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특집
방사선의학의 창
- 2025년 11월호
ISNCT 아키라 마츠무라 회장
ISNCT 아키라 마츠무라 회장이 말하는 BNCT의 현재와 미래
일본의 임상 경험과 국제 협력이 이끄는 가속기 기반 BNCT의 미래 비전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주관한 ‘제2회 아시아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세미나’가 10월 21일 한국원자력의학원 제1연구동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연구자와 임상의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BNCT의 연구성과와 임상 적용 현황이 공유되었다. 이 자리에서 국제중성자포획치료학회(이하 ISNCT) 회장이자 츠쿠바대학교 명예교수인 아키라 마츠무라(Akira Matsumura) 박사는 ‘BNCT를 표준 방사선치료로 만들기 위한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호에는 아키라 마츠무라(Akira Matsumura) 회장을 만나 일본 BNCT의 현황과 국제 협력, 그리고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 ▶ 일본이 주도하는 BNCT 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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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CT(Boron Neutron Capture Therapy,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는 붕소(Boron)와 중성자(Neutron)의 핵반응을 이용하여 종양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알파선 치료법이다. 이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세포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오랜 기간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한 임상연구가 축적됐으며, 그 결과 매우 우수한 치료 성적이 보고되고 있다”라고 말하는 아키라 마츠무라 회장은 “최근에는 가속기 기반 BNCT(AB-BNCT)의 개발이 진전되면서, 병원 내에서의 상용화와 보편적 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최근 방사선의학 선도국들은 병원 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가속기 기반 BNCT(AB-BNCT)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중 일본은 1994년부터 츠쿠바대학교 하타나카 교수의 지도 아래 도카이촌 연구용 원자로를 활용한 BNCT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종양에 높은 선량의 알파 입자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정상조직의 방사선량은 최소화되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조사로 치료를 완료할 가능성이 있다는 BNCT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재발 환자의 치료시에도 종양에 상대적으로 높은 치료 선량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낼 수 있었다.
마츠무라 회장은 “일본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BNCT에 보험이 적용되는 나라로, 츠쿠바대학교와 오사카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부연하며, “BNCT는 이제 연구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의료기술로 자리 잡고 있으므로, 일본의 임상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여 BNCT가 전 세계로 확산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 임상 경험, 정밀한 치료계획이 성공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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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CT는 고도로 정밀한 치료계획이 필수적인 기술이다. 마츠무라 회장은 “BNCT가 암세포 선택적 치료를 지향하더라도 일부 정상조직에 방사선이 조사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선량 계획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츠무라 회장은 “종양에 충분한 선량을 주면서도 정상조직의 방사선량을 허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원자로 기반 임상연구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큰 역할을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은 방사선 물리학, 약물학, 의학물리학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BNCT 치료계획 프로토콜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 ▶ 전문 인력 양성이 BNCT 확산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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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CT는 치료 전 붕소약물의 체내 분포, 중성자 빔의 세기와 균질도 등 다양한 물리·생물학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로 인해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마츠무라 회장은 BNCT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체계화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BNCT는 고도의 과학적 이해와 임상 경험이 필요한 치료이다. 일본 BNCT학회는 BNCT 전문의 인증제도를 도입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각국도 의료체계 내에서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 방사선치료 비경험 환자 연구와 국제 협력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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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CT의 국제표준화는 ISNCT가 추진하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마츠무라 회장은 “제가 소속된 츠쿠바대학교에서는 이미 원발성 악성 교종(즉, 방사선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을 대상으로 한 BNCT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마츠무라 회장은 “이와 같은 임상시험을 국내외에서 동일한 프로토콜로 수행하고, 그 데이터를 상호 비교·평가하는 것은 BNCT의 임상적 확립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중요성에 맞춰, ISNCT는 임상의학 기술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오사카 의과대학 BNCT센터 니헤이 게이지(Keiji Nihei) 교수(위원장)의 주도로 국제 통합 프로토콜 수립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마츠무라 회장은 “물리위원회에서는 가속기에서 생성되는 중성자 빔의 특성 비교와 표준화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하며, “한국 내에서도 이러한 위원회 활동에 참여 의사가 있는 연구자들이 계신다면, 회의 일정을 공유해 드릴 수 있으니 알려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일본 BNCT학회는 경제산업성(METI)과 의료연구개발기구(AMED)와 협력하여 가속기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이 체계에 따라 서로 다른 가속기라도 일정 수준의 동등성이 인정되면 동일한 임상시험 프로토콜과 보험체계 내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BNCT의 글로벌 임상 표준화를 가능하게 한다”라고 말하는 마츠무라 회장은 “이를 위해 IAEA(국제원자력기구), ICRU(국제방사선단위위원회),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등과 협력하여 BNCT 관련 기술문서(TECDOC) 개정과 국제표준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 BPA 및 BSH 기반 약물 개발이 BNCT 성장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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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CT 기술 발전의 또 하나의 축은 붕소화합물 약물 개발이다. 마츠무라 회장은 “BNCT 기술 발전의 핵심은 현재 주로 사용되는 BPA와 BSH 외에도 새로운 약물의 연구·개발·상용화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실제 임상에 사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중성자원을 이용하는 치료가 확대됨에 따라, 제약회사와 스타트업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SNCT 생물학 기술위원회에서도 약물 개발을 위한 기초 실험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논의가 시작되어,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신약 개발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 ▶ 방사선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여는 ‘BN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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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츠쿠바대학에 양성자치료기를 설치한 일본은 2016년 양성자치료 보험 적용 이후, 2024년에는 적용 질환이 8개로 확대되었고 치료시설도 19곳으로 증가했다. 양성자 치료가 보험 적용까지 16년이 걸렸던 반면, BNCT는 가속기 완성 후 단 몇 년 만에 재발성 두경부암에 대해 보험 적용을 달성해 빠른 발전 속도를 보였다.
현재 일본에는 6개의 가속기 기반 BNCT 치료시설이 운영 중이며, 적용 질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양성자 치료보다 빠른 성장 속도가 기대되고 있다. “이제 BNCT를 확립된 방사선치료법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하는 마츠무라 회장은 “ISNCT는 앞으로도 연구와 임상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가속기 기반 BNCT 확산에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 한국 연구진에 보내는 BNCT 협력과 도전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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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의 마지막에서 마츠무라 회장은 한국의 BNCT 연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연구 속도가 매우 빠르며, 국제 협력의 폭도 넓다”며 다음과 같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상 경험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본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받는다면 BNCT의 조기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는 마츠무라 회장은 “일본 BNCT학회는 올해부터 영어 세션을 신설했으니, 한국 연구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BNCT와 관련된 향후 국제학술 일정도 함께 소개했다. “제22회 일본 BNCT학회 연례학술대회는 2026년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교토대학교에서 열리며, IAEA가 후원하는 BNCT 트레이닝 워크숍(https://iaea-collaborating-centre.studio.site/)은 2025년 11월 오카야마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도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함께 축적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아키라 마츠무라 회장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정밀 방사선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BNCT는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발전 중인 기술”이라며, “국제 협력과 임상 표준화를 통해 인류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암치료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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