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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05월호 흔들리는 원자력병원, 해법은 무엇인가? - 원자력의학원, 미래 혁신 방향 모색을 위한 발제 및 토론회 개최 - 공공의료·국가 R&D·방사선의학의 연결점이 될 미래 방향성 공유 | 2026-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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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방사선의학 전문 공공병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원자력병원의 역할과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가 지난 4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흔들리는 원자력병원,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원자력병원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 제도적 과제를 공론화하고, 국가 공공의료 체계 속에서 방사선의학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 원자력병원, 공공의료 역할과 지원체계 재정비 필요성 제기
국내 유일의 방사선의학 전문병원인 원자력병원은 국가 암 정복과 방사선 재난 대응이라는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제도적·재정적 지원은 충분히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원자력병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이면서 동시에 보건복지부 정책을 수행하는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이중적 구조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처 간 칸막이 구조로 인해 일관된 지원체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현실과 구조적·제도적 한계를 공론화하고, 방사선의학 전문 공공병원으로서 원자력병원의 역할과 위상에 걸맞은 지원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개혁신당 이준석 국회의원과 이주영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주관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행사는 개혁신당 이준석 당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 김동호 원자력병원장,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강건욱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 천기정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 홍영준 전 원자력병원장,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이재태 원자력의학원 이사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는 개혁신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당시 싱가포르 리센룽(Lee Hsien Loong) 총리의 말을 인용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대비하기 위해서는 역할과 위상에 걸맞은 제도적 지원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병원은 병원으로서의 기능과 국가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연구기관 중심 구조 속에서 운영상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방사능 재난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과 직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자력병원이 방사선의학 전문 공공병원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독립적이고 일관된 지원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하람 원내대표 역시 축사를 통해 원자력병원의 공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선의학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공공병원”이라며 “방사능 재난 발생 시 국가가 가장 먼저 의지해야 할 핵심 대응 기관이라는 점에서 평시부터 충분한 지원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문제는 단지 의료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단순한 진료공간이 아니라 R&D 플랫폼으로 공적인 데이터 수집을 더 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현주소 진단을 통해 본 원자력의학원의 혁신 방향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과 김동호 원자력병원장은 발제를 통해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직면한 현실과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방사선의학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혁신 방향과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기관 개요와 함께 주요 현안 및 추진 전략을 소개했다. 발표에서는 △방사선·공공의료 대응 체계 강화 전략 △의학원 인프라 노후화 대응 전략 △의학원 입지·접근성 재정비 전략 △방사성의약품 개발 사업 전략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어 김동호 원자력병원장은 ‘위기의 진단’을 주제로 원자력병원이 직면한 현실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김 병원장은 법적 미션과 역할 재정립, 병원의 R&D 플랫폼화 필요성, 시설 노후화와 고가장비 도입 지연, 인력 운영의 경직성 등을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특히 연구데이터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와 함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참고한 혁신 방향을 제시하며, 미래 비전으로 ‘인내와 화합의 혁신’을 강조했다.
▶ 의료·연구·정책 전문가들, 원자력병원 미래 방향 논의
이어진 토론에서는 원자력병원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의료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현장의 문제의식은 물론 제도 개선 필요성, 연구·의료 인프라 강화,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 구축 방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천기정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원자력병원의 문제는 단순한 진료 업무만이 아니라 운영 자체에도 있다”고 진단하며, 희귀난치질환 전문가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겸직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한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상 재고 확보가 어려운 만큼 전국 단위 공급 체계를 위한 R&D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준 전 원자력병원장은 반복되는 위기 상황과 노후화된 시설 문제를 언급하며 “조직문화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수인력 확보와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결국 하드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병원 인프라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원자력의학원의 역사적 역할과 미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1960~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암 치료 역사를 주도한 곳이 원자력의학원”이라며 “향후 입자치료기 국산화와 부품 국산화를 위한 준비, 부울경 입자치료 R&D 인프라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측에서도 원자력의학원의 역할 재정립과 지원 방향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남혁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과장은 “최근에는 의학원이 어떤 기관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부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방사성의약품 생산과 연구 기반, 첨단의과학임상실증센터 구축, 기초과학과 임상을 연결하는 연구 플랫폼 구축 방향 등을 설명했다. 또한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과 비진료 수입 확대, 재원 다각화 필요성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공인식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지불혁신추진단장은 건강보험의 역할을 설명하며 “국립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원자력병원의 역할 재정비와 대체불가적 미션에 대해서는 국가가 투자하고 건강보험이 지원하는 기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의학원과 원자력병원이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원자력의학원의 역할 확대와 사회적 영향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도 이어졌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원자력병원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을 국가적으로 지원해 줬으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태 이사장은 “방사선의학의 영향력을 확장시키고 국민을 위한 국가 의료복지의 역할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히 한 기관의 경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넘어, 방사선의학 전문 공공병원의 역할과 국가 공공의료 체계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특히 방사선 재난 대응과 첨단 방사선의학 연구, 공공의료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기관의 역할에 걸맞은 지원체계와 정책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앞으로 이번 논의가 제도 개선과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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