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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노트] 더 나은 반쪽, better half임일한2016-12-16


 

<얄로 박사와 여성 법조인 추이>  Wikipedia, 대한변협신문 참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전과 다른 여성의 진출이 나타나는데, 특히나 예전에는 남성이 대다수이던 법조계의 경우 공직으로 진출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2007년부터는 더 많아지게 되었으며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고 2013년에는 계속 증가되어 신규 임용 판사의 77.8%, 검사의 경우 71.1%가 여성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오히려 남자가 소수를 차지하고 있다. 요사이 재판 풍경 중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것이 판사도 여성, 검사도 여성, 변호사도 여성인데, 피고인만 남성인 경우라고 한다. 요즈음 남자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들이 부담스러워 남녀공학으로의 진학을 주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도 하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핵의학계의 유명한 여성 과학자로는 방사면역측정법(radioimmunoassay)을 개발한 미국의 얄로 박사가 있다. 그녀는 체내 미량 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197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렇지만 얄로 박사도 가정에서는 1남1녀를 둔 주부로서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는 예외가 있을 수 없었다. 첫아이를 출산할 때, 출산 전날밤 9시까지 연구실에 머물러 실험을 하고서 다음날 새벽5시에 아이를 낳았다고 하니 아무리 미국이라 하더라도 1921년생인 얄로 박사의 업무에서의 어려움은 약간은 짐작되는 바이다. 

 

 이번 방사선의학 웹진의 말랑말랑 인터뷰에서는 한국 여성과학 기술 단체 총연합회 박세문 회장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하였다. 엄마이면서 동시에 과학자이기도한 회장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집안 일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 없으면서 직업 현장에서 활약을 해야하는 모든 여인들의 고뇌를 볼 수 있었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일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강조하셨던데, 다시 한번 그 마음 가짐을 배워본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여성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화여대 국제 교육학과 조기숙 교수의 '여성과학자의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책을 보면 여성의 리더십의 특징이 감정이입, 도움, 보살핌, 배양, 섬세한 인간관계, 상대에 대한 관심과 수용, 위계적이기보다는 개방적이고 평등주의적인 성질이 있다고 하며, 이러한 관계 지향적인 리더십이 중간관리자보다는 고위관리자에서 요구되는 덕목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출산과 육아로 나타나는 유리 천장의 존재로 고위 관리자로 진행이 어려운 우리의 현실을 보면 앞으로 고위관리자에서 보다 많은 여성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강력히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기 엄마와 아빠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들이 자꾸 드러난다. 지금 우리의 보육 예산이 10조 5천억원이라 하는데 안정적인 보모의 공급을 해결할 정책에 대한 갈증이 괴롭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결국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 여성이 중심에 있기 때문에, 여간한 남자의 노력이 아니고서는 여성들의 전문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라는 종은 여성과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둘 사이는 떼어낼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성이 존재함으로써 우수한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재조합할 기회를 얻었으며, 문화적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존재하기에 인간종을 풍요롭게 한다. 일부 한쪽 성에 치우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편협함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지금 젊은 사람들이 더 나은 반쪽을 찾아나서는 모험에 동참하기를 기원한다. 사회에서도 여성의 임신 육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더 해주기를 바란다.

 

 일하는 집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자신을 다시 반성하고, 작은 일이라도 더 해야겠다. 내게 애교를 부리는 딸을 바라보면서 반드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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