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든 판타지 작품세계가 대중의 인기를 끄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 번 ‘대박’이 터진 작품들은 2차, 3차 창작물로 이어져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우리나라는 소설 보다 웹툰이 영화화·드라마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 판권을 사갈 정도로 소프트파워가 성장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판타지 작품은 모두 영·미권에서 탄생한 점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머지않아 K-판타지 작품이 전 세계를 제패하리라 믿는다.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왕좌의 게임 등 수많은 소설작품들이 영화화 되고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중 최고의 작품은 J.R.R.톨킨이 한평생 바쳐 집필한 반지의 제왕이 아닐까 싶다.

< 불후의 걸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 1탄¹⁾, 2탄²⁾, 3탄³⁾ >

  ‘톨키니스트(Tolkienist)’ 라는 톨킨 작품 팬을 일컫는 단어도 등장할 정도로 그의 소설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엘프나 오크가 등장하는 모든 판타지 작품은 톨킨 작품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판타지 장르 문화에 끼친 영향력은 막강하다. 비록 톨킨 소설들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인류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위대한 문학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과학계에도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위대한 발견과 발명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전기, 증기기관, 백신, 인터넷 등 수많은 업적들 중에 방사선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발견 된지 120년가량 된 방사선은 의학, 산업,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는데 특히 인간 평균수명 연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X-ray 촬영을 필두로 CT, PET/CT 등 첨단 진단 장비를 통한 질병의 조기진단과 LINAC, Tomotherapy, Cyberknife 등 방사선치료기와 방사선량전달 기술의 발달로 암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최근에는 방사성동위원소가 진단과 치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테라그노시스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어 암 진단·치료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암 진단·치료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방사성의약품 생산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방사성의약품 생산을 한 줄로 요약하면 방사성동위원소와 표적물질을 생산 한 뒤 합성하는 과정이다. 아주 함축적으로 요약해서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무균시설과 차폐시설을 갖춰야 하며 방사성동위원소와 표적물질 생산 및 의약품 합성 설비와 인력 또한 필수적이다.

<방사성의약품 생산 개요도⁴⁾>

1.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장비

  방사성동위원소는 핵입자를 방출하거나 가속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진 곳에서 생산 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원자로와 사이클로트론을 통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한다. 최근에는 원자로에서만 생산되었던 방사성동위원소들을 사이클로트론 장비를 이용해 생산하는 기술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2. 방사성의약품 생산 장비

  방사성의약품 생산 장비는 생산자의 피폭을 막기 위해 방사선차폐설비가 갖춰져야 한다. 차폐설비 외에 의약품 생산을 위한 멸균설비도 필수적이다. 방사성의약품이 완제품 상태로 차폐가 된 상태로 나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핫셀(hot cell)이라는 특수한 차폐구조가 필요하다. 핫셀 안에는 방사성의약품을 자동으로 합성할 수 있는 자동합성장치와 합성된 방사성의약품을 분배할 수 있는 자동분배장치가 있어야 한다.

3. 방사성의약품 생산과정

  사이클로트론 또는 제너레이터에서 공급된 방사성동위원소는 자동합성장치의 반응용기에 유입되며, 자동합성장치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방사성의약품 전구체에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다.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후 반응에 필요했던 여러 가지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제과정을 거친 방사성의약품은 자동분배장치로 이동하게 된다. 자동분배장치에서는 정제된 방사성의약품의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내장된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분주하여 바이알 또는 주사제 형태의 의약품으로 완성한다.

<방사성의약품 생산 흐름⁵⁾>

  현재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임상용 방사성의약품 6종과 보건소 승인을 받은 조제실제제품목(주로 미국약전과 유럽약전에 등재된 방사성의약품) 13종, 임상시험용 방사성의약품을 4종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생산 중인 방사성의약품⁶⁾>

  지난 5월 21일 한·미 미사일 지침 협정 종료 된 이후, 도산 안창호함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를 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외부상황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술연구에 매진한 연구자들,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정부지원이 만들어낸 쾌거라고 본다. 방사성의약품 분야도 SLBM처럼 날아오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1) http://movie.phinf.naver.net/20170112_293/1484183486221oM8s1_JPEG/movie_image.jpg
2) http://movie.phinf.naver.net/20170112_295/1484183596684X2ucM_JPEG/movie_image.jpg
3) http://movie.phinf.naver.net/20170112_240/1484183668820LGsTJ_JPEG/movie_image.jpg
4) 난치암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치료, 한국원자력의학원, 2017
5) 난치암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치료, 한국원자력의학원, 2017
6) 난치암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치료, 한국원자력의학원,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