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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의학원 임일한 원장
임일한 신임 원장이 그리는 KIRAMS의 새로운 도전
방사선의학의 최전방에서, 환자의 삶을 바꾸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2026년 09월호
    한국원자력의학원 임일한 원장
    임일한 신임 원장이 그리는 KIRAMS의 새로운 도전
    방사선의학의 최전방에서, 환자의 삶을 바꾸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연구와 경영을 아우르는 전문성, 그리고 현장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제14대 임일한 원장이 8월 5일 취임했다. 2009년 입사 이래 PET-MRI 및 알파핵종 표적치료 연구, 정책개발센터 팀장, GLP센터장에 이르기까지 연구와 정책, 비임상 개발을 두루 거친 임일한 원장이 그려낼 의학원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일의 방사선 의료기관으로서 자부심을 되찾고, 임직원 모두가 성장을 꿈꾸는 ‘KIRAMS DREAM’을 실현하겠다는 임일한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경영 구상을 들어보았다.

▶ 제14대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9년, 새로운 핵의학 연구를 함께 해보자는 천기정 교수님의 추천으로 원자력병원 핵의학과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당시 한국원자력의학원(KIRAMS)은 PET-MRI 연구를 선도하던 기관이었기에,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저에게는 기대와 설렘,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의학원에서 많은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경험했습니다. 17년간 핵의학 전문 연구 능력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 비임상 연구 역량을 두루 갖춘 점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기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오신 것으로 아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입사 후 PET-MRI 연구를 비롯해 도전적인 핵의학 연구를 활발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2013년 미국핵의학분자영상학회(SNMMI)에서 발표한 진행성 유방암 환자 관련 연구가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해당 연구가 4대 주요 연구 성과로 선정되어 임상무 선생님의 발언이 ‘Best quote of SNMMI 2013’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항체영상(Immuno-PET) 및 방사면역치료 연구를 통해 유방암과 림프종 등 표적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연구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2015년 폴란드 학회에서 알파핵종 표적치료의 가능성을 접한 뒤 201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과제를 시작했고, 2023년 국내 최초로 악티늄-225(Ac-225)를 이용한 알파핵종 표적치료 임상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를 하나로 연결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고 방사선의학 정책개발센터 팀장, RI신약센터 GLP센터장을 역임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사선의학 분야 중장기 정책 수립과 방사성의약품 비임상 개발 기반 구축을 주도하는 등 정책과 비임상 분야의 실무 경험을 탄탄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현장을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기억에 남으십니까?

  취임식 후 여러 부서를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봤는데, 그중에서도 악티늄-225(Ac-225) 표적 알파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입원 병동을 방문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악티늄-225를 이용한 알파핵종 표적치료 임상연구 시행 후 3년간, 이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이 ‘감사’였습니다.

  도전적인 연구를 믿고 치료에 참여해 주신 환자들이 있었고, 그 환자들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우리의 연구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로서 느꼈던 감사가 원장이 된 지금은 더 큰 책임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가 논문이나 연구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자의 치료와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앞으로 제가 원장으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미래상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임일한 원장

  원장 선발 과정이 약 4개월 정도 걸렸는데, 면접 당시 제가 제시했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미래상은 ‘방사선의학 혁신으로 환자의 삶을 바꾸는 글로벌 연구기관’이었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유일의 방사선의료 연구·치료기관입니다.

  병원이 있는 독특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연구기관’입니다. 기관 홈페이지 주소가 ‘re.kr’인 것처럼 설립 자체도 연구기관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방사선의학 연구의 ‘최전방’에 있는 기관이라는 점입니다. 직원들이 이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사선의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면, 우리가 먼저 도전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KIRAMS DREAM’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이나 코리안드림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꿈꾸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한국원자력의학원 구성원들이 자기 성취와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보상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KIRAMS DREAM’입니다.

  이와 더불어 기관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구성원들이 기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기관이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제대로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기관의 역할과 성과를 알리는 대내외 홍보 활동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 ‘방사선상해 치료병원’ 법 개정의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방사선 사고나 업무상 피폭으로 인한 상해를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사선상해 치료병원’ 기능을 갖추는 것이 법적으로 명문화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의학원은 방사선상해 전문기관으로서 피폭선량 평가와 연동된 전문 치료를 실질적으로 수행해 왔으나, 법률상 기능으로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법 개정은 이러한 실질적 역할을 명확한 법적 기능으로 정립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법 개정을 통해 방사선 상해자를 사고 초기 진단 및 전문 치료부터 재활, 장기 건강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상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국가 방사선의학 전문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내부 조직 간 협력 강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기술과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개별 조직에 단독 임무를 부여하기보다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규모가 크고 도전적인 과제일수록 부서 간 융합이 필수적입니다. 도전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을 통한 이해와 설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관 차원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넘어 타 부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들이 그에 걸맞은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조직 간 융합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제도적·환경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국내외 관계기관과의 협력 계획은 어떻게 추진하고 계십니까?

  의학원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독일 소재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JRC)와 긴밀한 연구 협력을 추진해 왔는데, 앞으로 악티늄-225를 주기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업무 협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일본 방사선의학연구기관(QST)과의 MOU를 바탕으로 연례 심포지엄 개최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국가RI신약센터를 활용하여 방사선의학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미국 NIH가 식품의약국(FDA)과 밀접하게 협력하듯, RI신약센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 국내 방사성의약품 산업 및 방사선의학 발전을 주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신의 장점과 경영 철학은 무엇입니까?

  저의 가장 큰 장점은 ‘호기심’과 ‘꾸준함’입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호기심은 연구기관의 리더에게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원하는 방향의 문이 바로 열리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있습니다.

  다른 방향에서 문이 열렸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는 아닙니다. 다른 문을 바라볼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잠시 쉴 수는 있지만 주저앉지 않는 자세로 의학원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저는 단순히 경영만 잘하거나 연구만 잘하는 리더에 머물지 않고, 연구와 경영을 두루 이해하고 성과를 만들어가는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원자력의학원 내외부 관계자들께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과기정통부에 대한 ‘감사’입니다. 다른 기관과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연구 여건과 기회를 제공해 준 정부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다른 연구기관들의 연구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주도하는 ‘과학기술 특성화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정부 관계자 및 관계기관 연구자 여러분,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60년간 방사선의학의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우리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믿고 지원해 주신다면, 국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와 역할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신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내부 구성원 여러분,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방사선의학과 과기특성화병원의 ‘최전방’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없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최근 방사선상해 치료병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단순 연구기관을 넘어 대한민국의 방사선의학을 이끄는 의료기관으로써 다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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