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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연구재단 박홍준 원자력단장님- 패러다임 변화를 맞은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미래 경제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기술이 되길”

    한국연구재단 박홍준 원자력단장님- 패러다임 변화를 맞은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미래 경제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기술이 되길”

  지난 12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문재인정부의 원자력 R&D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전전략에는 의료·바이오 등 타 분야에 방사선 기술 활용을 확대를 위한 전략이 포함돼 있다. 본고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발전전략의 이행계획인 ‘미래 원자력 연구개발(R&D) 추진 계획’ 수립에 기여해 온 한국연구재단의 원자력 PM 박홍준 단장을 만나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의 현주소와 의료 방사선기술의 가치 있는 발전을 위한 미래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원자력·방사선 R&D 국가지원 사업의 전문성 강화에 기여하는 ‘PM’

  우리나라에는 각 산업별로 산업진흥, 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출연연 및 정부기관이 존재한다. 이들 기관은 전문성을 갖추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발굴과 지원에 기여하지만 융합의 시대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걸맞은 ‘범국가적 기술개발과 연구지원’에 필요한 기획, 평가, 사후관리 등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기관이 바로 한국연구재단이다.

  과학기술, 학술 진흥, 인문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 인력양성, 국제협력 관련 국가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은 2009년부터 연구사업관리전문가(Program Manager, PM) 제도를 도입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총체적 지원뿐만 아니라 학문분야별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연구재단은 나노, 바이오, 신약, 원자력, 우주 등 10개의 국책 PM 분야와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등 5개 기초 PM 분야 그리고 인문 및 사회 등 3개의 인문 PM분야가 구성돼 본부장을 포함한 22명이 PM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박홍준 단장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원자력 PM을 맡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삼성SDS, 과학재단, 국제기구(OECD/NEA) 등에서 원자력 및 방사선기술 연구경험뿐만 아니라 산업진흥, 글로벌 사업에도 경험을 쌓아온 박홍준 단장은 원자력 PM역임 후 제5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수립 등을 비롯한 국가원자력정책 관련 계획 수립 업무에 집중해 왔다.

▶ 미래원자력 R&D 추진계획과 의료 방사선기술

  지난해에는 신고리5, 6호기 공론화와 에너지전환정책 등으로 원자력계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한해였다. 혹자는 원자력산업의 쇠퇴를, 다른 이들은 방사선이용기술의 확대와 강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전기로 변화를 예견하며 많은 의견과 우려가 오갔던 한해였다. 이러한 와중에 정부는 지난 12월 18일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 향후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하게 되었고 이 전략은 원자력계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탈원전정책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신뢰가 부족해서 나왔던 결과”라고 말하는 한국연구재단 원자력 PM 박홍준 단장은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경제성장 지원 중심’에서 ‘국민 생명·안전 중심의 미래지향적 기술개발’로 원자력연구개발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발전전략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원자력 연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강화, 사용후핵연료문제해결, 해체기술 확보 등 국민생명 및 안전기술개발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요소기술 및 타 분야 기술과의 혁신융합기술개발, 방사선기술 활용 극대화 국가정책 및 사회문제해결에 대한 기술개발지원 등이 주요 골자”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의 이행계획인 ‘미래원자력 R&D 추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었다는 박 단장은 “지난 8월부터 산학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권역별 설명회, 원자력 학과장 협의회, 원로과학자 등의 의견 수렴과 원자력이용개발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5대 핵심전략과 13개 실천과제를 도출했다”며 “올 한해에는 이 전략의 세부계획을 충실히 수립하는 것이 저를 비롯한 원자력계 관계자의 주요 업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자력 및 방사선기술 발전을 위한 9년간의 노력

  한국연구재단 PM은 과제의 기획, 평가, 사업관리를 비롯해 연구개발에 필요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PM은 연구과제 선정과 관련해 분야의 전문성을 전제로 평가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평가의 합리성 및 적절성을 가지고 면밀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홍준 단장은 원자력은 분야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유관기관, 관련 협·단체 및 학회,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소통에 기반을 둔 공감대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구현장의 의견수렴 및 소통, 사업일정준수여부, 우수성과 발굴 및 사업화연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하기 때문에 PM은 원자력 및 방사선 발전방향에 대해 정확하게 맥을 짚을 수 있어야 하며, 산·학·연·관이 상호간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PM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들어 원자력 및 방사선계 내부뿐만 아니라 산업의 융합화가 촉진되면서 박홍준 단장은 “연구재단 국책본부 내의 다른 분야 PM들과도 많은 소통의 기회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실현가능성 높은 사업과제 선정 및 성과관리를 위해 “유관기관을 직접 방문해 동향을 살피는가 하면 언론사기고 및 인터뷰 등에 적극적으로 임해 연구현장의 애로사항청취 및 개선방안 도출, 기술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연구항목도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단장은 관련학회 등 유관기관 및 단체를 통해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 사업선정 관련 주요계획을 발표해 더 많은 사업아이디어들이 발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원자력 PM의 노력은 국내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발전에 다각도로 기여해 왔다. “PM제도 도입 전후로 우리나라 원자력계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말하는 박홍준 단장은 “특히 발전분야에서는 2009년 UAE에 수출한 APR1400 원자로개발에 필요한 각종 기초기술을 지원했으며 비발전분야에서도 같은 해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 JRTR를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단장은 “현재도 소형 원자로인 SMART PPE(Pre-Project Engineering)의 사우디 수출을 위한 사업지원과 부산 기장에서 진행 중인 수출용원자로사업과 중입자치료시스템구출사업 등이 중요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의료 방사선 연구는 미래 방사선 이용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의 핵심은 원자력 및 방사선기술이 국민 생명과 안전 중심의 기술개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원자력 분야의 종합적인 기술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방사선연구개발 관련 전체사업규모는 연간 500-600억원 규모로 의학, 융합, 기기분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하는 박홍준 단장은 “핵의학과 방사선의학은 원자력연구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이며, 이번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에서도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여 바이오분야와 연계하여 방사선의학 연구를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을 중성자 비파괴 검사, 방사선계측기개발 등 산업적인 이용뿐만 아니라 의료와 바이오, 소재나 환경 부문에 접목하는 연구를 강화한다면 방사선 이용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박홍준 단장은 “이를 위해서 정부는 원자력의학원을 방사선 기술기반의 연구중심 병원으로 육성하고 원자력 융합연구도 촉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단장은 정부가 수립한 발전전략에 맞춰 미래원자력기술들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해 정부는 대전의 ‘하나로’, 전북의 ‘방사선연구소’, 서울의 ‘방사선 치료 플랫폼’ 등 원자력 기반시설이 집적된 지역을 ‘방사선 융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원자력 및 방사선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방사선의학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고정밀, 저피폭, 환자 맞춤형 등으로 방사선 진단 및 치료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박홍준 단장은 “연구개발 예산은 결국 국민이 낸 세금이 원천이 되므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술을 개발해 그 혜택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박 단장은 “방사선의학 연구를 포함한 원자력연구개발은 현재 혁신적 기술개발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며 “IT·정보통신,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타 기술분야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혁신을 통해 방사선의료기술을 고도화한다면 의료시장에서도 우리의 방사선 이용 기술이 빛날 그날이 반드시 올 수 있다.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연구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이러한 날들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올해는 ‘미래원자력 발전전략’의 세부계획을 충실히 수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한국연구재단 원자력PM 박홍준 단장은 “원자력 발전소 추가건설 계획들이 축소되면서 원자력 진흥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원천기술과 인프라를 강화시킬 R&D에 집중해야 새로운 기회, 새로운 산업, 나아가서는 새로운 시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자력의학원도 국내 타 병원, 타 연구기관과 비교하지 말고 글로벌 Top 기관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한해도 원자력 PM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해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과제들과 성과목표가 확실한 아이템들을 발굴해 과제화하고 싶다”고 말하는 박홍준 단장은 “앞으로도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이 국민 생명 및 삶의 질 향상과 경제발전, 국가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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