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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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연한 불안감은 더 큰 오해를 믿게 한다.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서 환경까지 ‘믿음’을 연구한다.

    막연한 불안감은 더 큰 오해를 믿게 한다.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서 환경까지 ‘믿음’을 연구한다.

‘방사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방사선을 이용한 항암치료다. 여기에 더해 의료방사선 검사인 CT 또는 PET 등도 건강검진을 통해 가깝게 접해왔다. 이처럼 의료 방사선은 인류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사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의료용 방사선은 물론, IT제품에서부터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부품의 결함을 검사할 때도, 종이나 음료 캔, 병 안을 검사할 때도 방사선을 이용한 비파괴 검사로 안전하게 구성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인가? 방사선은 실생활에서 더 나아가 항공기내에 반입하는 수하물과 관련된 폭발물 검사나 범죄현장, 과학수사 분야 등 특수한 범죄수사에도 활용된다.

Q방사선은 위험한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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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류에게 유익한 방사선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원자력이나 방사선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시지 않고 있다. 아무리 저선량이라도 방사선은 우리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서부터 특정 방사선량을 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문턱 값 이론, 그리고 소량의 방사선은 오히려 생명체의 생리 활동을 촉진해서 암 발생률을 낮추거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방사선 호메시스(Radiation hormesis) 이론까지 다양하다.

범람하는 정보들은 때론 판별력을 흐리게 만든다. 방사선생명과학회 회장이자 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 박사인 김인규 회장은 “막연한 불안감은 거짓정보를 만들어 내며, 그 정보들은 불안감을 가중시켜 괴담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얼마 전 ‘원자력과 환경’과 관련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이때 청중 중 한분이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갔다는 말을 듣고 대국민 홍보는 물론, 오해와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철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Q원자력 환경안전 연구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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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생명과학회 김인규 회장은 방사선 생체 영향이나 종양학 연구를 통해 방사선과 인류 건강에 공헌해 왔다. 특히 29년간 몸담고 있는 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에서는 방사선 저항성, 방사선 내성에 관련된 생체 내 유전인자를 찾아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김인규 회장 역시 이 분야에서 암세포를 치료하기 위한 방사선 조사시 방사선의 저항성을 나타내는 암 조직이나 생체 내 인자들을 찾아서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기술 등의 개발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동일한 양의 방사선 조사로 더 많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방법 등을 대내외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해 왔다.

“원자력 환경안전은 항상 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을 연구해야 하는데, 원자력연구원에 처음 입사했던 88년도 당시에는 원자력 사고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후쿠시마 사고 같은 것을 예상도 못했다”고 회상하는 김 회장은 “이에 관한 R&D를 적극적으로 시작한 것이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이 생긴 이후부터로, 이때부터 사고에 대비해 시스템적으로 ‘확산영향’, ‘바다오염’, ‘오염 수산물에 대한 인체영향’ 등을 다 준비했어야 하고 거기에 관련된 툴을 만드는 연구를 했다”고 회상한다.

Q시급한건 수치화된 사실을 알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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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역사상 최악의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각각 30년, 5년이 되는 해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 방사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웃나라 일본에서의 사고는 직간접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으며, 방사선 피폭에 관련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방사선은 두려움을 배가시켰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건축물·도로·큰 시설 등 원자력시설의 오염을 제거하는 제염이나 오염수를 처리하는 문제 등 긴급한 사항들은 상당수 정리가 되었다. 앞으로의 관심사항은 사고 지역 반경별로 오염에 대한 동식물학적 변화와 미량의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변화 및 연구결과일 것이다.

“방사선 사고로 인해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의 방사선 피폭을 받았다면, 의학적으로 치료를 하면 된다”고 말하는 김인규 회장은 “그러나 문제는 극미량의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피폭 받았고 이것이 질병유발이나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뒷받침되어야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연구결과를 수치화, DB화시켜서 이를 바탕으로 추적한다면 방사선 이용 발전에도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한 김 회장은 “간과할 수 있는 작은 문제들도 주기적으로 연구해서 환경변이들을 결과 값으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한다.

Q방사선생명과학회의 역할과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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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선량, 극미량의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단기간에 결과를 낼 수도 없으며, 성과의 활용도 측면에서도 시급한 사안이 아니므로 소외돼 왔다. 그러나 방사선 환경, 방사선 방호는 행복 지향적 삶을 추구하는 인류에게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보다 실생활에 이해도가 높은 방사선 관련 연구와 학술 활동이 중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학회이다.

현재 국내에는 원자력과 방사선을 기반으로 방사선 방호 및 안전에 관련된 학술활동을 하는 학회가 원자력방사선학회, 방사선 방호학회, 방사선산업학회, 방사선생명과학회, 방사선폐기물학회 등 다섯 곳이 있다. 이중 올해로 창립 15년차를 맞는 방사선생명과학학회는 방사선이용기술(RT)과 생명공학기술(BT)을 기반으로 한 학술단체다. 방사선생물학, 핵의학, 방사선종양학 등 방사선생명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이 연구정보 교환, 연구결과 발표, 새로운 연구프로젝트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 학회는 방사선생물학 및 방사선응용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생명과학회는 방사선 환경안전을 비롯해 종양학까지 ‘생명’과 관련된 방사선 전반에 거쳐 연구 활동을 펴며 유관학회와 차별화된 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사선생명과학회 김인규 회장은 “우리 학회는 현재 가장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방사선 종양학이나 방사선 의학뿐만 아니라 방사선 영향, 방사선 환경, 방사선 방호 등 원자력 산업과 인류가 연관돼 있는 학문에 대한 연구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올 1월 1일부터 원자력연구원내 보직에서 물러나면서 1년 남짓 남은 학회장의 임기동안 학회활동에 집중해 방사선 영향 및 환경, 방호분야 전문가 유입을 확대시키고, 학회의 정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 저선량 방사선학회의 국내 유치를 위해 의학원 등 국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인규 회장은 “올 한해에는 연구비 지원 확대를 위해 정부에 학회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외적 활동에 앞장서면서 대내적으로는 학회 회원들이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끼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앞장서는 동시에, 학회의 존엄성을 키우고 안정화시키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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