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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호 ‘K-팝 데몬 헌터스’의 멋진 성공 | 한국원자력의학원 책임연구원 김정영 | 2025-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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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반영된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는 현재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공개 직후부터 93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하였고 26개국에서는 일일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였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 제목에서 느낄 수 있지만, 주인공들의 모든 배경과 문화가 우리나라 서울의 생활로 풀어 나간다. 심지어 그 생활 속의 사소한 것들까지 매우 한국적이라 놀라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김밥, 떡볶이, 라면 등과 같은 음식이 한국어로 소개되고, 주인공들이 즐겨먹는 과자들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들이다. 기존 외국 자본으로 제작된 한국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어설픈 설정으로 – 일본과 중국 문화가 섞인 배경이라던 지, 한국어 발음이 부정확한 배우의 연기라던 지 등등 – 우리의 웃음을 자아내거나 기분을 나쁘게 했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소니픽처사가 투자했지만 현재 우리나라 서울 문화와 그 생활을 완벽하게 고증하였다.

‘K-팝 데몬 헌터스’의 내용은 단순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K-팝 스타인 걸그룹이 노래와 못된 괴물을 처치하며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 역할을 수행하는 내용인데, 그들의 방해는 악의 세력은 K-팝 보이그룹을 만들어 그들을 방해하면서 이 이야기는 절정에 도달한다. - 더 깊은 내용은 직접 감상하면 좋겠다. - 이 유아용 같은 애니메이션은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다. 우선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K-팝 노래들이 매우 아름답고 신난다. 그래서일까 일부 노래들은 이미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출신의 실력파들이 노래를 했고, 또한 재미 한국인 가수들이 참여하였는데 우리 감수성이 담긴 노래를 맛깔나게 부른다. 그리고 소소한 웃음과 귀여움을 주는 호랑이와 까치 귀신은 씬스틸러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렇다면 이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의 현재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로 K-팝과 오컬트의 신선한 조합으로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과 싸우는 설정은 기상천외하지만, 그만큼 신선하고 몰입감이 뛰어나다. 두 번 째로 한국 문화의 정교한 고증으로 무속신앙, 국밥, 한의원, 남산타워 등 한국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흥미를 유발할뿐 아니라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셋째로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높다. 특히 트와이스, 테디, 리정 등 K-팝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OST와 안무는 실제 콘서트장의 생동감을 높혔다. 마지막으로 비평가와 대중 모두 호평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평점 94%, 관객 평점 95%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X-선생의 학창시절은 주로 미국과 일본이 창작한 애니메이션을 모두 성장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미래 사회의 모습에서 한국의 문화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우리 과학계도 늘 미국과 일본을 선망하며 그들의 쫓는 아이템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K-팝 데몬 헌터스’의 한국은 첨단 과학기술이 풍부한 도시,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도시, 시민의식이 높은 도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로 그려져 있다. 특히 높은 음악수준 못지않게 첨단 IT, MT, BT의 과학기술이 녹아진 배경은 우리의 기술이 결코 과거와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열심히 살고 꾸준히 개발한 우리가 만든 도시는 어느새 세계적인 것으로 탄생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과 윤리 수준이 높은 한국인들이 과학과 문화의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다.

잠시 3년 동안 과학기술이나 문화가 투자가 미비했던 보릿고개가 있었지만, 그 K-민주주의로 다시 국가 재정비가 일어나고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다시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과학기술 투자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K-팝의 성공은 다학제 융·복합 있다는 점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인공지능기술도 과학기술 컨텐츠가 동시 개발되면서 좋은 재료를 공급해야 성공이 가능하다. 문화의 발전도 과학의 발전도 편식을 하면 체력이 금방 고갈된다. 어쩌면 지난 3년의 정치 편식이 국가 위기를 초래한 것도 비슷해 보인다.
그래서 ‘K-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더욱 빛나 보인다. 우리 새정부도 과학자도 그들의 성공담을 다시 한 번 깊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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