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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츠 이동엽 대표이사- 꿈을 녹여 미래를 만드는 3D프린터 제작사 ‘아나츠’ 3D프린팅 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을 창조해 낸다!

    아나츠 이동엽 대표이사- 꿈을 녹여 미래를 만드는 3D프린터 제작사 ‘아나츠’ 3D프린팅 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을 창조해 낸다!

프린터(Printer)가 2차원의 고유영역에서 벗어난 지는 이미 오래다. “3D프린터가 디자인 시안이나 목업을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편견을 버리게 하고 싶다”는 이동엽 대표는 “국산화에 뛰어든 많은 3D프린터 제작업체들이 예상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 3D프린터 시장에 회의를 느껴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이 들릴 때 마음이 아프다”며 “당사는 3D프린팅 시장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생성, 발전시키는 역할을 통해 잠재 수요자를 창출시키고 동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6월 두바이에서 공개된 사무실, 네덜란드의 ‘뫼비우스 띠’ 모양의 건축물, 중국 장쑤성의 공업단지에 지어진 5층짜리 아파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입체 재료를 사용해 ‘공간’에 출력하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출력물이라는 점이다. 부피가 크고 거창한 출력물뿐만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살린 피규어, 내 아이를 위해 손수 만든 장난감, 비싼 가격에 엄두도 못 냈던 의족·의수 등 원하는 형태, 원하는 디자인, 원하는 크기의 3차원 출력물을 만드는 3D프린터는 이미 우리 귀에 낯익은 단어가 되었다.

>> 취미가 사업으로, 사업이 가치 있는 미래로, ‘아나츠’

“3D프린터라는 명칭 자체가 오늘날 3D프린팅 산업의 저변을 확대시키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말하는 이동엽 대표는 FFF 방식의 3D프린터를 제작해 시장에 공급하는 ‘아나츠(Anatz)’의 젊은 CEO다. 사실 3D프린팅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이미 1980년대에 래피드 프로토타이핑(Rapid Prototyping)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돼 제조업계에서 시작품을 신속하게 제작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돼 왔고, 국내에도 1990년대에 ‘쾌속조형’이라는 이름으로 도입돼 산업계 및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꾸준히 이뤄졌다. 3D프린터 방식 중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식은 FDM(Fused Deposition Method)과 FFF(Fused Filament Fabrication)이다. “FDM과 FFF의 두 가지 방식은 2000년대부터 성장을 가로막혔던 3D프린터 관련 특허가 풀리면서 3D프린터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다”고 말하는 이동엽 대표는 “한국에서도 많은 제조업체가 이 두가지 방식으로 3D프린터사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여 말한다.

이 시기에 3D프린터 시장에 뛰어든 아나츠는 ‘가는 실 형태의 재료를 노즐 끝에서 녹여 수지를 쌓아가는 FFF 방식’으로 3D프린터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사업화시켰다고 한다. 창업 이전까지 3D그래픽디자인을 비롯해 IT분야에서 다양한 도전을 펴왔던 이동엽 대표가 돌연 3D프린터 제조업에 뛰어든 이유는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IT 관련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유사 업종간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었다”며 “단순한 IT산업은 곧 레드오션(Red ocean)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5년 전부터 이러한 생각을 해 온 이동엽 대표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원하는 3D프린터를 만드는 회사가 없어 독학으로 공부를 해 가며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서 3D프린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3D프린터는 그가 찾아낸 IT+α(알파)이었다.

>> 차별과 차이를 갖고 시작한 3D프린터 제조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3D프린터의 적용분야는 작은 피규어에서부터 각종 산업용 부품, 의료분야, 자동차와 우주항공분야,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영역의 경계가 무의미하다.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동 산업에 뛰어든 아나츠는 순수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3D프린터를 직접 개발 및 설계, 제작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해 왔다. 올해로 창업 3년차를 맞는 이 회사는 취미활동을 위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아나츠의 첫 시리즈 ‘아나츠 엔진(Anatz engine)’을 창업과 함께 출시해 마니아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이끌어 냈다. ‘당신의 드림 엔진이 되어줄 것’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한 이 제품은 프린터 크기도 늘릴 수도 있고, 재료를 바꿀 수도 있는 개조가 자유로운 프린터이며 0.02mm까지 출력이 가능한 정밀성도 확보했다. 4가지의 모델로 구성된 이 제품은 2년여 짧은 기간 동안 아나츠의 가치를 알려온 효자제품이다.

이 회사는 식스틴(Sixteen), 패션(Fashion), 팩토리(Factory) 등으로 구성된 아나츠프린팅팜(AnatzPrintingfarm)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중 16대의 3D 프린터가 패키지로 구성된 아나츠프린팅팜 식스틴(AnatzPrintingfarm Sixteen)은 전문산업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품이다. 퍼스널 3D프린터로 다량생산을 위해 구성하는 이 3D프린터는 16대를 패키지로 묶어 마치 3D프린터 아파트를 연상케 한다. 기존 3D프린터의 틀에서 탈피해 획기적인 혁신을 보여준 제품 중 하나는 ‘아나츠 프린팅 팜’은 3D프린터가 시제품, 목업(mock-up)용이라는 편견을 깨고 대량생산을 가능케 해, 최근 의료계는 물론 자동차부품(우주항공 삭제) 가공업체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허가 풀리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3D프린터제작업체들은 개화기를 맞은 동시에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이러한 시기에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국내 3D프린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아나츠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답을 이동엽 대표는 “창업당시 국내 3D프린터 제조사의 대부분은 외산기업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장비를 만들다. 일반적으로 공개된 기술은 저가형 범용기술이므로 높은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사는 순수 자체기술력으로 우수한 품질에 가공속도가 빠른 보급형 프린터를 만들며 차별화를 두었다”고 한다. 특히 “또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을 채용해 쉽고 편리하게 유지보수가 가능토록 했으며, 조립이 쉽도록 제품을 규격화시키는 등 외산제품 대비 조립 및 AS, 부품수급 등에서 사용자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자 차이점”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만은 자체기술을 고집하지 않았던 아나츠는 작업자들이 쉽게 접근 및 사용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지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채택해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고 한다.

 

>> 일반 소비자가 산업용 수요자로…

“산업 수요시장에 니즈에 맞춰 자연스럽게 성장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3D프린팅 시장은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다보니 균형적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동엽 대표는 “그래서 당사는 1년 전부터 수요가 일어나는 시장,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시장을 찾아 산업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산업분야로 시장을 다각화시킨 아나츠는 잠재시장의 수요자들과 긴밀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의 니즈에 맞춰 3D프린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전문가 중에는 아나츠의 일반 제품 고객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개인용 3D프린터로 기술력과 품질을 경험한 일반 고객이 자사 제품 생산에 아나츠 장비 도입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일반 고객 중에는 의사, 연구원 등 다양한 산업전문가들이 있었는데 이중 A병원 의사였던 고객처럼 업무를 위해 3D프린터를 구입해야 할 때 당사 제품을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수월하게 산업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게 되었다”고 회상하던 이동엽 대표는 “대표적인 분야가 메디컬과 자동차분야였다”고 덧붙였다.

아나츠의 산업용 3D프린터는 방사선 의료분야에서도 관심이 높다. “FFF 방식은 실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복합소재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출력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동엽 대표는 “최근 방사선을 차폐할 수 있는 첨단소재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들 소재는 기존의 분말이나 파우더 방식으로는 출력물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차폐하는 원료들을 실 형태로 만든다면 수술 도구 및 소모품 등 다양한 방사선 의료제품의 제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나츠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등 고온 환경에서 가공이 가능한 소재를 출력물로 생산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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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프린터의 역할은 제조가 아닌 창조

3D프린팅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는 치과, 의료, 자동차, 우주 등이다. 이들 분야는 아나츠가 확대할 계획인 산업군과도 일치한다. “앞으로 더 많은 전문분야를 개척할 예정”이라는 이동엽 대표는 “내년에는 세라믹, 유체 등과 같은 페이스트(반죽) 소재를 가공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개발해 다시 한 번 업계에 혁신을 불어오고 싶다”고 한다. 특히 최근 들어 전문산업용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시켜온 아나츠는 내년에는 매출의 50% 이상을 전문산업분야에서 발생시킬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전문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기술영업이 가능한 전문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성수IT종합센터에서 개최된 ‘긱스 온 슈즈(Geeks on Shoes)’ 대회에 구두장인, 신세대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이동엽 대표는 임플란트에서 영감을 받아 웨딩슈즈 구두 굽을 3D프린터로 출력한 구두를 출품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나츠가 3D프린터의 전문산업 시장 확대를 이뤄나가는 단적인 예이다. “저는 기본적으로 창조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길 원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이동엽 대표는 이러한 본능이 3D프린터라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창조욕구를 발동시켜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산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일이 즐겁다”는 이 대표는 3D프린터가 IoT를 주축으로 한 초연결사회,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가상물리시스템과 생산현장을 연결하는 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나츠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3D프린터가 만들 미래의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이동엽 대표는 “앞으로 3D프린터는 제조업의 민주화를 이끌 가장 든든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대표는 이러한 꿈을 보다 빨리 실현하기 위해 ‘아나츠’를 믿고 투자할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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