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 이것만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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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방사성의약품, 너는 누구냐?한국원자력의학원 김희진, 김정영 공저2021-02-02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가 밝았다. 소처럼 일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계시일까, 올해는 필자가 입사한 이래 공휴일이 가장 적은 해이다. 특히 하반기 공휴일이 전멸한 달력은 안 그래도 심난한 필자의 마음에 기름을 부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져 2021년도 녹록치 않겠다는 생각에 잠시 우울하기도 했지만, 지키지도 못할 신년 계획을 세우는 필자의 모습을 돌아봤을 때 ‘새로운 것’이라는 말이 주는 기대감과 에너지도 무시 할 수 없다 여긴다.

  2021년은 방사선분야에서도 나름 뜻깊은데, 바로 마리 퀴리가 금속 라듐을 발견한 공로로 191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며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하는 영애를 안게 된 지 110년이 되는 해이다. 1895년 뢴트겐의 X선 발견, 1903년 베크렐의 우라늄 발견에 이어 방사능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며 라듐과 폴로늄이란 새로운 방사성동위원소를 발견한 마리 퀴리는 오늘날 방사선이 의학, 농업,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초석을 만든 장본인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사선 시조새 삼인방 뢴트겐1), 베크렐2), 마리퀴리3)

 

  시조새 삼인방이 발견한 방사선, 방사능 그리고 방사성동위원소는 특히 암 진단과 치료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방사성동위원소는 여러 가지 표지 화합물과 합성하여 진단용/치료용 방사성의약품으로 진화하게 되며 최근에는 진단과 치료를 동시해 할 수 있는 테라그노시스(Theragnosis) 의약품과 Radionanomedicine 기술을 적용한 방사성의약품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암 진단·치료기술은 의료 분야에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인 빅 데이터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정밀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은 인체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으며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암 세포에만 축적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정상세포의 피해는 최소화 하면서 암세포만 파괴한다. 또한 일반의약품에 비해 화학적 독성이 거의 없어 노약자나 중증환자의 암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고 있으며 난치암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인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이나 말기암 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개발은 단순히 치료효과가 높은 의약품 개발이 아니라 또 한 번의 치료기회를 제공하고 환자 생명연장에 기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정밀표적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인 177Lu 방사면역치료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방사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 몫 하지만,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 상 약사법 뿐 아니라 원자력법, 방사성의약품 제조규칙, 방사성의약품 기준 등 수많은 규제와 행정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점이 많은 연구자들이 토로하는 어려움이다. 여기 더해서 방사성의약품은 일반의약품에 비해 시장규모와 수요도 작기 때문에 제약회사들로부터 개발·생산 외면 받고 있다.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발견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허가 완료 까지 평균 12~15년이 소모되며 많은 인력과 자금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다. 우리나라의 방사성의약품 개발, 방사화학 분야 기술수준은 국제수준이나 의약품 생산 기반과 기술 확보, 인허가 제도 보완 등을 통해 공익적 차원에서 희귀·난치성 질환 및 암 환자들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산·학·연 니즈를 반영하고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정부 지원을 받아 방사성의약품 개발과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비임상·임상시험 지원 기반을 갖춘 국가RI신약센터를 2019년 8월에 개소했다.





<‘19.8에 개소한 국가RI신약센터와 보유하고 있는 비임상/임상시험 관련 장비들왼쪽상단부터 Accelerator Mass Spectrometer, 중동물용 PET/CT, 동물용 MRI 9.4T, 16.5MeV Cyclotron4)>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속담처럼 2021년 ‘방사선의학, 이것만 알려 주마!’는 난치암과 방사성의약품이란 새로운 주제를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나가 보려 한다. ■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1)http://s2.germany.travel/media/microsites_media/german_originality/heritage/famouspeople/famouspeople_start/W-C-Roentgen01_RET_1024x768.jpg
2)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76106&cid=40942&categoryId=34360
3) http://thediplomatinspain.com/wp-content/uploads/2014/04/EXPO-MARIE-CURIE.jpg
4) https://kricp.re.kr, 국가RI신약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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