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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노트] 국가의 의미한국원자력의학원 임일한2016-11-10

 


 

<최순실과 한강 인도교>

 

 어릴 때 부터, 듣고 배워왔던 국가라는 단어가 인생에 깊숙히 들어온 것은 징집 영장을 받고, 실제로 군복무를 하면서 였다. 국가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군복무를 통하여 우리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DMZ 근방의 척박한 땅을 바라보면서 그 속에 내 청춘의 제한을 느끼고 동료 전우의 아픔을 보면서 우리 역사의 뼈저림을 알 수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만들 때, 동사무소 직원의 손에 의하여 내 양 손의 지문을 날인할 때에도 국가가 나를 기록하려 하는 구나 생각했지만, 군복무는 내 인생에 국가가 직접 뛰쳐 들어온 사건이었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앞 부분에 정의가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그 뒤 정부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국가란 사람이 모여서 공동선을 이루어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정의에 대한 자세한 논의를 하고, 그런 다음 정부의 형태가 철인정치, 명예정치, 과두정치, 민주정치, 참주정치가 있다고 기술을 한다. 플라톤은 철학자에 의해서 나라가 지배되는 철인정치가 가장 이상적이라 이야기 하였고, 명예정치, 과두정치, 민주정치, 참주정치 순으로 안 좋아 진다고 언급을 하였다. 

 

 작금에 회자되고 있는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없다. 공공선을 위하여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정부가 특정인의 이익을 옹호하고, 특정인을 위하여 전방위적으로 불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보고 있으면 어깨에 힘이 빠진다. 일반 국민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주겠지만, 지금 학업을 해나가고 있는 학생들과 일자리를 찾기 위하여 분주한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열심히 공부하라는,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하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씁쓸한 한국사를 돌아본다. 정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던가? 임진왜란과 6.25 내전때 국민에게 아무런 이야기 없이 위정자들만 도주를 하였고, 국민의 이속을 챙기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정부. 삼정의 문란이라는 흑역사가 있는 우리. 강자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국민과 같이 어려움을 나누는 정부를 꿈꾼다.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는 50년이내에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많은 면에서 세계 10대 국가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부모님 세대 각고의 노력을 감사하고 있었는데 이런 낡아빠진 사건이 생기니 우리의 발전이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결국 우리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꿋꿋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이미 우리 나라의 현명한 국민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자신을 다잡고 자신을 계발하여 세계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겨루어야만 한다. 정약용 선생님이 18년이라는 유배 기간 동안 넘어지거나 잠자고 있지만 않고 고전을 익히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나간 것처럼 하루 하루 우리의 일들을 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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