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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호
제81화 2025년 방사선의학 핫이슈
한국원자력의학원 김희진, 김정영 공저2026-01-06

  2026년은 붉은 말의 해이다. 병오년에 일신상의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걱정 반 기대 반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은 기대보다는 하나의 생명체를 오롯이 인간 구실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호에서는 2025년에 보도된 방사선 기술 및 방사선의학과 관련된 언론 기사 중 필자만의 기준으로 선정한 몇 가지 주요 기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록된 순서는 보도일 기준이다.

 

 

 

  서울대병원·KAIST·퓨처켐이 2029년까지 연구비 150억 원을 투입해 난치암의 대명사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과 췌장암 극복을 위한 방사성 의약품 신약을 개발하는 데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임무중심형 R&D 사업의 미정복질환 극복 입무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서울대병원은 KAIST와 퓨처켐과 공동연구를 통해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는 방사성동위원소가 달린 리간드(암에서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해 결합하는 물질)를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일종으로, 암 표적물질에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지해 암 환자에게 투여하면 암세포에 도달한 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내보내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방사성 미사일 치료제’로도 불린다. 외부에서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암세포에 국한해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 장기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약물 내성이 적고 기전이 간단해 임상 활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생성형 인공지능과 생물정보학 등을 활용해 삼중음성유방암과 췌장암 표적물질 및 리간드 발굴과 효능 및 기전 테스트에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공동연구 책임연구자인 강건욱 서울대병원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과 췌장암 치료를 위한 약물을 초고속으로 발굴하고 신속히 검증해 혁신적인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방사선 치료 전문 의료 AI 기업인 온코소프트에서 개발한 AI 기반 자동 컨투어링 솔루션인 ‘온코스튜디오(OncoStudio)’로 일본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이 솔루션은 AI로 인체 장기와 조직을 자동 인식하고 윤곽을 설정해 신속하고 정밀한 방사선 치료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현재까지 약 16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800만개 이상 장기를 분석했다. 현재 일본 국립양자과학기술연구소(QST) 및 야마가타 대학병원 등 일본 의료기관 5곳에서 데모 버전을 사용 중이다.

  온코소프트 관계자는 “일본 의료기기 인증과 ITEM 2025 참가 등으로 기술력을 현지에서 인정받아 안자이 메디컬과 협업해 일본 내 공급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의료기기 인증과 사업 확장을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수입에 전량 의존해 수급이 어려웠던 암 치료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Ac-225)과 요오드(I-131)의 국내 생산이 가능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5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사이클로트론 기반 악티늄 생산 허가를 획득해 국내 최초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에서 생산하는 악티늄은 방사성라듐(Ra-226)에 양성자빔을 쏘아 방사성악티늄을 만들고 화학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 방사성의약품 개념도4)>

 

  김경민 방사선의학연구소장은 현재는 생산 허가를 받고 시설을 변경하는 과정으로, 검사가 마무리되는 12월 첫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규모는 현재 한 차례에 환자 3-4명을 치료할 수 있는 정도이며, 장기적으로 생산량을 10~15배 늘리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해외 공급이 중단된 갑상샘암 치료용 방사성요오드의 경우도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품목허가를 받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활용한 생산 및 공급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2일 원자력의학원에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방사성의약품 기업(셀비온, 퓨처켐, SK바이오팜) 및 핵의학 전문가들과 방사성의약품 국내 공급체계를 논의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악티늄과 요오드의 경우 올해 내 국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동위원소 생산 인프라 구축, 방사성의약품 개발 R&D 지원 확대 등 핵심 동위원소 100% 자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은 강동경희대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과 2021년부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수행하며 12개월 동안 인지기능 및 영상, 혈액검사 등을 통해 추적 관찰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공동연구팀은 암 치료 선형가속기를 사용해 아주 낮은 선량인 0.04Gy 또는 0.5Gy를 1주일에 2번씩 조사하며 3주간 방사선 치료를 수행하며 기존에 치매 약물을 복용하면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는 대조군과 치료군의 부작용과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저선량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계속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는 반면, 저선량방사선 치료군에서는 12개월까지 부작용 없이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인지기능 저하가 완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봉수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장은 “이번 연구는 한수원이 단순히 에너지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그동안 축적한 방사선 인체영향평가 기술과 기반 시설을 국민 복지 향상에 활용한 사례”라며 “저선량방사선의 생물학적 효과를 의료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암 환자 절반 이상이 받는 방사선 치료는 효과는 크지만, 그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복부 장기에 방사선이 조사되면 설사, 장 점막 손상 등으로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데 국내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이 방사선으로 인한 장 손상을 줄이는 효과를 지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재완 교수팀이 인체조직과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A. onderdonkii가 설사 등 방사선 부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 onderdonkii는 장내 존재하는 혐기성 세균 중 하나로 정상 미생물군의 일부이다. 전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특정 장내 미생물이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향후 방사선 치료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미생물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A. onderdonkii 투여 대조군과 실험군 동물실험 결과7)>

 

 

 

  한국원자력의학원 최상필 박사 연구팀이 서울여대 정재민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골수 오르가노이드를 개발해 방사선에 의한 조혈세포 손상과 복구 과정을 정밀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혈 급성 방사선 증후군(H-ARS)은 방사선 노출로 조혈 줄기세포가 급격히 파괴돼 골수 기능이 정지되는 증상으로 현재 치료법은 조혈 성장인자 투여에 의존하는 방법밖에 없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 인간 골수 오르가노이드 내부에 형성된 조혈세포와 혈관내피세포9)>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혈관내피세포, 기질세포, 조혈줄기세포 등으로 분화시켜 3차원 형태의 인간 골수 오르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이 오르가노이드에 감마선을 조사한 결과 실제 H-ARS처럼 방사선량에 비례해 조혈세포 감소, 구조 붕괴, DNA 손상 및 세포 사멸 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오르가노이드 개발이 “기존 동물실험 대비 방사선 손상 및 재생 관련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며, 정밀의료와 재생의학 분야의 혁신을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 표지기술을 활용해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투과해 전신이 퍼질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방사성 아이오딘(I-205)에 20나노미터 크기 나노플라스틱을 표지해 실험쥐 피부에 바른 후 전신 이동경로를 단일광자 방출 전산화 단층촬영 영상으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나노플라스틱이 10일 내로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장기 노출 실험에서는 나노플라스틱이 첫 주 림프절, 3주차 폐, 4주차 간 순으로 주요 장기로 이동하는 전신 확산 경로를 확인했으며 4주 말에는 혈류에서도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돼 국소 노출이 전신 순환으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11)>

 

  연구팀은 그간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고 여겨진 피부 장벽을 나노플라스틱이 모공을 통해 통과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피부를 통해 전신으로 이동하는 경로도 처음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박사는 “나노플라스틱의 체내이동과 생체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수 플라스틱이 인간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해 더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5년은 K-컬쳐 글로벌 영향력이 유난히 강세였던 한 해였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면서 대표 OST인 ‘골든’이 각종 음원 순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영화 파급 효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의 연이은 품절 사태, 그리고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수가 650만명으로 개관 이래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갱신하는 등 알파벳 K는 이제 Korea를 상징한다는 인터넷 밈이 돌아다닐 정도이다.

  2025년에 K-컬쳐가 맹위를 떨쳤던 거처럼 2026년 병오년에는 K-컬쳐는 물론 K-사이언스도 글로벌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길 바라본다.■(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1) https://www.sedaily.com/NewsView/2GP1ZU5S3
2) https://www.mt.co.kr/industry/2025/04/16/2025041609141082190
3) https://news.sbs.co.kr/news/news_id=N1008111094
4) https://news.sbs.co.kr/news/news_id=N1008111094
5) https://www.segye.com/20250729058812
6) https://www.whosaeng.com/newnews/uid=163837
7) https://www.whosaeng.com/newnews/uid=163837
8) https://www.yna.co.kr/view/AKR202510211490000017?section=popup/print
9) https://www.yna.co.kr/view/AKR202510211490000017?section=popup/print
10) https://news.sbs.co.kr/news/news_id=N1008351308
11) https://news.sbs.co.kr/news/news_id=N100835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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