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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의학원 강정구 상임감사 - ‘기관·조직’과 ‘사람’을 잇는 ‘소통형 감사’가 되겠다!
‘원인해결’ 기반조성과 ‘일상감사’로 강한 행정시스템 마련에 기여

    한국원자력의학원 강정구 상임감사 - ‘기관·조직’과 ‘사람’을 잇는 ‘소통형 감사’가 되겠다!
    ‘원인해결’ 기반조성과 ‘일상감사’로 강한 행정시스템 마련에 기여

  지난 10월 7일 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 여성부장관 비서관을 역임한 강정구 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선임행정관이 한국원자력의학원 상임감사로 선임되었다. “원자력병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역할과 기능은 잘 알고 있었으나 막상 원자력의학원에 와보니 단편적인 부분만 알고 있었으며, 생각보다 중요성이 큰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강정구 신임 감사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가진 내부 조직들이 맞은바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고 협력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그 어느 기관보다 ‘소통’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감사의 역할 속에서 ‘소통의 중심’이 되겠다는 강정구 신임감사의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들어보았다.

▶ 상임감사로서 원자력의학원의 첫인상은?

강정구 상임감사

  한국원자력의학원 내부에 원자력병원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이외에도 방사선의학연구소, 국가RI신약센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이 조직돼 있다는 것은 감사직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되었다. 특히 업무를 수행하면서 의학원의 주요 조직들이 국가적 정책목표를 전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모여 있으며, 그 역할에 맞게 전문적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운 동시에 그 중요성이 대내외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1980~90년대 우리나라는 원자력 기술 자립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적인 원자력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의학으로도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핵의학, 방사선 의학 강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회, 정부활동을 하면서 동 분야에 대해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의학원에 와서 보니 위상과 역할에 비해서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문제를 제 역량 내에서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며, 국가 핵의학·방사선의학을 선도하는 원자력의학원의 역할과 중요성을 제가 가진 네트워크에 제대로 알려야하겠다는 새로운 미션도 생겼다.

▶ 방사선의학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과 방사선의학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아쉽게도 정책결정자 중에서는 원자력발전과 방사선의학을 정확하게 분리시켜서 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다. 정부의 원자력발전 지원이 주춤해 지면서 방사선의학 분야 지원도 축소되었는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방사선의학은 원자력발전과는 별도로 지원되어야 한다.

  특히 원자력의학원은 병원, 연구소, 신약센터 등이 연계성을 갖추고 방사선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출연연이나 병원기관과는 다른 기준으로 지원해야 하며, 의학원 내부에서도 이러한 차별적인 특성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 감사 역할 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철학은?

  감사업무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소통 능력’이다. 특히 여러 전문조직이 산하에 구성된 한국원자력의학원에게 소통은 기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저는 29살에 지방의원에 당선되었고, 33살에 전국 최연소 의회의장을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노하우를 터득해 왔다. 또 ‘당·정·청’ 활동과 ‘국회’와 ‘지방정부’ 활동까지 두루 거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이해·공감하는 의사결정의 방법을 배워왔다. 일반적인 행정업무는 물론이고 부처의 입장에서 국회에서 어떻게 예산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또 국회와 여·야간의 이슈·쟁점을 어떻게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만들고 소통과 화합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왔기에 ‘소통의 중심’에 서서 커뮤니케이션할 준비가 돼 있다.

  의학원 내부의 다양한 과제들을 분석·평가·소통하면서 조직원들의 어려움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해 주려고 한다. 저는 누군가를 ‘감사(監査)’하는 것을 지양한다. 어떠한 문제점이 도출되면 문제를 일으킨 원인도 있을 것이다. 이 원인을 제거해 줘야 반복적인 문제가 발생되지 않으며, 공정하고 투명하며, 능률화된 업무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을 제거하는 역할이 바로 감사의 몫이다. 또 감사실은 개인, 각 조직, 집단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가 되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상호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채널이 되는 것이다.

강정구 상임감사

▶ 선제적으로 진행될 업무계획이 있다면?

  소통의 창구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우선 12월부터 ‘코로나19 사전 컨설팅 감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는 내년까지 안고가야 하는 감염병이고, 특히 암 병원인 원자력병원에서 대응관리체계를 잘못해 N차감염이 발생한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병원이미지에도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발병당시 컨트롤타워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은 선제적으로 보완, 대응할 계획이다.

  또 하나는 ‘일상 감사’이다. 모든 문제점은 일상 속에 있다. 감사 협의를 위한 결제 내용을 분석하고 파악하다 보면 일상적인 문제점이 보인다. 병원은 특성상 매우 바쁘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절차나 규정대로 운영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규모가 매우 크고 업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능수능란하게 운영되는 기관들이 있다. 이들이 정해진 규정을 지켜가면서도 신속·정확하고 깔끔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원칙적으로 업무가 수행될 때,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업무프로세스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작은 문제를 찾아내고 기본에 충실한 행정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일상감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칙에 입각해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본기’가 튼튼한 행정시스템을 만들어진다면 조직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한 두 번의 소통 시도로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겠지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소통훈련은 상호간의 이해를 높이고 업무효율 개선에 기여할 것이며, 일단 소통이 진행되면 의사결정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끈기를 갖고 소통훈련에 임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잘된 프로세스를 구축’하려면 문제를 덮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자 하는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며, 경직된 소통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마음가짐과 지속적인 소통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저 역시 이러한 소통훈련을 기반으로 감사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 의학원 내·외부 관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정구 상임감사

  원자력의학원은 국가의료정책과 국민 복지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며, 내부적으로도 방사선의학의 비전을 가진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기관이니만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전문의, 간호사, 연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업무와 조직이 구성돼 있는 만큼 내부 조직 간의 소통·융합·협력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방사선의학의 중요성과 병원이 가진 특성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알리고 이행 가능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 소통의 층을 다각화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자력의학원을 알린다면 각계각층에서 의학원의 목적과 목표, 중요성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과학기술과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과학기술 보좌관 시절, 제2이동통신사업에 TDMA(시분할 다중접속) 방식을 적용하려던 정부를 설득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이 채택될 수 있도록 기여하면서 과학계에 힘을 실어줬다. 또 30년간 리튬 건전지 연구에 집중해 온 연구자가 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다리역할도 자처했으며, 新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많은 기술을 정책지원자들, 정치권들에게 연결시켜 준 경험이 있다.

  과학기술은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분야이며, 방사선기술 역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분야이다. 앞으로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과학기술과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방사선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으며,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과학기술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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