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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님 - 암 치료·방사선의학 연구기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역 최고의 암센터로 비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님 - 암 치료·방사선의학 연구기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역 최고의 암센터로 비상

  동남권 유일의 암 치료·방사선의학 연구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분원으로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전 인접지역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증진을 위해 2010년 설립되었다. 암센터 기능의 병원과 방사선 의·과학 연구센터, 방사선비상진료센터 등 우수한 의료시설과 연구인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과학기술 특성화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번 호에서는 박상일 원장을 만나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들어보았다.

▶ 과학기술 특성화병원 실현의 기반을 다진 2019년

박상일 원장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반세기동안 암 치료 경험과 연구 성과를 축적해 온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차별적 특성을 기반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와 함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고리원전 주변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적합한 생활방사선 연구를 강화하고 다양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최고의 암센터로 부상하게 되었다.

  2018년 9월 진행된 ‘연구기관의 R&R(역할과 책임) 협약식’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첨단 의·생명 연구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특성화병원을 기반으로 국민 건강과 안전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선포한 바 있다. “이 미션은 과기부 산하 유일의 병원인 원자력의학원이 과학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서비스의 선진화를 이끌 연구 성과를 산출하고,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이를 국민 건강과 복지에 연계해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환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하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은 “우리 의학원에게 2019년은 이러한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고 덧붙여 말했다.

  지난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유니스트(UNIST)와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분야 협력 및 상호교류를 위한 토대를 다졌으며, 방사선비상진료센터 운영 재개를 통해 원전주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건강증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원전 주변 방사선환경평가, 생활방사선, 원자력발전소 해체 등 국내 이슈와 더불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4월 방사선비상진료센터 내에 개소한 방사선영향클리닉 역시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방사선영향클리닉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 방사선과 의료 방사선 노출 상담 및 검사를, 방사선작업종사자를 대상으로 피폭 및 정밀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우리 의학원이 해외진출의 물꼬를 튼 해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박상일 원장은 “2018년 러시아 연해주 지역암센터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러시아 야쿠츠크 북동연방대학병원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격진료센터 구축사업은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이루어진 사업으로 박 원장은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서 우리 의학원의 최첨단 의료인프라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특히 야쿠츠크의 유방암 환자가 현지에서 원격진료를 받은 후 우리 병원에 내방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사례까지도 이어짐에 따라 이번 원격진료 사업이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환자 유치 확대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공공의료기관의 목적과 역할을 잘 아는 의학원장

  취임 1년 5개월 차에 접어든 박상일 원장은 부인 암 전문의로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근무하다 2007년 ‘개원 준비단’에 합류하면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토대마련에 함께한 인물이다. 이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 주임과장, 교육훈련팀장, 전략추진팀장,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진료부장, 연구센터장 직무대행 등을 두루 역임한 박상일 원장은 누구보다 의학원을 잘 알고 이해하는 인물로 손꼽혀 왔다.

  “기틀을 다지고 목표를 실현해 가는 일은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박상일 원장은 “구축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난항도 있었지만, 얽혔던 일 매듭이 풀리면서 변화들도 생겨나고, 새로운 기대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들도 생겨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특히 원장직 수행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서울에서도, 또 부산에 내려와서도 환자를 진료하는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어떤 보직에 있더라도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다만 달라진 점은 병원 운영과 연구 등에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생긴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책임감은 부담보다는 기대와 격려가 함께 따르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의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건강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위암과 유방암 적정성 평가,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평가 연속 1등급 획득’에 대해 “암 치료 전문기관이라면 탁월하게 1등급을 받아야 한다”며 “암 치료 선도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동남권의학원에게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특히 박 원장은 “우리와 같인 전문기관은 사명감을 갖고 방사선 치료 자체가 환자 개개인에게 맞춰 적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기술과 정상조직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치료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주민을 위해 바로 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원장

  부산 기장에 한국원자력의학원 분원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원전주변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과 국가 방사선 비상사태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이유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생활방사선 연구와 저선량방사선 연구에 집중해 왔다. “주민 신뢰의 기반은 불안감 해소와 적절한 대처에서 나온다”는 박상일 원장은 “과학적이고 검증된 방사선 노출 측정을 통해 주민을 안심시키고, 필요시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에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인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우리 의학원은 암치료 전문기관이기도 하지만, 기장군 유일의 종합병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박상일 원장은 암센터 인프라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지만 지역적 특성상 고령인가구 많고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노인질환을 비롯해 인근 산업단지 작업자의 외상환자들도 적잖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암 치료와 연구센터, 지역응급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의학원 주변으로 신도시 건설 등이 추진되고 있어 이러한 다양한 진료과와 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선비상사태시 주민보호대책을 사전에 집중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설정한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중 예방적보호조치구역은 원자력발전소로부터 3~5㎞ 거리에 위치한 구역을 말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이 예방적보호조치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방사선으로 인해 발생되는 이슈를 해결하고 지역주민의 건강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박상일 원장은 앞으로 강화할 역할 중 하나로 ‘원전 해체작업’을 들었다. “원전 해체시 나오는 고준위 방사성 핵폐기물로부터 작업종사자와 원전주변 지역주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역량평가가 필요하고 우리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방사선의학 기술개발 선도기관의 비전 달성의 원년이 될 ‘2020년’

  지난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암센터를 기반으로 다학제 진료 활성화와 응급의료센터를 통한 지역의료 활성화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확대한 해였다면, 2020년은 ‘방사선의학 기술개발 선도기관’으로서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한해는 원전 해체작업으로 인한 고준위 방사성 핵폐기물로 인한 주민영향평가 및 관련 연구에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늘려가고, 진료과 확대를 통해 종합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운영에 있어서의 우리의 역할 재정립과 협력방안 모색, 제2연구동 건립을 위한 기초 작업 진행 등을 통해 방사선의학 기술개발 선도기관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러시아에 이어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인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경제발전의 가능성이 큰 남방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우수성을 더 알릴 수 있는 기관”이라고 말하는 박상일 원장의 올해 미션 중 하나가 ‘본원과 본원의 소통 확대’다. “본원과 분원이 ‘암은 원자력병원’이라는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로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상일 원장은 “특히 임상연구 분야에서 같이하면 연구성과 산출에도 타기관보다 훨씬 유리하고 연구 성과에 대한 퀄리티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으로서 연구자들에게 개방돼 있으니 우수한 아이디어들이 있다면 의료계, 과학계 모두 많은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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