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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호
원자력기술의 무력 쟁취, 이란 전쟁
한국원자력의학원 책임연구원 김정영2026-04-07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가 세계를 위협한다며 2026년 3월 13일에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습하였다. 현재까지 이란과 레바논 등 중동 지역 사망자는 수천 명에 이르고 있다. 결국 핵무기가 가지는 위협만큼 여러 나라의 피해는 확산되었고, 이제는 교량, 발전소나 담수화설비 등이 파괴되면서 전쟁의 여파가 민간 영역까지 넓혀지고 있다.

 

  2003년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가 핵‧화학‧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했지만, 수만 명의 이라크 희생자를 남기면서 이라크는 그런 무기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며 전쟁은 허무하게 종결되었다. 이때 미국도 약 4천5백 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3만2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마치 중세시대 십자군전쟁과 같은 이라크 전쟁은 시대의 아픈 상처로 마감했는데, 또 이란 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란은 과연 핵무기를 가지고 있거나, 그의 준하는 기술을 보유해서 세계를 위협하고 있을까. 이런 질문은 2003년 이라크 전쟁과 같이 전쟁이 종결되면 그 진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은 원자력기술이 핵무기로 전환 가능하다는 이유로 이란의 대학과 같은 교육시설도 파괴되고 있어서 민간 피해는 더욱 커져만 간다. 더군다나 군사시설 옆에 있던 여자초등학교를 미사일로 타격하면서 168명이 사망하는 시대의 비극이 발생했다. 이러한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번 전쟁이 2달째 지속되면서 사망자의 애도에서 우리 산업이나 가정의 석유‧천연가스의 수급 문제로 번져가고 있다. 먼 나라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이야기는 슬퍼하면 그만이지만, 우리나라 산업이나 가정이 정지된다는 것도 그 이상으로 또 다른 형태의 경제적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현실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잔혹한 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통제하며 세계 에너지 위기를 만들어가며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6대의 유조선(’26년 4월 7일 기준)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지 못하고, 그 선원들은 남은 식량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물론 그 원유가 도달하지 않아 우리나라 산업 피해도 점점 선원들의 아픔만큼 자라나고 있다. 어제 뜻밖으로 프랑스와 일본 유조선은 이 해협을 통과하여 자국으로 간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지만, 두 나라의 유조선이 어떤 대가를 지급하고 통과했는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핵폭발, 위키피디아 제공>                                               <YTN사이언스, ’26.3.25.>
 

  사실 오늘날 전쟁의 씨앗은 미국이 만들어온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의 전사자없이 세계 2차대전의 승리를 이끌 게임체인저를 고민하였고, 원자력기술 과학자를 모두 모아 핵무기를 만드는 맨하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방사성동위원소의 에너지화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그 무한한 힘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사용되기를 희망했지만, 그 핵무기는 역설적으로 평화보다 많은 인류의 죽음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무기를 이용해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이 되었고, 그 미국과 맞서고 싶어 하는 많은 나라들은 미국과 같이 되기를 바랐다. 처음부터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의 저명한 과학자는 이런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다. 또한 마리 퀴리 박사는 자연으로부터 방사성동위원소에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핵기술이 인류의 에너지와 의학적 문제 해결에 쓰이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러나 그 바램은 모두 블랙홀처럼 사라지고 있다.

 

  이제 미국의 권력자들은 다른 나라들이 자신과 같은 핵무기를 가지지를 원치 않으며, 그 기술이 인류의 평화를 위해 쓰이기를 바라지 않는 듯 보인다. 결국 큰 힘은 권력을 만들었고, 그 권력을 다시 큰 힘으로 유지하고 싶은 욕망이 국가 단위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야욕을 힘으로 꺽으면서 세계 경찰국가로 우뚝 섰지만, 그 힘으로 이제 세계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원자력기술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나라처럼 평화적으로 쓰면 좋겠다.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쓰고, 우리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서 쓰고, 그것을 더 안전하게 쓰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기술이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사람들이 다 죽고 난 핵무기 해체는 무슨 의미가 있을는지, 정말 아이러니하다. 또한 이번 전쟁에서 AI기술은 원자력기술을 닮아가고 있다. 인류의 삶과 산업의 혁신이 가져오는 AI기술은 원자력기술과 같이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군사형 Al는 1명의 목표에 몇 명까지 희생되어도 괜찮을지를 판단하고 있다. 정말 사람의 가치를 모두 내버린 과학기술의 악마화가 아닐 수가 없다. 부디 원자력기술이 걸었던 길을 AI기술이 걷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한 명의 과학자로서 이란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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