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 이것만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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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방사선의학 임상 현황한국원자력의학원 김희진, 김정영 공저2019-09-26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향후 세계가 주목해야할 화두로 던져진지 햇수로 4년이 지났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등 많은 기술들이 화제가 되었지만 보건의료계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빅데이터(Big Data)’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IBM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의사 왓슨(Watson)도 보건의료분야의 4차 산업혁명 혁신 사례로 빼놓을 수 없지만 왓슨을 개발할 때 적용한 딥러닝(Deep learning)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현되는 기술이므로 빅데이터 없는 인공지능기술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다.

  이미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빅데이터의 사전적 정의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방대한 규모, 빠른 데이터 생성속도, 문자와 영상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이며 3V로 그 특징을 요약할 수 있는데, 여기서 3V는 데이터의 양(Volume), 데이터 생성 속도(Velocity), 데이터 형태의 다양성(Variety)을 의미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빅데이터의 가치와 활용도는 점점 증가할 수밖에 없다.>

 

  보건의료 분야의 대표적인 빅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건강보험청구자료로 말할 수 있다. 이 자료는 요양급여심사 및 요양급여의 적정성 평가를 위해 의료기관으로 청구된 자료로,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제도에 가입되어 있어 방대한 의료정보(2019년 5월 기준 6조 건의 공공의료 빅데이터가 축적)가 매년 생성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목적으로 생성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적용로 인해 일부 사용은 제약이 있긴 하지만 특정 질환에 대한 전 국민 규모의 역학조사, 특정질환·치료법 별 추세 파악 등을 통해 보건의료 R&D 및 정책 수립에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방사선의학은 융·복합 첨단 과학기술이기도 하지만, 보건의료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로 암, 뇌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사선의학의 기초·응용 분야가 실용화단계에 이르면, 임상, 즉 의료분야에 적용된다는 것은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건의료빅데이터 건강보험청구자료를 분석하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방사선의학기술을 의료계(실용화단계)에서 접하고 있는지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방사선치료와 핵의학 진료를 받는 환자들을 얼마나 될까?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를 이용하여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방사선치료를 받거나 핵의학 진료를 받은 환자현황, 상병현황, 연령 및 성별 현황 등을 분석하였다. 2016년~2017년 방사선의학 임상 현황은 현재 결과정리 중인 관계로 이 번호에 싣지 못하는 점을 먼저 양해드린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방사선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수는 2011년 55,668명에서 2015년 67,105명으로 11,437명이 증가하였으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보다 여자가 방사선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남자는 30,776명, 여자는 36,326명으로 2011년 대비 남녀 각각 5,371명과 6,063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11년~2015년 모두 50대 환자들이 방사선치료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방사선치료를 적게 받은 연령대는 30대 미만 이었다.

 

<(좌)2011년~2015년 방사선치료 환자 성별 현황,(우)2011년~2015년 연령대 별 방사선치료 환자 현황>1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주상병을 제6차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 대분류 기준으로 묶어 5년간 현황을 도출한 결과 신생물(C00-D48)이 주상병인 환자들이 5년 평균 약 98.5%로 방사선치료 받는 상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참고: 2011년-2015년 건강보험청구자료의 주상병과 부상병은 제6차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6)가 기준이며, 2016년 건강보험청구자료부터 제7차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가 기준이 된다.) 신생물 세부 상병 별 환자 현황은 2018년 암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2

 

<2011년~2015년 상병(대분류) 별 방사선치료 환자 현황>3


  진료행위코드를 이용하여 근접방사선치료,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세기변조방사선치료 4가지의 주요 방사선치료 행위에 대한 환자현황을 도출하였다. 주요 진료행위 현황의 경우는 한사람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치료를 받았을 경우에는 중복 처리하였다.


  ‘개발도상국 형 암’이라고 알려진 자궁경부암 발생자수는 1999년 암등록통계가 발표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 치료를 위해 주로 시행되는 근접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수 역시 2011년 1,421명에서 2015년 1,247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는 2011년에는 6,250명으로 집계되었고 꾸준히 환자수가 증가하여 2014년에는 7,022명의 환자들이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 시술을 받았다. 그 뒤 2015년에 사이버나이프와 의료용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환자수가 약 1.2배 증가한 8,397명으로 나타났다.


<2011년~2015년 주요 방사선치료 기법 별 환자 현황>4


 

 

  2011년부터 2015년까지 PET/CT 검사 환자는 2011년 260,050명에서 2014년 319,139명으로 59,079명이 증가하였으나, 2015년에 PET/CT 보험수가가 변경되면서 2014년 대비 절반수준인 157,968명으로 감소하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남자보다 여자가 PET/CT 검사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5년에는 남자 79,594명, 여자 78,374명으로 여자 환자가 소폭 감소하였다. 연령대별로는 2011년~2015년 모두 50대 환자들이 PET/CT 촬영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PET/CT 촬영을 적게 한 연령대는 30대 미만 이었다.

 

<(좌)2011년~2015년 PET/CT 환자 성별 현황, (우)2011년~2015년 연령대 별 PET/CT 환자 현황>6

 

  PET/CT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주상병의 5년간 현황을 도출한 결과, 방사선치료 주상병 현황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신생물(약 99%) 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2015년 상병(대분류) 별 PET/CT검사 현황>7


  골스캔의 경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20만 명 정도 검사를 받았으나 2015년에는 230,901명으로 약 3만 명 정도 증가하였다. 골스캔 검사 남녀 성비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약 1.7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11년~2015년 모두 PET/CT 검사와 마찬가지로 50대 환자들이 가장 많이 골스캔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골스캔 검사를 가장 적게 한 연령대는 2011년과 2012년에는 80대 이상 이었으나 2014년부터 30대 미만 인 것으로 나타났다.

 

 

<(좌)2011년~2015년 골스캔 검사 환자 성별 현황, (우)2011년~2015년 연령대 별 골스캔 환자 현황>8

 

  골스캔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주상병을 분석한 결과, 약 73.8%가 신생물(C00-D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골스캔 검사의 경우는 PET/CT검사와는 달리 환자의 주상병이 신생물이 아닌 경우도 있었는데, 근 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이 손상(M00~M99)이 약 14%,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S00~T98)가 약 6%를 차지하였다.

 

<2011년~2015년 상병(대분류) 별 골스캔 검사 현황>9

 

  서론에 언급하였듯 건강보험청구자료는 연구목적으로 축적된 자료가 아닌 의료 이용을 기반으로 축적된 자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청구 시점을 기준으로 자료가 생성되고 병원별 청구관행 상 실제 상병과 다르게 상병을 입력하는 특징이 있어 실제 임상현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급여가 인정된 항목만 자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비급여 항목은 분석할 수 없으며, 매년 변화되는 건강보험 청구기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이해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실제 보건의료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여 관심 질환·의료행위에 대한 임상현황을 도출하고 질병·의료행위의 경제성 분석 등 기존 자료로 분석하기 힘들었던 수많은 연구들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연구자들이 건강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하려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보건의료빅데이터가 방사선의학 분야 뿐 아니라, 국민 보건의료 증진에도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게 될지 기대된다.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1) 2011년~2015년 방사선치료 현황, 한국원자력의학원, 2016년

2) Seo et al, The Clinical Utiliztion of Radiation Therapy in Korea between 2011 and 2015, Cancer Res Treat, 2018;50(2)345-355

3) 2011년~2015년 방사선치료 현황, 한국원자력의학원, 2016년

4) Seo et al, The Clinical Utiliztion of Radiation Therapy in Korea between 2011 and 2015, Cancer Res Treat, 2018;50(2)345-355

5) PET/CT 검사는 행위코드 HZ331~HZ335 환자 현황, 골스캔 검사는 행위코드 HC191 환자 현황을 분석하였으며 PET/CT검사의 경우, 한명이 같은 해에 검사받은 PET/CT 행위코드가 다른 경우에는 중복처리 함

6)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한 2011년~2015년 국내 핵의학 검사 통계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16년

7)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한 2011년~2015년 국내 핵의학 검사 통계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16년

8)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한 2011년~2015년 국내 핵의학 검사 통계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16년

9)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한 2011년~2015년 국내 핵의학 검사 통계 보고서, 한국원자력의학원,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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