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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노트] 침략자를 찾아서- 이식편 대 숙주 병 조기진단 PET영상임일한2017-07-17

 

< 이식편대 숙주 병 진단 PET>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혼자살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의 여러 시련이 몰아 닥칠 때, 단독으로 불굴의 정신력을 통하여 극복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친구들의 여러 도움 속에서 살아가는 희망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시기에 도우러 왔던 친구가 오히려 해만 되는 경우가 있다.

 

  역사적으로도 이런 유사한 사례가 있다. 갑작스런 일본의 침입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조선은 교린관계에 있는 명에 구원을 요청한다. 명에서는 구원병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의 갑질은 예상을 넘어서는 정도였다. 명의 병사들이 조선에 주둔하면서 백성들과 지방 수령들에게 자행하는 범죄, 민폐들이 존재하기도 하였고, 다른 형태의 갑질은 전쟁 수행을 위한 군량 조달에 조선 정부에 요구하는 것 뿐 아니라 조선 백성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곡물의 수탈, 인력의 징발이 자행되었다. 1593년 1월, 명군의 군량 보급을 맡고 있는 흠차경리 애유신이 검찰사 김응남, 호조참판 민여경, 의주부윤 황진등 조선의 고위 신료를 군량 수송 태만이라는 죄목을 붙여서 곤장을 때리는 일도 있었다 하니 선조가 전시작전권을 명에게 넘겨주면서 우리의 입지가 좁은 것은 사실이라고 하지만 구원병으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우리를 힘들게 했다하니 분노가 치밀면서 자주국방을 못한 자괴감이 든다.

 

  의학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있다. 혈액암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강력한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으로 암세포 및 환자의 골수 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심어줌으로 질병을 완치시키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할 때, 간혹 건강한 사람의 면역 세포 중 일부가 이식을 받은 환자의 장기를 대상으로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이식편대 숙주 병 (Graft versus Host Disease; GVHD)라고 한다. 암세포를 치료할 목적으로 다른 공여자의 세포를 받았는데, 환자의 장기를 공격하니 치료진의 경우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정도가 중증도인 이식편대 숙주 병의 경우 장기 생존률이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행이 될 경우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 이후 이르게 발견한다면 치료효과를 좀 더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껏 시도되는 혈액 검사나 다른 검사들도 아직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딱히 적절한 진단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방사선의학 웹진의 글로벌 핫이슈에서는 스탠포드 대학 핵의학과에서 cancer research에 발표한 이식편대 숙주 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PET 영상법을 다루고 있다. T 림프구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치료약제인 arabinosyl guanine의 전구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F-18을 표지하여 GVHD 동물 모델에서 질병이 있는 경우 섭취가 선택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발표하였고, 정상인 6명에서 마이크로 도싱 연구까지 실시하여서 임상 진입도 멀지 않음을 보여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만약 과량의 arabinosyl guanine이 생긴다면 환자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핵의학 영상의 특성상 신호가 강하기 때문에 소량의 의약품으로 인체에 무해한 영향을 주면서 조기 진단을 가져올 수 있었다.

 

  새로운 분야의 진단법을 개발해 나가는 연구자들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새로운 임상 기술 개발을 위하여 좀 더 주변을 둘러보고 궁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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