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옥스와 Dr. David Graham>

  지금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찾아가는 웹사이트가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 데이터베이스가 바로 그것이다. 아파트의 매수자와 매도자가 계약을 할 경우, 이와 관련된 정보를 의무적으로 구청에 신고해야 하고, 이것을 국토부에서 데이터베이스화 하여서 사용자들이 이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아파트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아파트의 층에 관련된 정보와 다른 추가적인 정보들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집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실제 의학 영역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중요한 연구의 예가 있다. 예전에 무릎이 아픈 환자들에게 Cox-2 inhibitor인 바이옥스라는 약을 잘 처방해줬다. 이 약은 다른 약들보다 효과가 더 좋으면서 속쓰림과 같은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환자에게 인기가 꽤 있었다. 당시 바이옥스는 영원히 관절염계의 강자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운명을 만나게 된다. 바이옥스는 1999년 5월 FDA 승인을 받고 시장에 나오게 되었다. FDA에 근무하는 Dr. David Graham은 바이옥스의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을 생각하여 캘리포니아의 건강 보험사 중 하나인 카이저 퍼마넌트와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바이옥스가 세레브렉스 (1세대 Cox-2 inhibitor)에 비해 심장병과 돌연사가 3배 이상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바이옥스는 2004년 9월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많은 연구비가 들지 않고도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결정을 이끌어내는 연구가 가능하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방사선의학 정책개발센터는 2011년부터 2015 년까지의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핵의학 영상 검사, 혈액검사, 치료에 관한 통계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 핵의학 검사가 2014년 건강보험 급여 제한 이후에 FDG PET 검사 건수가 급감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핵의학의 대표적인 검사인 FDG PET의 경우에는 검사받은 환자의 진단명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핵의학 회원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작업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심평원이 보유하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하여 더 편한 방법으로 더 정확한 통계를 산출할 수 있었다. (이 보고서는 웹진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방사선종양학의 정보도 분석이 되었기에 가까운 시일에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방사선학 정책개발 센터는 지금 방사선의학 분야의 연구자 및 다른 분야 연구자 그리고 정책입안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사선의학 데이타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이 웹진도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 데이타베이스를 작성하는 일환으로 진행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연구자나 정책입안자가 컴퓨터를 이용하여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게 될 것이다.

  연구기획을 하거나 연구 진행에 있어서 정확한 자료를 얻고,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한 수고를 줄여서 연구자들과 정책입안자가 더 많은 성과를 내고, 다른 분야 연구자가 방사선 의학 정보를 더 손쉽게 얻어서 새로운 융합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방사선의학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 누군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되어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모든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정보교환이 일어날 수 있는 열린 광장과도 같은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