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 이것만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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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방사성의약품 ①한국원자력의학원 김희진, 김정영 공저2021-07-06

  어느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그에 걸 맞는 인성을 갖춘 사람들에게 ‘~느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축구에는 지느님(박지성), 피겨에는 연느님(김연아)이 계시는데 연예계에는 유느님(유재석)이 계신다. 올해 유느님 데뷔 30주년을 맞이하여 tvN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기념 인터뷰를 방송했다. 유느님이 진행자이자 동시에 게스트로 초대된 형식이었는데, 없는 것이 없다는 무한도전에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장면이 등장해서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한 발언은, 2021년 현실이 되었다.> 

 

  데뷔 초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동기들에 밀려 빛을 받지 못했지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되면서 점차 인지도를 쌓아 올렸고 무한도전에서 정점을 찍고 현재까지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5년 KBS에서 연예대상을 받은 이래 역대 최다 대상수상(17회) 및 공중파 트리플 크라운 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상기록보다 그가 지금까지 유느님으로 전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구설수 없는 사생활, 끊임없는 자기관리, 선행 그리고 높은 공감능력과 자격지심 없는 인품 등 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한민국 3대 느님들 외에도 각 분야마다 수많은 신적 존재(?)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학기술계에도 이런 분들이 분명 존재하실 테지만 재야의 무림고수처럼 연구에 매진하시다 보니 대중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은 분은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4대 ‘~느님’ 자리는 과학기술분야에서, 특히 방사선의학 연구진들 중에서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암 치료는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3가지 기법이 전통적인 암 치료기법인데,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표적치료가 새로운 암 치료기법으로 급부상 하고 있으며 여기에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로 방사성의약품이다. 방사성의약품이 임상에 적용된 역사는 80여년이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시장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많으며, 까다로운 생산 공정과 규제 등으로 인해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아 과학기술 분야의 ‘~느님’이 나올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중요한 기술이기에 방사성의약품은 무엇이며, 국내외 현황과 생산 공정 등을 여러 회에 걸쳐서 알아보고자 한다.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2021. 4. 30.,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 제2021-38호)에서는 방사성의약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이란 방사성동위원소를 함유하여 제조된(환자투여 시 동위원소를 표지하여 사용하는 cold vial을 포함한다.) 질병의 진단, 치료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체외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포함한다.)


  방사성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은 환자 진단·치료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은 동일하지만, 그 개발단계 및 적용 대상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 일반의약품과 방사성의약품의 차이점1)>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 자체 또는 방사성동위원소가 생리활성분자에 연결된 상태로 생산된다. 방사성의약품은 크게 진단용 방사성의약품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으로 나뉘며, 모든 방사성의약품에 관한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가 규정하는 대한민국약전(KP: Korea Pharmacopeia)을 따르도록 되어 있으며, 안전하게 생산되어 품질관리를 거쳐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에서 규정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생산방법에 따라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다.

 

 

< 방사성의약품의 형태 2)>

 

  방사성의약품들은 주로 정맥주사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무균조건 하에 생산되도록 관리되고 있다. 모든 방사성의약품들은 반감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의약품의 경우는 병원에서 직접 생산이 된다. 방사성의약품을 재현성 있고 안전하게 생산하기 위하여 방사성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가이드라인[Guidance on Good Manufacturing Practices(GMP) for Radiopharmaceuticals]이 2014년 12월에 식약처에서 제시되었으며, 이 가이드라인은 2013년 정부가 ‘의약품 실사 상호협력기구(Pharmaceutical Inspection Cooperation Scheme:PIC/S)’ 가입절차 진행 후 2014년 7월 1일 PIC/S 가입승인이 완료됨으로써 국제수준에 맞는 방사성의약품 GMP 생산이 필수가 되었다.

 

 

 

  일반적인 암 치료는 종양제거수술, 국소부위 치료에 적용되는 방사선 치료, 전신치료에 적용되는 항암화학요법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질병이 초기에 발견될 경우에 는 대부분 수술을 통해서 완치가 될 수 있으며,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위해 외부에서 국소부위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해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는 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세포가 전신으로 침범할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 또는 표적치료(targeting therapy)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은 암(종양)을 축소 억제 제거시키기 위해 화학물질(항암제)을 사용하는 항암화학치료를 말하며, 전신에 항암제가 분포하게 된다. 이때 항암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 모두에 들어가는데, 정상세포에 비해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가 항암제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사멸 등을 거쳐 암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표적치료는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덜 주면서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 최근 표적치료를 위해 몇 가지 표적치료제가 새로이 개발되었지만, 전통적으로는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표적치료가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이 표적치료에 주로 활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가 암에서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만 치료제가 들어갈 수 있게 해 선택적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암 치료 >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가장 큰 장점은 필요한 부분만을 표적해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스마트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항암치료의 진행상황이나 결과 등을 효과적으로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 받은 지 햇수로 2년째이다. 그래도 제약기술 선진국들이 발 빠르게 백신개발을 착수하여 지구촌 동시 다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차 접종 기준으로 6월 10일에 천만 명을 돌파했다. 전 국민의 20.6%가 코로나 백신접종을 완료한 샘인데, 인터넷 백신 예약시스템 구축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 -IT 강국답다-

  우리나라는 검증된 제약생산 기술을 통해 노바백스,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을 체결하면서 제약 산업 선진국 반열로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사성의학 분야도 백신개발 및 여러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14화에서 언급한 바 있다. 방사선의학이 우리나라를 제약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아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1) 난치암 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치료, 한국원자력의학원, 2017년
2) 난치암 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치료, 한국원자력의학원, 2017년
3) 난치암 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치료, 한국원자력의학원, 2017년
4)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누리집, https://www.코로나19예방접종.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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