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생의 과학레시피
2018년 08월호 몽골에 좋은 병원 만들기 | 김정영(선임연구원,한국원자력의학원) | 2018-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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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작은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우리 의학원은 작년부터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병원) 건립사업에서 핵의학 교육훈련을 담당해 오고 있다. 현재 몽골의 핵의학은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보다 앞서서 시작했지만, 국가 재정 및 인프라의 부재로 인해 전국의 SPECT(단일광자단층촬영기) 1대만으로 운영(현재 몽골 인구는 약 318만 명 정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는 몇 종류가 되지 않으며 99mTc(테크네슘)과 131I(방사성요오드)의 의료 동위원소 기반 소수 의약품으로 기본 검사만이 주되게 이루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가적인 지원 아래 뼈전이암 검사, 신장기능 검사, 갑상선암 진단 및 치료 등에 제한된 의료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앞선 몽골의 인구수를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 도시들 중에 인구수가 가장 유사한 도시로 부산광역시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부산시는 인구가 약 350만 명이지만 핵의학 인프라는 매우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특히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백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기장) 등은 시민의 건강을 책임질 정도로 막강한 핵의학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몽골 정부는 열악한 자국 내의 의료기술을 향상시키고자(특히 암 진단 및 치료기술) 우리나라의 차관을 요청하여 제2의 국립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병원 이름 또한 ‘몽골 NDTC (National Diagnostic and Treatment Center)’로 이름 지었다. 이 사업은 ㈜삼성물산이 수주하여 건축과 장비를 모두 담당하고 있으며 최첨단 의료기기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설치될 예정이다. 현지 공사현장에 가면 몽골과 대한민국의 국기가 나란히 있는 것은, 이 병원의 정체성을 말해주기도 한다.
우리 정부도 몽골 NDTC 사업의 성공 기원을 화합하듯 몽골 의료인 교육을 담당해 주고 있으며, 우리 의학원은 그 병원에 핵심시설인 핵의학 분야의 필수적인 기술인 의료용 사이클로트론 기반의 방사성의약품(에프디지 주사제) 생산기술과 그것을 이용한 핵의학 검사(특히 PET, 양전자단층촬영기술), 운영 및 판독기술 등을 몽골 의료인들에게 1년째 가르쳐 주고(무상 기술이전) 있다. 또한 몽골 정부도 이 병원에 가지는 기대감은 매우 크며 제도적 지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몽골에 있는 병원 공사 현장에 방문했을 때 기쁨보다 많은 실망감이 찾아왔다. 몽골 울란바토르시(몽골의 수도) 내에 있는 옛날 건물에 비해 확연하게 뛰어나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X-선생의 취향으로 치부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알리는 애국심에서 비롯된 상상일 수 있다. 그러나 병원의 내부 설계에서 특수 진단 및 치료시설이 국제적인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했다. 이러한 설계는 향후 이 병원에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의료 방사선 사고에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병원에서 상주하는 의료인들에게 치명적인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 기업은 공산품, 첨단기기 및 문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급하는 데 성공적이었으며, 우리나라 사람의 친화력이 보태어져 경제 및 문화적 확산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전문적인 분석 없이도 그 나라의 공항에서부터 숙소로 가는 동안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라오스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한 댐이 붕괴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되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발 빠른 복구 및 구조 활동을 지시하기도 하였다. - 이미 언론에 통해 많이 알려져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 이 참사는 분명히 우리나라의 개도국 사업을 다시 돌아보는 교훈으로 삼아야 함이 옳다. 특히 우리가 가진 아픈 경험들 중에 성수대교(1994년)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년)는 경제호황기 개발 위주의 고도성장이 가져온 비극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진 기술 및 문화 등의 해외 수출에서 우리가 가진 아픈 경험들도 가진 수출을 해야 함이 옳다. 왜 이렇게 건물을 짓습니까? 왜 이 제품은 어려운 매뉴얼로 동작합니까? 왜 이 드라마에 한국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합니까? 등등,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고도성장에서 얻는 우리의 뼈아픈 경험들을 알려주며, 동시에 기술·문화적인 해결을 제시할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기술 강국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번 라오스 댐 붕괴 사고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 매우 부끄러운 이유는 우리가 가진 아픈 경험들이 있음에 불구하고, 그 참사를 막지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체류 외국인이 약 205만 명(2016년 기준)이 있으며, 이들은 각 분야에 걸쳐 활약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세계인들과 호흡하며 경제와 문화를 성장시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삶에 이바지함(착취의 관점은 빨리 폐기함이 옳다!)과 동시에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개도국들에게 기술이전 및 적용하는 방식 중에 ‘적정기술(어느 특정한 지역의 사정에 알맞은 기술적 해법을 제시해주는 기술)’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거나 나쁜 기업이 이윤을 남기는 논리로 사용되는 것에 조심해야 한다. - 예를 들어, 이런 신형 기기 줘도 운영 못하니 구형 기기(저가)를 납품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논리로 사용되는 경우 – X-선생은 몽골의 새로운 병원 건립 이야기로 다시 돌아온다. 그들은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국가 차원에서 차관을 가져와 최신(최초의 첨단) 병원을 짓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취해할 태도는 설령 기업일지이라도(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기에 국가적 사명을 가져야 한다!) 예산 범위 내에서 당연히 최고의 기술로 병원을 지어야 함이 옳고, 최신의 병원 운영기술을 전달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몽골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이 병원을 지으면, 역시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병원은 단지 정적인 건물이 아니다. 이 공간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로에서 사람의 생명, 문화,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펼쳐지는 시민들과 만나는 첨단과학기술의 정점에 있는 곳이다.
우리 의학원이 가지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X-선생은 정부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해 본다. 어떤 개도국 사업에서 출연연구소의 훌륭한 연구자들을 바탕으로 한 ‘컨설팅/코디네이터 사업단’이 사업의 전반적인 컨설팅을 개도국과 함께 하여 우리 민간 기업의 부족한 기술력을 보충해 주고 개도국에서 필요한 부대 기술을 자연스럽게 제공한다면, 사업에 의해 만들어진 인프라가 단순히 건립되는 것뿐만 아니라 몇 십 년을 ‘기술 강국 한국’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운영되고, 이것은 우리의 기업들이 그 나라에 진출하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개도국 사업을 위한 ‘컨설팅/코디네이터 사업단’은 인문학자(언어, 문화, 정치 등)와 과학자(의학, 건축, 기초과학 등)의 어벤져스로 만들어져 해당 국가와 종합적인 지원과 협력(상생)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안전한 기술을 보여주는, 얼마나 멋진 상상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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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희승
우리나라 핵의학회가 1961년에 창립되었으니 몽골이 1970년대에 시작하였다면 우리나라보다 앞선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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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선생
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자료 조사를 더 철저히 하도롣 하겠습니다.
덧글달기닫기2018-08-31 13: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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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선생
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자료 조사를 더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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