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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호
제79화 국가방사신비상진료센터, 넌 누구냐?
한국원자력의학원 김희진, 김정영 공저2025-10-10

  올 여름 혜성처럼 등장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흥행 여파가 심상치 않다. 타이틀곡인 ‘Golden’은 9월 16일 기준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5주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케데헌의 누적 조회수는 2억 9천 만 뷰로 역대 넷플릭스 영화(영어) 중 조회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 2위는 2021년 작품인 ‘Red notice’로 조회수 2억 3천만 뷰이다. 참고로 넷플릭스 쇼(비영어) 누적 조회수 1~3위는 ‘오징어게임 시리즈’이다. -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와 공식 굿즈 매장인 ‘뮷즈샵’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케데헌에 나왔던 ‘더피’(필자 최애 캐릭터, 8월호를 참고하시길) 모티브가 되었던 작호도 브로치는 한동안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1), 품절 상품으로 가득 찬 뮷즈샵2)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유물들을 조사하고 복원하는 데 방사선기술이 이용된다는 사실은 독자분들이라면 익히 들어보셨을 것이다. 중성자 방사화 분석(출토 문화제 산지·편년 추정), 중성자 영상기술 및 CT scan(문화제 내부 결함 파악), 뫼스바우어 분광 기법(도자기 토양 및 유약 분석), 방사선 조사 기술(목재 문화제 해충 제거) 등 방사선과 문화제 복원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방사선이 의료·산업·농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활용되는 만큼 방사선 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만, 불의의 사고로 방사선에 피폭되었다면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로 지체없이 방문하시길 바란다. 이번호에서는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개소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자력 발전소와 RI이용 산업체 수 증가로 방사선 피폭 또는 오염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2002년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한국원자력의학원 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개소하였고 방사능 재난 국가관리체계 구축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안인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을 2003년 5월에 제정했다.

  이후 2005년 방사능방재교육기관 지정되어 의료관계자 및 재난대응요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0년 방사선비상진료정보시스템(REMIS) 구축하여 비상진료요원 데이터관리 및 비상진료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2018년 라돈 매트리스 사태 등을 계기로 방사선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갑상샘 방호 약품 관련 업무와 방사선 건강영향조사 사업 수탁 등을 수행하였으며 2022년에는 생활주변방사선 전문기관으로 지정되어 안전관리 사업 관련 업무를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IAEA 역량개발센터3) 지정(2016년), WHO 협력센터 지정(2017년) 등을 통해 다양한 해외기관과도 소통하고 있다.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연혁4) >

 

 

  국가 단위 방사능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방사선비상의료지원본부로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인 만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방사선 비상 의료대응, 방사선비상진료요원 교육/훈련, 피폭선량평가, 방사선비상진료 규제 업무를 수행한다.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주요 업무5) >

 

  이밖에 방사선비상진료 시스템 고도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방사선사고 대응 의료기술 개발, 방사선 건강영향 평가 연구 등의 연구개발과 1·2차 방사선의료기관 외 응급의료기관, 초동대응기관 뿐 아니라 IAEA, WHO 등 해외 관계기관들과의 대외협력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취임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월 12일 열린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R&D 예산삭감으로 훼손된 연구생태계를 복원하고 AI·과학기술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잠재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더불어 기초연구는 내년부터 15,000개로 늘리고 내년도 전략기술예산은 8.5조로 올해보다 130% 증액할 예정이며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R&D 예타제도 폐지에 이어 이며, 10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부총리급 기관으로 격상되는 등 가을바람과 함께 과학기술 R&D 생태계에도 변혁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 변혁의 바람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돌풍이 되고, 미래먹거리 산업 창출 바람이 되길 바라본다.■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1) https://blog.naver.com/myunjizip/223987393714

2) https://www.museumshop.or.kr

3) 역량개발센터(CBC; Capacity Building Center): IAEA가 회원국의 방사능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국에 전문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대륙별로 특정기관을 선정하여 설치

4)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홈페이지 및 의학원 연보

5)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브로슈어 내용 재구성,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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