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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장웅규 과장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장웅규 과장

척추 암을 치료하는 의사, 환자의 삶을 치유하는 ‘좋은 의사’ 그가 들려주는 암 치료를 진화시킨 방사선치료 이야기

<전문> ‘방사선 치료하면 머리가 빠진다’, ‘방사선 치료는 부작용이 심하다’, ‘방사선 치료는 합병증이 많이 나타난다’ 아직도 방사선 치료에 대해 이러한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한국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장웅규 과장은 “과거 가졌던 방사선치료에 대한 편견은 절개 없이 종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사이버나이프 등 첨단 장비와 치료기술의 등장으로 암 치료시 필요한 치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본고에서는 사이버나이프(Cyber Knife) 치료 권위자인 한국원자력병원 장웅규 과장을 만나 수술, 항암화학요법과 더불어 3대 암 치료법 중 하나로 불리는 방사선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진화시키고 있는 사이버나이프 치료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Q척추암 덩어리를 태워 없애는 사이버나이프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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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경추부에 생긴 경우 목 부위 통증이, 요추부에 생긴 경우 허리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통증은 신경 압박에 의해 어깨, 팔, 손가락, 허벅지, 종아리, 발목에 통증이나 저린감,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 단계가 심해지면 보행 장애나 대소변 장애가 생기게 되며,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완전마비로 이어져 회복이 불가한 상황에까지 이른다.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우리가 가진 의학적 지식의 범주를 벗어난 사례들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하는 한국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장웅규 과장은 “대부분은 완전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원을 찾는데, 몇 년 전에 환자 1명이 수술해도 신경기능이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고 회상하며 “그때 사이버나이프를 통한 방사선 수술치료로 신경기능이 회복된 사례가 있어서 그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때 다시 한 번 사이버나이프 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척추암 및 척추 신경 종양에 대해 1,000례에 달하는 수술과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통한 척추 종양 치료 경험을 가진 장웅규 과장은 “방사선수술은 종양 부위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쪼여 종양 주변의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며 “특히 신경손상이나 압박 가능성이 많은 척추종양 치료에는 사이버나이프와 같은 정밀한 장비를 이용한 방사선 수술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Q진화하는 방사선 치료기술로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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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을 이용하여 종양 세포를 죽이는 치료방법이 국내에서 암 환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다. 이 같은 방사선 치료는 치료기법과 치료장비의 개발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 현재는 암 치료에서 수술, 항암제 치료와 함께 가장 기본적인 치료가 되었다.
방사선 치료를 통한 암 치료 완치율은 외과적 수술을 통한 완치율 50%보다는 낮지만 10%에 그치는 항암치료보다는 월등히 높은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중 방사선 수술에는 정확한 위치에 방사선을 조사해 종양을 태워 없애는 사이버나이프 치료가 널리 이용된다. 특히 암의 진행 정도, 종양의 악성도, 암조직과 주변 정상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고려해 전신마취와 절개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3~4기의 암 환자 치료에서는 특히 높은 완치율을 보일 수 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는 300여개 방향에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정밀한 로봇팔을 이용해 정확한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해 종양의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장웅규 과장은 “특히 악성종양으로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가 별 효과가 없다고 알려진 지방육종, 골육종, 혈관육종 등 육종의 경우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나이프가 국내도입이 활성화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이후 15년간 기기의 정확성과 정밀도, 그리고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추적기술로 치료시간도 단축하고 시술효과도 높여왔다. 이와 함께 X-ray뿐만 아니라 양성자, 중입자 등 방사선을 배출하는 원소 에너지의 소스도 다양해 졌다. 그리고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착색되어 방사선 민감도를 높이는 물질들도 개발되었는데, 예를 들면 붕소화합물이 악성 뇌종양에 착색되어 중성자 치료를 용이하게 하는 경우이다. 이처럼 방사선 치료는 그 관심만큼이나 치료 기술 및 관련 의약품, 장비의 발전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원자력병원에서 13년째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척추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는 장웅규 과장은 최근 10여 년 동안 사용한 사이버나이프를 최근 새 장비로 교체했다. 2002년에 도입한 초기 장비에 비해 신형 장비는 로봇팔의 움직임이 훨씬 더 원활해져 방사선 조사빔의 숫자가 1200개에서 2000개 정도로 증가하였으며, 과거에는 5㎜, 1㎝, 2㎝로 구분된 방사선 조사입구 콜리메이트(Collimator)를 종양의 크기에 따라 수동으로 위치를 지정했으나 신형장비는 종양의 모양과 영상이미지 분석능력이 보강되어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맞춰 자동으로 콜리메이트를 결정해서 치료할 만큼 똑똑해 졌다. 장웅규 과장은 “첨단 장비와 프로그램을 이용한 치료시간이 단축될수록 의사는 환자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특히 한 사람의 환자라도 더 볼 수 있어서 환자의 치료횟수와 생존기간을 늘리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Q신경외과 전문의의 방사선 종양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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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장웅규 과장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척추 종양 연구활동을 펴 왔다. 외국 학회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외국 교수들과 척추 종양에 관한 저서도 집필한 바 있으며, 국내 척추 종양 연구회 학회를 창립하여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분야이자 최대 관심분야인 척추암 분야에서 척추전이 기전에 대한 메커니즘(mechanism) 연구를 하고 있는 장웅규 과장은 토끼를 이용한 척추암 동물모델을 통해 고선량, 저선량 등 방사선 조사량에 따른 치료결과차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 과장은 방사선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사선 감수/증가인자 연구와 척추 자체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척색종(chordoma) 관련 연구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 과장은 척추종양연구회, 척추신경학회, 방사선수술학회 등 연구회 및 학회에서 보직을 맡으며 척추 종양 치료기술 개발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을 묻는 질문에 “방사선을 이용해 척추 전이암에 대한 메커니즘을 자세하게 연구해 보고 싶다”는 장웅규 과장은 “방사선 감수성을 올릴 수 있는 약제 개발 연구와 방사선 치료시 불가피하게 겪는 합병증 중 신경계통의 합병증이 있는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계통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약제 연구개발에도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Q암 환자 치료에 있어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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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것은 단연 ‘완치하여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완치를 모든 암 환자에게서 기대할 수는 없고, 어떤 경우에는 치료의 목표를 생명 연장에 두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냐?’를 잘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두렵기 때문이다.”고 말하는 한국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장웅규 과장은 “보호자에게는 사실대로 얘기하겠지만 환자 본인에게는 생명을 얼마나 연장시킬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것보다는, ‘이 치료가 어떻게 좋은지? 환자와 유사한 사례 중 호전사례가 얼마나 많은지를 얘기해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느끼는 가치는 삶의 연속성이 확실할 때이며, 의사로써 그 확신을 지켜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사선은 암 치료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장웅규 과장은 “암 환자들이 완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장비가 개발되고 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큰 혜택을 받고 있다”며 “관련된 분야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앞으로도 우리 병원, 우리 신경외과 그리고 저는 환자들의 완치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방사선을 이용한 수술과 치료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준연

    "방사선은 암 치료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라는 좋은말씀 잘 들었습니다.
    email : 3735@outlook.com

    2015-10-15 1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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