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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생명과학회 이수재 회장- 방사선 이용 의생명 연구를 넘어 
생명의 탄생과 가치를 알리는 ‘방사선생명과학회’

    방사선생명과학회 이수재 회장- 방사선 이용 의생명 연구를 넘어
    생명의 탄생과 가치를 알리는 ‘방사선생명과학회’

  과학, 의학, 산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방사선은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피폭의 위험으로 인해 ‘야누스의 얼굴’로 비유된다. 방사선은 적절하게 잘 이용하면 인간의 약이 되지만 잘못이용하면 무서운 재앙을 불러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정보’와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바로 알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치를 찾는 것’이다. 방사선생명공과학회의 연구분야 역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고에서는 방사선생명과학회 이수재 회장을 만나 ‘방사선 생명과학 연구’가 인류의 삶과 의료산업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 방사선 생물학적 연구의 구심점 ‘방사선생명과학회’

이수재 회장 사진

  방사선생명과학회는 2003년 방사선 생물학 및 방사선 의학 연구의 질적 고도화와 관련 학문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확대함으로써 방사선 이용기술의 의학적 중요성을 알리고 새로운 치료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방사선생명과학회의 회원구성은 방사선의 생물학적 활용 가능성과 위해성을 연구하는 기초학문 분야에서부터 방사선 종양학, 핵의학, 방사선비상진료, 병리학, 진단검사의학 등을 아우르는 방사선의학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올 1월 10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양대학교 이수재 교수는 “우리 학회는 방사선을 이용한 생명과학 연구에 관심있는 모든 전문가들이 모여 상호간의 긴밀한 교류와 다학제적 융합연구를 통해 방사선에 관한 전문지식이 일반 대중들에게 유익한 정보로 제공되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 기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방사선 생물학적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온 방사선생명과학회는 올해로 창립 18년차에 들어선다. 그간 방사선생명과학회의 회원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의 원자력·방사선 중장기 연구진흥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왔다. “특히 한국원자력의학원 및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긴 호흡의 원자력중장기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방사선의 안전한 활용’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하는 이수재 회장은 “또한 1997년부터 매 5년마다 마련되는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의 수립에 참여하여 ‘방사선 원천기술 확보’, ‘방사선 의료·바이오 신시장 창출’, ‘방사선 인프라 고도화 및 기원지원 확대’와 같은 중점 추친 과제를 도출해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학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주지진’, ‘라돈 침대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통해 원자력 안전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을 때도 학회 차원에서 과학적, 기술적 식견을 제공함으로써 원자력 정책과 국민감정을 연결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 왔다.

▶ ’작은 나’를 버려야 ‘큰 우리’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방사선의 생물학적 연구 특성은 기관별 혹은 개인별로 활동하여 왔기 때문에 개인적 역량의 차이가 많이 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구지원시스템이 단위가 커지고 체계적인 지원관리가 필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중심의 연구보다는 공동연구와 기관간의 정보공유 및 소통을 통한 ‘공통적 가치 실현’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 학회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공통적 가치를 실현해 가고 있다는 점”이라는 이수재 회장은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단합된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여 말한다. 또 “최근 원자력과 방사선 분야와 관련된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기초과학 분야의 R&D 환경도 많이 변화되었다”고 말하는 이수재 회장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방사선 생명과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회원 개개인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수재 회장이 취임인사를 통해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며 나’를 버려야 ‘큰 우리’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다 크고 의미 있는 공동의 연구주제’를 발굴하고, 학회 구성원이 폭넓게 참여하는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면 방사선생명과학회는 다학제적 학문연구단체로서의 위상강화뿐만 아니라 방사선 이용 생명과학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수재 회장의 생각이다.

▶ 편안하고 젊은 분위기의 춘계학술대회 준비

이수재 회장 사진

  방사선생명과학회는 오는 5월 16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가 열릴 부산과 그 인근의 동남권역은 우리나라 원전이 밀집한 지역으로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곳이다. 이에 방사선생명과학회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전문지식 교류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저선량 방사선 연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Gayle E. Woloschak 교수(Northwestern university)를 기조강연자로 초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식공유의 장을 넘어 회원들이 학회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모이는 학회이다 보니 편안하면서도 정보교류가 원활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학술대회를 열게 되었다”는 이수재 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심리적 리워드’를 제공한다면 회원간의 친목과 결속력도 다지고 보다 심도 깊은 소통과 교류도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수재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젊은 연구자들의 행사참여를 독려해 학회의 활력을 높이고 새로운 연구주제도 발굴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회원간의 소규모 ‘연구회’와 신진학자 및 학문후속세대들의 학술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원자력의학원은 우리 학회 발족의 모태를 제공한 곳

  방사선생명과학회는 2002년 11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창립준비위원회가 발족되고, 이듬해인 2003년에 사단법인으로 발족되었다. 또 초대 회장 역시 원자력병원 류성렬 박사가 맡으면서 원자력의학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원자력의학원은 우리 학회 발족의 모태를 제공한 곳이자 현재 우리 학회에서 활동하는 회원들 중 가장 많은 회원들이 소속된 기관”이라고 말하는 이수재 회장은 “당연히 연구의 방향, 비전, 국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상징성 등을 생각해 볼 때 학회 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기관”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선생명과학회는 긴말한 관계만큼이나 많은 활동을 추진해 오지 못했던 것 역시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낸 이수재 회장은 “원자력의학원의 집행부는 물론 여러 연구자분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방사선생명과학회는 원자력의학원과 단순한 의견을 교환하는 단계를 넘어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물리적·화학적 교류를 활성화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에 다수의 원자력의학원 연구자가 참여하여 ‘방사선저항성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것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수재 회장은 “올해도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우리 학회에서 꼭 필요한 정책 과제들을 원자력의학원과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 ‘파급력있는 좋은 연구결과’를 만들어 내어 방사선생명과학 및 암 연구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이수재 회장 사진

  방사선생명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수재 교수는 암전이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원자력의학원에 10여년 머무르면서 해외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연구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 회장은 생명과학분야, 방사선의약품 메커니즘 연구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조지타운 대학에서 암 연구 및 말기암 환자 대상의 임상 연구 경험을 갖고 있으며, 조지타운대학에서는 방사선치료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고 한다.

  “연구자라면 누구나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좋은 논문’을 내고 싶어 한다”고 말하는 이수재 회장은 “저 역시 방사선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논문을 발표하고 싶다”고 말한다. 개인의 욕심이 아닌 우수한 연구성과를 통해 방사선의학, 생명과학 발전하고 싶다는 것이 이수재 회장의 가장 큰 꿈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수재 회장은 학자로써 제자들이 방사선분야 발전에 있어 큰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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