안전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학문과 연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과학자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방사선방어학회는 젊은 과학자가 관심을 갖도록 학술발표 등을 통해 ‘우수논문상’과 ‘젊은 과학자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학회 임원단에 젊은 연구자들을 참여시켜 학회 운영을 개선하고 있다. 젊은 과학자들의 학회활동 독려 방안 중 하나가 ‘임원진의 재편’이라고 말하는 김교윤 회장은 “젊은 회원들이 임원진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학회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활동들이 젊은 과학자의 양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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